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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717 부산 금정산 아기자기능선, 성문일주 2013.9.15.일요일 맑음

부산 금정산 기자기능선, 성문일주

2013.9.15.일요일 맑음

참석인원 : 적막과 둘이서

 

청주 23:40(천안역 23:59) -조치원역 00:10 ~00:20 - 부산역 4:04 - 지하부산역 5:33 ~ 5:43 -온천장역 6:13 -광명사,규림병원 사잇길(1.7km 110m) 6:38 - 아기자기릿지 시작(2.9km,262m) 7:07 -너럭바위1(3.07km,  317m) 7:15 ~7:22 -돌기둥(3.32km, 393m0 7:39 -너럭바위2 (3.41km, 420m) 7:52 -임도(4.32km,516m, 우측으로) 8:21 -2망루 아래 고개이정표(4.85km, 542m)(남문0.3km,2망루 0.1km) 8:33 -남문(5.26km, 518km) 8:40 -망미봉(5.6km, 606m) 8:49 -안부 사거리(5.75km, 555m) 8:53 -헬기장(5.93km, 595m) 8:57 -안부사거리(6.17km, 568m) 9:02 -암문(삼각점, 6.54km, 638m) 9:10 - 상계봉(6.9km, 640m) 9:20 ~9:29 -다시 암문(7.83km) 9:36 -파리봉(8.75km, 615m) 9:54 ~10:06 -갈림길 이정표(9.39km, 503km) 10:15 -능선사거리(9.69km, 445m) 10:23 -가나안수양관 10:36 -도로(북구안내판)(11.8km, 252m) 11:24 -서문(1.98km, 243m) 11:25 -암문(12.8km, 374km) 11:50 -학생수련원(14.0km, 350m) 12:10 -철탑(14.5km, 413m) 12:26 -능선 이정표(14.9km, 480m) (학생교육원 0.9km, 고당봉 2.4km) 12:35 -석문(15.0km) 12:38 -장골봉(15.08km, 496m) 12:42 -암문(15.4km, 470m) 12:44 -우측 학생수련원 하산로(15.5km)12:45 -2금샘(15.8km, 490m) 12:50 -좌측 금곡동 하산로(16.4km, 590m) 13:02 -삼각점봉(16.9km, 684m) 13:13 -우측 북문 하산로(17.5km, 710m) 13:23 -고당봉 정상(18.0km, 802m) 13:40 -금샘(18.4km, 717m) 13:57 ~14:15(중식) -북문길 이정표(18.8km, 667m) 14:25 -북문(19.2km, 600m) 14:35 -원효봉(20.0km, 687m) 14:53 - 의상봉(20.7km, 643m) 15:08 -4망루(20.9km, 610m) 15:16 -3망루(21.8km, 560m) 15:40 -이정표(22.8km, 490m) 15:57 -동문(23.4km, 420m) 16:05 -산성고개(23.8km, 415m) 16:13 -산불감시초소(24.3km, 523m) 16:25 -대륙봉(24.4km, 520m) 16:30 -2망루(25.4km, 550m) 16:20 -2망루 아래 고개(25.5km, 540m) 16:55 -휴정암(26.0km, 474m) 17:07 -케이블카탑(26.3km, 474m) 17:15 -약수정사(26.6km,  350m) 17:25 -청룡사(27.3km,230m) 17:34 -케이블카탑 하단부(28.4km, 280m) 17:53 -온천장역 (29.8km) 18:15 ~18:17 - 지하부산역 18:43 -부산역 18:50 -대전역 20:28 ~20:35 -조치원역(천안아산역 20:50) 21:05 -청주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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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능선 산행초입

광명사와 규림병원 사잇길로 진입(좁은 세멘트 계단길임)

광명사 맨 뒤 가람의 바로 뒤편까지 와서 능선의 입구를 찾아야한다.

아지자기능선은 휴정암 계곡과 보광암 계곡 사이의 능선 으로 광명사 뒤편에서 좌측편으로 가야 한다.

 

금정산 801.5m

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 부산광역시 금정구, 북구

코스:범어사-대성암-북문-대피소-정상-장군봉 -범어사

교통:범어사 노선버스 1. 47번 재송동 2.49-1번광안리 해수욕장 3.80-1 진시장 4.301번 사직운동장 5.347번 교대앞 6.247번 재송동 7.147번 교대앞 8. 50번사직운동장 9.37번 동부터미널 10. 148번 구포삼거리

기타 산행깃점인 금강공원, 구서동, 회룡암, 범어서 등에 운행하는 시내버스 다수. 외송깃점은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평행 버스를 타고 외송에서 하차.

산행지도: 금정산 산행지도

문화재와 볼거리:범어사 대웅전, 삼층석탑(이상 보물), 일주문, 석등, 금정산성

범어사

 

금정산은 내륙으로부터의 부산진입로인 경부고속도로에서 부산지역으로 진입하자마자 처음 대면하는 산이자 부산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금정산의 특색은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는 것과 능선의 대부분에 옛 금정산성의 유적이 남아있다는 것,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등 동서로 조망이 좋으며 정상일대의 암봉으로 산의 기세가 당당하다는 것이다. 남쪽에서 정상에 이르는 능선은 대체로 완만하여 걷기가 쉬우며, 바위지역은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과 의상봉 일대에 많다. 장군봉 북쪽, 3망루 부근과 그 이외에 능선의 동측 사면 여기저기에 단애나 바위가 산발적으로 보인다. 금정산능선의 동쪽은 서쪽에 비해 훨씬 가파른 것도 금정산의 특색이다.

 

금정산산행은 대체로 3개지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산성고개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그리고 장군봉을 중심으로 한 최북단지역이 그것이다. 남쪽 코스는 금강공원의 망미루나 만덕동에서제2망루-상계봉을 연결하는 산행이나 그 반대로 상계봉-2망루, 또는 산성고개까지 연결한 산행으로 이루어진다. 산성고개 북쪽의 산행코스는 산성입구기점, 회룡암기점, 구서역기점, 범어사기점, 외송기점으로 나눠볼 수 있다. 외송지역을 빼면 어느 곳에서 산행을 하더라도 하산지점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금정산 산행의 장점이다.

1.만덕동:시내버스 33번 종점이 있어서 이 버스를 이용하면 구포쪽인 상계골로 들어가 상계봉을 오를 수 있다. 동래쪽에서 상계봉을 오를려면 74번 버스를 이용하여 구만덕고개앞 육교에서 하차하여 능선으로 올가가거나 만덕고개를 통과해 만덕까지 와서 상계골로 들어가도록 한다.

2. 온천장:온천장역-산성마을행 마을버스(203)을 타면 산성고개나 동문에 쉽게 갈 수 있다. 온천장에서 망미루나 식물원쪽에서 케이블카 아래 능선을 따라 제2망루-남문-상계봉이나 제2망루-산성고개로 가거나 할 수 있다.

3.구서역:전철역 구서역에서 주공아파트쪽으로 올라가면 코스가 있다. 약수터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제3망루가 나온다.

4.남산역(회룡암코스):의상봉에 가까운 능선에 닿기 위해 남산역을 이용한다. 역에서 나와 외국어대운동장 왼쪽에 시멘트포장길이 나온다. 회룡암, 능선의 순서로 주능선에 오른뒤 의상봉, 원효봉을 지나 북문에서 범어사로 내려가거나 고당봉에 오른뒤 내원암-범어사코스로 내려갈 수 있다.

5.범어사: 남쪽의 온천장과 함께 금정산을 오르는 가장 인기있는 코스의 깃점이다. 범어사 코스는 내원암으로 올라가 고당봉에 이르는 길과 금강암-북문-고당봉길로 나뉜다. 내원암코스는 범어사 동북쪽의 계명봉과의 사이에 형성된 계곡길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장군봉과 고당봉사이의 능선산록을 끼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1시간 10분정도의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범어사-금강암-북문 코스는 범어사에서 남쪽으로 난 고당봉-원효봉사이 계곡길(바윗덩이들이 많은 계곡)을 올라가면 금강암을 지나 주능선상에 있는 북문에 도착하게 된다.

6.외송:외송은 금정산의 북쪽인 양산시 동면지역으로 바로 경부고속도로 옆에 있는 마을이다. 부산에서 외송으로 오르면 노포동을 지나 고개(지경고개)를 넘어야 한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온천2)에서 양산행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어 외송에서 하차한다. 동면초등학교를 지나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금륜사로 오른다. (하차이후 금륜사까지 50분정도 걸림) 장군봉에 이르기전 727m봉이 나오고 그전에 바위구간이 조금 있다. 장군봉을 지나면 억새밭이 나온다.

 

산행기:

범어사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커다란 바위가 서로 엇물려 바닥에 깔려 주능선까지 계속되다시피하는 너덜지대가 나온다. 범어사 아래 주차장도 원래는 이런 화강암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었으나 지금은 주택지대로 변모하여 흔적을 찾을 길이 없어졌다. 이 지역이 바로 봄이 오면 자생 등나무가 거목 소나무숲에 의지하여보라색꽃구름처럼 흐드러지게 등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골짜기이다. 이색적인 생태현장으로 이런 곳이 전국을 통틀어도 별로 없었던 지역이었다. 지금도 그일부가 주차장 위쪽에 남아 있으나 개발과 인구집중이 자연파괴의 장본이라는 것은 이경우에도 해당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더구나 범어사로 올라가는 길가에 산경관을 가로막는 거대한 아파트(경동 아파트)가 서있어서 벌린 입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도대체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중의 하나를 장벽으로 가리다시피하는 이런 주택을 허가해주어 아파트주민에게만 봉사한 것은 경관에 대한 무감각이 빚어낸 한심한 작태라고 하지않을 수 없었다. 경관을 회복하기위해 아파트를 허물었던 뉴스를 이곳에선 듣지도 못했던 모양이다.

범어사를 지난 다음 너덜지대 옆으로 대성암이보이고 너덜지대를 횡단하면 너덜지대옆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너덜지대의 화강암은 훙륭한 건축자재가 되었던 것이 대성암과 금강암의 돌담에서도 드러난다. 범어사는 부산불교의 구심점이 되다시피하는 절이다. 그래서 20여년전에 본 범어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세확장이 보인다. 본찰은 그대로이지만 주변 암자가 크게 확장되어 있다. 특히 내려올 때 본 청련암은 범어사의 부속암자라기 보다는 웬만한 대가람과 같은 규모이다. 문제는 인구증가와 교세확장, 그리고 소득증대 등 원인에 의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범어사는 더이상 금정산록의 자연과 조화되는 아름다운 사찰이라는 이름을 누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아가 한마디 더 고언을 한다면 이제는 현재 사찰의 기능일부를 도시로 가져오라는 것이다. 지금의 위치에다 시설물을 계속 짓는다면 금정산이 거덜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고 그 폐해의 일부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답던 너덜지대가 깨어져 사찰로 바뀌는 과정이 되풀이되면 금정산의 자연자산 중 가장 뛰어난 것중 하나인 너덜지대 골짜기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금정산을 처음 올랐던 20연년전의 너덜지대 일대의 이색적인 경관의 기억은 지금도 남아 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규모가 형편없이 축소되어 있다. 너덜지대를 바라보면서 산으로 올라가는데 비온 다음날이라 능선엔 안개가 끼여있어서 정상의 조망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어사에서 송림과 너덜지대를 지나 능선에 올라오는 길은 마지막 부분에 나무로 촘촘이 박은 계단이 나온다. 계단이 있으면 사람들은 계단옆으로 또 하나의 길을 만든다. 그래서 길은 더욱 확장된다. 꼭 필요하다면 계단에다 난간을 만들어 계단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범어사에서 능선까지는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길도 별다른 급경사가 없과 둥글둥글한 화강암이 돌출되어 있는 평범한 산길이지만 숲옆으로 너덜지대를 계속 바라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 능선은 너무도 평탄하여 산위에 이런 넓은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넓은 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성곽과 성문이 나온다. 성문은 북문이고 성곽은 금정산성이다. 산성의 높이는 퇴락하여 2m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규모는 굉장히 크다. 전체길이가 17km에 달하는 거성이다. 시에서는 금정산성 일대를 묶어 역사탐방로로 만들었다. 금정산성의 유래를 기록한 게시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금정산성

이 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숙종 29(1703)에 국방에 대한 새로운 인식 속에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축성된 것이다. 성은 내.외성으로 이루어졌고 성벽은 자연석으로 쌓았지만 중요한 부분은 가공한 무사석으로 쌓았으며, 성의 길이는 17.337m이고 높이는 1.5 내지 3m 정도이며 면적은 약 8.213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성이다. 처음에 산성을 쌓은 것은 확실치 않으나 효종 6(1655) 동래부사 임의백이 이 산성을 다시 쌓고 부치를 옮기자는 건의를 한 바 있으며 또 현종 8(1667)에 통제사 이기형이 성터가 남아 있었다는 기록을 한 것으로 보아 이미 산성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숙종 28(1702)에 이르러서야 경상감사 조태동의 건의로 이듬해 동래부사 박태항, 이야와 함께 성을 쌓게 되었다. 또 숙종 33(1707) 동래부사 한배하가 중성을 쌓았으나 숙종 40년 이후 성이 너무 넓고 크다 하여 폐하게 되었다. 그후 순조 7(1807) 수축공사로 동문을 준공하고 이듬해에는 서..북문의 문루를 완성하였고 이 사실을 기록한 부설비()가 전해온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된 것을 1972년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동..남문을 복원하였으며, 1989년 북문을 복원하였다.

 

북문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산장이 나온다. 그리고 길 한가운데 식수용 수도전이 여러개 설치된 식수타워가 나온다. 주봉인 고당봉은 북서쪽으로 약 800m정도 떨어진 곳에 솟아 있다. 해발높이 601m인 산장에서 200미터만 더 올라가면 주봉인데 급경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수로울 것은 없고 길도 평탄하여 30분이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정상만은 절리가 많은 화강암 암봉으로 되어 있어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곳곳에 굵은 로프를 설치, 안전을 돕고 있다. 암봉은 동서로 굴곡을 이루며 제법 길게 뻗어있어 부산의 진산다운 당당한 기세와 준수한 위용을 갖추고 있다. 하산길은 암봉의 동쪽 끝에서 북쪽으로 내리뜨린 로프를 타고 바위밑으로 내려서서 바위사이로 깊이 패인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장군봉으로 가는 길인데 이길을 이용하여 갈림길까지 갔다가 동쪽으로 내려서는 하산로를 따라 가면 길이 넓어지고 경사도 적어 안전하지만 거의 심심하다고할 정도로 펑퍼짐한 길이 길게 이어진다. 이날(2000 1 6)은 전날 저녁에 봄비같은 비가 촉촉이 내리더니 해발 600미터위로는 짙은 안개가 끼여 조망을 즐길 수가 없다. 부산에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 퍽 안타까웠다. 그러나 안개속에서 바라본 정상일대의 암봉은 일견 괴기스럽기도 하고 일견 암봉의 빼어남을 극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여 또다른 인상을 주었다. 산행하는 사람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자연향유의 방법을 터득해야한다고 한 것은 외국의 어느 산악인이었다. 그래서 그는 맑은날보다 구름끼고 안개가 피었다 스러졌다하는 날의 경관이 더 재미있다고 했었다.

 

"고당봉(姑堂峰)은 천신인 고모할머니가 내려와 산신이 되었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고대의 신선사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금도 정상부근에는 고모당(姑母堂)이라는 기도처가 있다. 금정산에서 고당봉이 최고봉이며, 그 가슴께에 용머리 형상의 용두암이 있고 남쪽 산허리쯤에는 고당샘이 있다. 동쪽 능선 허리에는 범천(梵天)의 금어(金魚)가 오색 구름을 타고 내려와 살았다는 금샘(金井)이 있어서 금정산(金井山)과 범어사(梵魚寺)라는 이름의 연원이 되었다고 한다. " 금정산은 부산에서 유일한 800m대의 산이다. 그런데 정상에서 내려다본 단애아래의 풍경은 목불인견이었다. 과자를 쌌던 비닐착색종이, 은박지며, 주스깡통, 맥주깡통과 되는대로 집어던진 귤껍질이며 담배꽁초가 음습한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동쪽을 보아도, 서쪽을 보아도, 남북을 두루 봐도 다 그랬다. 왜 이모양인가. 서울만 하더라도 도봉산이나 북한산에서 이런 광경을 보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서울은 물론 지방을 돌아다녀도 금정산같이 깨끗치 못한 산은 별로 없었다. 부산에는 양식있는 산꾼이 없다는 말인가. 소백산에는 귤껍질을 버리지 말자는 안내판이 있다. 금정산에도 빼어난 산 금정산에 와서 이런 것들을 버리지말자, 부산얼굴에 먹칠을 하지말자는 입간판이나,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부산에 연고가 없지 않은 한 사람으로얼굴이 붉어질 일이라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흐리멍덩한 날에도 그랬으니 날씨가 개고 하늘이 푸른날은 더욱 가관일 것이다. 게다가 멋지고 아름다운 바위에다 돌로 쪼아 이름을 새긴 곳도 여러군데 보였다. 산에 관한 한 부산 등산인의 환경감각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글씨는 바위색깔의 페인트로 지운 것을 여러산에서 본 적이 있는데 왜 금정산에서는 그대로 놔두는지.

이런 광경에도 불구하고 북쪽 단애아래로 내려서서 바라본 정상은 눈물겹도록 장엄해보인다. 시민의 온갖 학대에도 굳건하게 서서 원래의 장엄함을 상실하지 않고 안개속을 뚫고 아니 안개때문에 더욱 엄청난 볼륨감을 드러내 보이며 치솟아 있다. 조금 내려오니 장군봉으로 가는 길과 계명봉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갈린다. 길은 곧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다. 안개가 끼여 좌우의 산이 보이지 않았으나 안부부근에 억새밭이 우거져 마른 적갈색 억새잎이 안개속에서 독특한 해맑은 빛깔을 발한다. 억새는 꽃이 필 때도 아름답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엔 매우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이곳 억새는 영취산-신불산 능선에서 본 탈색된 듯한 매마른 억새의 빛깔과는 다르다. 적색이 많이 보이는 잎의 컬러가 매혹적이다. 날씨가 맑으면 한쪽은 계명봉, 뒤쪽은 장군봉, 오른쪽은 금정산 고당봉이 함께 높이자랑을 하는 경관을 보게 되었을 터인데 안타깝다. 세 봉우리는 어깨라고 할만한 높은 능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안부까지 고도가 푹 꺼져 있다. 특히 계명봉은 내려가면서 보니 거의 독립봉처럼 느껴진다. 계명봉은 범어사에 절묘한 위치를 부여해준 봉우리로서 높이 평가되어야 할 봉우리다. 범어사 대웅전에서 보면 우측은 원효봉에서 원효암쪽으로 뻗어온 능선이 범어사의 우측을 받치고 좌측은 다름아닌 계명봉이 솟아 있어 허할 수도 있었던 범어사의 북쪽을 꽉 막아 실팍한 명당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금정산과 계명봉 사이에는 경사가 완만한 산록이 이어지고 있는데 넓은 길을 따라 내려오면 계명봉과의 사이에 상당히 넓은 분지가 펼쳐져서 고원지대같은 느낌을 준다. 퇴락한 농가가 한 채 있지만 곧 허물어질 것 같다. 만일에 시설물 확장의 필요성 때문에 천혜의 공지인 이곳이 절집의 부지가 된다면 그것은 금정산에는 대재앙을 의미하는 것이 될 터이다. 부산은 이미 만원이어서 높은 산록도 개발해야할 입장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금정산마저 가만 두지 못한다면 부산에서 자연환경이라고는 볼 것이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 우려가 근거없는 기우이기를 부산을 위하여 염원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농가에서 한참 내려온 뒤 웬 거찰과 거대한 부처상이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범어사 아닌 별개의 절이 새로 섰나하고 생각했다. 범어사는 예로부터 전해오던 당우들을 가꾸고 손질하여 사용하되 크게 개축하지는 않고 집을 늘리더라도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보제루, 대웅전의 위계를 기본적으로 저해하지 않고 별로 눈에 띄지않게 증축해왔기에 당우의 증가에도 옛절의 아취는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청련암에 이르면 범어사를 뒷받침하는 거대한 교세가 한눈에 드러난다. 엄청난 부처상과 좌우에 늘어선 2동의 2층 건물등이 주는 위압감은 곧 금정산 골짜기에 있을 여유있는 땅에 대한 갈증으로 연결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이해되려고 했다. 지나가는 신도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청련암이라고 한다. 전반적인 규모는 부속 암자인데도 본찰보다 더욱 커보인다.

고당봉에서 안부를 거쳐 범어사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줄잡아 3시간이면 범어사-북문-고당봉-갈림길-농가-청련암-범어사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고당봉에서 북쪽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등산로폐쇄라는 작은 플래카드가 보인다. 폐쇄구간은 계명봉이 보이는 분지의 농가위까지이다. 기간은 99 11월부터 6월말까지로 돼있는 것 같았다. 폐쇄원인은 적혀 있지 않았다. 농가위쪽에서 산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철조망을 쳐놓았다.

 

범어사:

우리나라 31본산의 하나.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 최성기때에는 계곡에 당우들이 가득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에 고스란히 불타버린 뒤 중창되었다. 대웅전은 조선중기 불전건물의 건축적 가치때문에 보물 제 4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3, 측면 3칸의 다포계건물. 범어사에는 신라 흥덕왕때의 것으로 보이는 3층석탑이 보물 250호로 지정되어있다.

범어사는 불교적 함의대로 구축된 짜임새 있는 절인데다가 금정산 주능선상의 원효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가람의 우측을 받치고 있고 장군봉에서 뻗어온 능선이 청룡의 기세처럼 높이 솟구치며 북으로부터의 외풍을 막아주며 앞으로 별다른 큰 산이 없이 동으로 넓게 열리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노송 거목이 울창한 송림을 지나면 일주문이 나오는데 이 일주문은 그 특이한 구조와 조형미로 이목을 끌기에 족한 아름다운 문이다. 현재 부산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있는 일주문의 조성연대는 조선조 광해군 6(1614) 묘전화상이 임란때 불탄 당우들을 중수할 때 함께 건립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네개의 기둥이 모두 길이의 70%정도가 석주(화강암)로 되어있는 것이 다른 절의 일주문과 틀린다. 숙종 44(1718)명흠대사가 기둥을 석주로 바꾸었고 정조 5(1781) 백암선사가 현재의 건물로 중수하였다한다. 이 일주문은 삼문구조형식이다. 오른쪽문 위에 "선찰대본산", 좌측문위에 "금정산범어사"라는 편액이 한자로 씌어 붙어있고, 중앙문 위에는 조그맣게 조계문이라는 편액이 붙어있다. 전체적으로 기둥이 높지않아 대지를 딛고선듯한 확실한 안정감이 발산되고 있고 맞배지붕구조가 비례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송림에서부터 대웅전까지는 자연스런 경사도가 유지되도록 가람이 설계되어 있어서 상승감으로 인하여 자연스레 종교적인 경건함 속으로 몰입하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는 것도 범어사 건축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그 구조와 조화가 완성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온다.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문(불이문과 주변의 대나무숲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다음이 보제루, 보제루 앞 마당에 한쪽에 삼층석탑이, 한쪽에 석등이 배치되어있다. 불이문 옆 담장밖에는 울창한 죽림이 푸른 죽엽을 바람에 나붓기게 하고 있어서 안팎으로 숲과 당우의 조화가 돋보인다. 삼층석탑은(소재지: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보물 제25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조성연대는 신라 흥덕왕때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는 석탑이다. 석탑 안내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석탑은 신라 흥덕왕(826-836)때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2중기단 위에 세워진 3층석탑이다. 하층기단은 각면에 탱주없이 3구씩 안상을 조각하였고 상층기단은 중석을 높게 하고 각 면석에 꽉 들어차게 안상을 조각하여 그 수법이 특이하다. 1층 탑신에 비해 2층 이상의 탑신은 매우 작게 줄였으며 옥개석은 추녀가 수평을 이루나 옥개받침은 4단으로 되었고 평평하고 얇아 신라 하대의 양식을 드러내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과 후대에 보충한 보주만이 있을뿐 다른 부분은 없어졌다. 일제시 높은 석단 위에 올려놓았다.

 

앞마당에서 가파른 석계를 올라가면 마치 천상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다 올라가면 안정감과 비례미로 조선중기건축의 아름다움을 은은히 표현하는 대웅전(보물제434)이 앞에 다가선다. 이 건물은 정면, 측면이 모두 3칸으로 된 맞배지붕의 다포집이다. 공포는 외3출목이고 옥내에는 2개의 고주를 세워 들보는 높은 기둥에 결구되고 후불벽을 만들어서 그 앞에 불단을 설치하였으며 불단위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닫집을 얹었다. 이 건물의 기둥머리의 두공과 처마의 구조가 섬려하고 아담한 교창이 달렸으며, 닫집과 불단의 조각이 정교하게 섬세하여 조선중기 불교건축의 아름다움과 조선시대 목조공예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안에는 주존으로 석가여래, 좌협시에 미륵보살, 우협시에 가라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안내 설명판 참조)

 

유형문화재 16호인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지만 후대에 보완된 간주석이 빈약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상실한데다 상륜부의 부재들이 없어져 볼품없이 되었다. 옥개석위의 노반도 제짝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석등의 하대석 복련이나 상대석 앙련이 모두 겹꽃으로 꽃잎이 8잎인데, 꽃잎이 단엽인 것이 쌍엽인 불국사 석등과 다를 뿐 형식은 같다. 석등은 원래 금당이나 탑앞에 놓이지만 이 석등은 일제시대때 현재의 장소에 옮겨놓았다. 석등을 금당앞에 두는 것은 "사람이 운명하는 순간에 등을 밝히면 상종명을 얻고 죽은 자를 위하여 탑요제불 앞에 등을 밝히면 삼십삼천에 태어나며 다섯가지 청정을 얻는다는 것 등이 지혜, 자비, 선행, 청정, 재생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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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23:40 (천안역 23:59)

몇 번이고 가려다 못 간곳이다. 가려고 하면 비가 오던지 무슨 일이 생겨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발길을 옮긴다. 전에 구포역에서 낙타봉 ~불응령을남문 산성고개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 장군봉을 거쳐 양산까지 산행을 한 후 금정산은 두 번째가 된다. 어제는 가을비답지 않게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오늘은 언제 그리 비가 왔냐는 듯 화창한 날씨다. 청주에서 23 40분 집을 나서 조치원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0 20분 막차를 탄다.

 

온천장역 6:13

부산역에 4 04분 정시에 도착하여 1시간가량을 대합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역 광장 좌측 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김밥, 준비해간 햇반 하나를 더해 아침식사를 한 후 지하 부산역으로 내려가 표를 구입하니 온천장까지 1400원이다. 첫차가 5 30분으로 알고 갔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5 33분이다. 첫 번째 전동차가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10분을 기다리니 5 43분에 온다. 이 전동차를 타고 14개역 30분이 지나 온천장역에 내린다.

 

광명사,규림병원 사잇길(1.7km 110m) 6:38

온천장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니 우측으로 고가도로가 보인다. 이곳으로 도로를 건너면 앞쪽으로 홈플러스로 들어가게 되어 있고.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도로로 내려서서 우측 편으로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큰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를 따라 가면 금강 식물원앞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광명사 사찰이 나오고 좀 더 지나 규림요양병원이 나온다. 아기자기 능선으로 진입하는 곳은 광명사와 규림병원 중간의 좁은 세멘트 계단으로 올라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곧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나오는 솔밭이다.

 

아기자기릿지 시작(2.9km,262m) 7:07

골목 끝에서 광명사 뒤편으로 가는 첫 번째 좌측 길을 따라 가야 한다. 우리는 곧장 소나무숲길을 따라 가니 규림병원을 돌아서 올라온 임도길 옆이 나온다. 이때서 잘못 왔음을 인지하고 좌측으로 좌측으로 길을 따라가니 보광암 절이 나온다. 여기서 보광암 아래 샘터 옆으로 지나는 길을 따라 좌측으로 빙 돌아가니 결국 아기자기 능선으로 진입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오르니 몇 분 안가 작은 바위에 붉은 표시가 되어 있는 아기자기 릿지 입구에 닿는다.

 

2망루 아래 고개이정표(4.85km, 542m)(남문0.3km,2망루 0.1km) 8:33

아기자기 능선 입구 표시가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관문이 나온다. 옆으로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곳으로 공기돌 3개를 쌓아 놓은 바위 부근으로 로프가 매여 있는 곳이 보인다. 로프를 잡고 오르면 작은 바위들을 따라 오르게 된다. 작은바위 틈에 소나무 말목을 옆으로 끼워 놓은 곳이 보인다. 붉은 표시가 되어 있다. 이곳으로 오르면 생각지 않게 널찍한 바위가 나온다. 조망이 매우 좋다. 좌측으로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산성길이 보이고, 온천장역 뒤편의 작은 동산과 그 뒤편의 높다란 장산이 보인다. 가까이는 부산대의 대운동장이 내려다보이고 우측으로 광안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첫 번째 너럭바위지대를 지나면 10여분 후 다음 바위로 올라가는 곳이 나온다. 돌아서 가는 길이 있고, 바위를 우측으로 잡고 오르는 길이 있다. 몇 개의 바위를 올라서니 앞쪽에 우뚝선 거대한 선돌이 나온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정말 장관이다. 울산 석남사에서 능동산으로 오르기 전 거대한 입석과 견줄만하다. 여기선 이 바위를 돌기둥이라 한다. 돌기둥 우측으로 돌아가면 앞쪽으로도 거대한 바위들이다. 셋이서 나란히 서있는 삼형제 같은 바위 돌기둥 주위로 놓여 있는 바위들은 아래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다. 이제 고당봉으로 가는 능선이 더욱 가까이 보이며 얼마 전 부산 동백섬에서 장산 산성산 문례봉 아홉산 철마산을 돌아서 내려 왔던 능선들이 앞쪽으로 그림처럼 드리워져 있다. 돌기둥을 내려와 다음 마지막 코스로 이동을 하면 10여분 후 오르기가 좀 까다로운 바위가 나온다. 첫 번째 바위를 간신히 올라서고, 다음 바위는 바위틈에 자란 작은 소나무를 잡고 발을 올려놓는다. 두어 발작 앞으로 오르면 곧 너럭바위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멋진 모습들이다. 이곳에서 보니 올라온 능선의 바위들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곳을 누가 아기자기 능선이라고 했는지 이름 한번 참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도 든다. 너럭바위는 규모도 크고 조망도 훌륭하여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내려서는 곳에 줄이 매여 있어 조심해서 잡고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하여 아기자기능선은 너럭바위1, 돌기둥, 너럭바위2 세부분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119 구조목 9-3지점 남문 1.4km가 적혀 있는 곳까지 대략 1시간이 소요되었다.

 

이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대략 15분 후 휴정암과 남문을 잇는 임도길에 닿는다. 임도에 닿으면 좌측으로 가야 한다. 임도에 닿은 후 12분을 가니 우측으로 제2망루가 보이는 고개에 닿는다. 고개에는 남문 0.3km, 2망루 0.1km, 휴정암 0.7km, 동문 2.0km가 적혀 있다. 오늘 이곳에서 시작을 하여 금정산성을 한 바퀴 돌아 이곳으로 올 예정이다.

 

상계봉(6.9km, 640m) 9:20 ~9:29

2망루 옆 고개에서 내려서면 5분이면 남문 앞에 닿는다. 남문은 사적 215호로 북으로 고당봉이 보이고, 남으로는 백양산이 보이는 위치라 한다. 남문 안으로 들어가 좌측 성곽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무테크 길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망미봉으로 해발 606m가 되는 봉이다. 망미봉을 넘어서 안부사거리를 지나 다시 나무테크 계단 길을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상계봉의 모습이 멋지다. 뾰족뾰족 솟은 바위봉 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바위봉이다. 이봉에서 내려오면 안부 사거리로 좌로는 만덕동, 우측으로는 남문으로 가는 길이다. 안부에서 서서히 올라서면 8분후 작은 암문이 있는 삼각점 봉에 닿는다. 이봉에서 파리봉과 상계봉이 갈린다. 삼각점 봉에서 좌측으로 400m 거리에 있는 상계봉은 해발 640m로 화명동, 만덕동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낙동강의 모습이 장관이다. 상계봉 끝 바위봉 까지 다녀와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금정산을 찾아 올라오는 님들이 많다.

 

파리봉(8.75km, 615m) 9:54 ~10:06

상계봉에서 다시 암문이 있는 삼각점봉으로 돌아 나와 우측 길로 가면 파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파리봉에 닿기 전 몇 개의 전망대가 있고 이정표가 하나 있다. 상계봉 0.9km, 1망루 0.5km가 적혀 있다. 이곳을 지나며 파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파리봉 뒤로 보이는 고당봉과 남문에서 대륙봉 의상봉 원효봉을 거쳐 정상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과 그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산성마을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리봉에 닿으니 좌측 낙동강 쪽을 조망 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정상석이 있다. 파리봉에서 암릉을 따라 가려 하니 10월 중순까지 등산로 정비로 인하여 통행을 금한다는 현수막이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진입을 하니 암봉을 내려서는 로프들이 줄지어 있다. 몇 개의 줄을 잡고 내려서니 지금 한창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공사현장에 닿는다. 현장책임자인지 우리를 보더니 현수막 못 보았느냐며 기분 좋지 않게 말한다. 보긴 했지만 멀리서 이곳을 돌아보려 왔기에 내려왔다고 하니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 능선 끝하고 만난다고 하며 이정표도 못 보았느냐고 한다. 우라통이 터지지만 어쩌랴 참는 자가 복받을 것을 ~~ 파리봉 정상에는 이정표는 없었다. 다시 파리봉을 오르며 옛날 완장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무지래기 같은 인간에게도 하찬은 완장하나 채워 주면 무신 큰 권력이라도 잡은 양 으스대던 그런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파리봉 암릉을 우회하는 수밖에 없겟다.

 

서문(1.98km, 243m) 11:25

파리봉으로 돌아와 계단을 따라 내려선다. 10여분을 내려서니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다. 화명정수장 3.9km, 파리봉 0.3km, 1망루 1.4km 우리가 가야할 서문쪽 방향의 이정표는 없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8분 후 능선 사거리가 나온다. 이능선이 성곽인줄 알고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가나안 수양관이 나온다. 뜻하지 않는 수양관 때문에 혼선이 생겨 조금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 되었다. 가나안수양관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우리는 계곡쪽 농로를 따라 내려가다 다시 돌아와 능선으로 붙었다. 이후 40여분을 성곽길을 따라 가니 북구 안내판이 있는 도로를 지나 안쪽으로 서문이 보인다. 서문은 4대문 중 유일하게 계곡에 설치된 문이다.

 

장골봉(15.08km, 496m) 12:42

서문에서 성곽을 따라 가면 보이지 않던 길이 나온다. 25분을 오르면 작은 암문이 나온다. 이 암문을 통과 하여 좌측 편으로 가야 도천사 옆으로 하여 성곽길을 따라 가는 것인데 금시 만난 이 지방 사람이 더 올라서 가야 맞지 않느냐며 나침반을 들이대며 하는 통에 혹시나 하여 그냥 성을 따라 위로 오르니 큰 도로가 나온다. 에고 절대로 지방 사람들 말 듣지 말아야 하는 것을 또 속았네 ~`그 분은 뒤돌아서 그 암문으로 가자고 한다. 기분이 별로라 우리는 도로를 따라 도천사로 간다고 하고 그와 헤어졌다. 도로를 따라가니 도천사 300m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학생수련원이 나온다. 물이 있을까 해서 수련원으로 온 것인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이 다 닫혀 물을 구할 수가 없다. 수련원 옆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좌측으로 돌아가면 곧 성곽길에 붙는다. 철탑이 나오고 10분을 더 오르면 능선에 이정표가 나온다. 학생교육원 0.9km, 고당봉 2.4km, 화명동, 율리역 2.3km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작은 석문이 나오고 석문을 지나 오르면 바위봉인 장골봉이다. 정상석이나 표지판은 없다. 이 바위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 점심식사중이다.

 

고당봉 정상(18.0km, 802m) 13:40

장골봉에서 조금 더 오면 암문이 나온다. 암문을 지나면 고당봉 2.7km, 율리역 4.4km가 적힌 이정표가 나온다. 거리가 좁혀진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났다. 학생수련원으로 가는 길을 지나고 5분 후 제2금샘이 나온다. 바위에 올라보니 작은 물이 고여 있는 바위연못이라고 할까~!~ 규모는 작다. 오늘따라 날씨가 매우 덥다. 나를 따돌리고 도망친 적막은 뒷 꽁지도 안 보인다. 에고 숨차다. 숨을 헉헉대며 오르니 좌측으로 금곡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앞쪽으로 보이는 고당봉 정상을 향하여 10여분을 더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684봉이다. 삼각점봉에서 내려와 10분후 마지막으로 있는 이정표에 닿는다. 우측으로 가는 북문길이다. 갈림길을 지나 고당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다. 능선에 보이는 작은 선바위를 지나고, 곧 고당봉으로 오르는 바위길이다. 먼저 올라온 이들은 한가하게 누워서 푸른창공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긴다. 참 부러운 풍경이다. 곧 고당봉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정복하였다고 정상석과 함께 인증샷 하느라 바쁘다. 숨어 있던 적막이 정상석 밑에서 나타난다. 에고 또 날 버리고 가믄 난 미아가 될지 모르니 꼭 델꼬 가소 ~~

우리도 정상석과 함께 인증샷을 한 후 금샘으로 향한다.

 

금샘(18.4km, 717m) 13:57

고당봉에서 나무테크길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을 하면 둥그렇게 돌아서 내려오는 철탑길이 이다. 이곳을 내려오면 앞쪽으로 거대한 선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를 지나고, 능선을 따라가면 바윗길로 가는 길과 좀 편하게 가는 길이 갈리는 곳이다. 금샘 가는 길이라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좀 편한 길로 간다. 잠시 후 금샘 앞 바위에 닿는다. 로프가 매여져 있다. 이 바위를 올라서니 바위 너머에 그리 크지 않는 선바위 꼭대기에 금샘이 있다. 물이 제2금샘 처럼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빠트린 물병이 있었지만 뒤에 오는 젊은 친구가 건져 낸다. 우리는 금샘이 보이는 바위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는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금샘을 찾아 오른다. 이중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의 벌벌 기는 모습이 우습다. 요즘 친구들은 너무 나약한 것 같다.

 

의상봉(20.7km, 643m) 15:08

금샘에서 바위를 내려와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오면 고당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입구 이정표에 금샘 0.5km 이정표가 있다. 이제 등산로는 매우 좋다. 10여분을 못가 북문일대의 널직한 지역에 닿는다. 샘터에서 물도 마시고 물도 보충한다. 북문일대는 많은 사람들로 매우 혼잡하다.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하산하는 사람들 반대쪽 학생수련원 쪽으로 가는 사람들 우리처럼 능선을 따라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돌 계단길을 따라 오르니 햇살이 너무 따갑다. 첫 번째 봉을 옆으로 돌아서 넘고 다시 계단길을 오르고 북문에서 20여분을 조금 못가 원효봉에 닿는다. 원효봉에는 정상석도 있다. 이곳에서 보는 금정산 일대의 풍경이 장관이다. 고당봉과 아래로는 의상봉과 무명봉 릿지의 아름다운 모습 오늘 바위를 타는 친구들도 보인다. 원효봉을 내려와 15분을 더 가니 의상봉에 닿는다. 의상봉에는 정상석이 없다. 이곳에서 무명봉이 내려다보이고, 하강을 막 준비하려는 바윗꾼들의 모습도 보인다. 유일하게 여기 의상봉의 바위들만이 잡석바위다.

 

동문(23.4km, 420m) 16:05

의상봉에서 내려오면 8분후 제4망루에 닿는다. 4망루 앞에 아이스케키를 파는 이쁜 아짐이 보인다. 값이 조금 비싸지만 오늘 날씨가 매우 더워서 인지 잘 팔린다. 우리도 얼음과자 하나씩을 입에 물고 간다. 4망루를 지나며 보는 모습도 장관이다. 지나온 의상봉과 무명봉이 너무 이쁘다. 조금을 더 가니 커다란 바위에 자란 소나무 한그루가 생명의 질긴 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바위봉을 지나 내려가면 이제는 좌측 편으로 제3망루의 지붕이 보인다. 잠시 3망루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좋다. 망루에서 내려다보는 회동지의 푸른물은 녹조가 심해 보인다. 그 너머에 장산이 보이고 철마산 아래 송정마을까지도 가까이 보인다. 3망루에서 부터는 별로 볼 것은 없다. 빨리 갈수 있는 길을 택해 간다. 동문이 0.6km 남은 지점에서 장전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울창한 소나무숲길을 지나면 곧 동문에 닿는다.

 

2망루 아래 고개(25.5km, 540m) 16:55

동문에서 8분을 더 가니 산성고개다. 산성고개 위로 지나 계속 오르면 12분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에 닿는다. 이봉이 이곳에서는 가장 높은 곳인데 정상석이 없다.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조금 더 가니 커다란 바위 끝에 대륙봉 정상석이 보인다. 일명 평평바위라고도 한다. 대륙봉에서 3~4분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무위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이제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오늘의 마지막 봉인 제2망루에 닿게 된다. 2망루에서 보는 조망도 좋다. 오늘 우리가 상계봉 파리봉 장골봉 고당봉에서 의상봉을 거쳐 이곳까지 온 능선들이 거의 빠짐없이 보인다. 마지막 봉인 제2망루에서 내려오면 처음 시작한 제2망루 아래 고개에 닿는다. 성문만 한 바퀴 도는데 8시간 22분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조금 돌긴 했어도 20.6km가 나온다.

 

케이블카탑 하단부(28.4km, 280m) 17:53

2망루 아래 고개에서 휴정암 쪽으로 하산을 한다. 휴정암 아래 샘터는 물이 말랐는지 물을 받아 마시려면 10분을 걸리겠다. 우측으로 널직한 길을 따라 350m를 이동을 하면 케이블카 승강장이다. 요금이 4000원이다. 2000원이면 타고 내려가려 마음먹었는데 에고 너무 비싸고마 난 적막에게 내색도 안하고 그냥 내려가는 척 했다. 적막이 뒤따라오며 내맴을 드러낸다. 행님 2000원이면 타고 가려고 했지요 한다. 그래 근대 4000원이대 우째 이리 비싼겨 ㅎㅎㅎ 적막도 속으로 그리 생각했다고 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면 좀 편했을지 모르는데 우리는 약수정사를 거쳐 청룡사 금강공원으로 내려오니 시간이 꽤 걸린다. 케이블카 아래 승강장에 도착을 하니 40여분이 소요된다.

 

온천장역 (29.8km) 18:15 ~18:17

이제 금강공원 정문을 통하여 큰 도로를 건너 온천장역을 찾아 가려니 우리가 올라갔던 길이 아니라 혼동이 온다. 경찰 온천지구대 앞을 지나 망미루를 나오면 녹천탕 노천족탕이란 문구들이 보인다. 여기서 큰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가 도로를 따라 앞쪽으로 나가면 도시철도가 지나는 것이 보인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큰 도로를 건너면 좌측으로 아침에 우리가 건넜던 고가도로가 보인다. 이렇게 하여 오늘 아침에 출발한 온천장역 까지 무사히 돌아 왔다.

 

오늘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매우 길어 졌다. 거리도 만만치 않다. 파리봉에서 서문으로 갈 때와 서문에서 장골봉으로 갈 때 조금 돌아가긴 했어도 무려 29km가 나온다.

오늘도 함께한 적막님 저녁에 근무인데 너무 산행이 길어져 죄송하구먼요 ~~

수고 많이 했습니다.

감사혀요~~

 

산행시간 : 12시간 02분 소요 (성곽길 한바퀴 8시간 22분 소요)

산행거리 : 29.8km (성곽길 한바퀴 20.65km)

 

부산역 ~온천장역 전철요금 : 1400원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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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아기자기 능선~고당봉

 

천안역 23:59 - 조치원 0:20 -부산역 04:04

천안아산 6:08 -부산역 8:15

오송 6:41 -대전 6:56 ~7:03 -부산 8:47(천안아산 6:39)

 

부산 18:15 -대전 20:18 -오송 20:35 (대전 20:45 -천안아산 21:06)(대전20:34~21:19)

부산 19:30 -대전 21:06 -오송 21:23 (대전 21:43 -천안아산 22:04)(대전21:38~22:20)

부산 21:00 -대전 22:36 -오송 22:53 (대전 22:56 -천안아산 23:17)(대전22:43~23:29)

부산~천안아산 : 19:00, 20:00, 20:55~대전22:56, 22:00

부산~대전: 18:30~20:06, 19:00~20:43, 20:00~21:41, 20:20~21:56, 20:30~22:06

대전~조치원 : 19:31, 20:34, 20:40, 20:43, 21:53,22:43

 

부산역 1호선~ 온천장 : 동래,노포동방면으로 14개역 26분소요 13.2km 1400

 

온천장역 ~규림병원 : 1.69km

온천장역 ~금강공원입구 : 1.42km

 

부산 금정산 아기자기 능선-1망루 -화산-화명정수장

코스: 부산 금정구 장전도 광명사 유치원과 규림병원 사잇길 -암릉구간 -너럭바위 -돌기둥(여기까지 40분 소요) -너럭바위 -전망대(1:30분 소요) -포장고갯길 -2망루 -남문(1:40) -수박샘(1:45) -안부 -1망루(2:00) -전망바위 -안부 -592(이정표)(2:24) -전망바위 -화산(544m) -신선덤 -사다리 -묘지(2:55) -큰 바위군 -채소밭 -산행종료(3:30분 소요) -북부산전력사업소앞 -화명정수장앞 -화명전철역(3:55)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광명사~아기자기능선~2망루~대륙봉~4망루~의상대~외대축구장

(총산행시간 5시간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개요

 산행지역 : 부산 금정산

 산행코스 : 지하철2호선 화명역파리봉1망루상계봉망미봉남문2망루

대륙봉산성고개동문3망루나비암4망루의상봉원효봉북문 금정산(고당봉)미륵사석문장골봉지하철2호선 율리역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18km

 산행시간 : 8시간30

 

코스: 범어사 - 장군봉,고당봉갈림길 - 고당봉 - 금샘 - 북문 - 원효봉 - 의상봉 - 3망루 - 동문 -산성고개 - 대륙봉 - 2망루 - 남문 - 망미봉 - 삼계봉(Back) - 파리봉 - 암릉구간 -공해부락 - 주차장 (15Km/6시간), B코스(9Km/4시간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