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책여산361m,순창 책여산341m
2011. 12. 25. 일요일 맑음
참석인원 : 적막이랑 둘이서
천안역 5:35 -아산역 5:44 -천안아산역 5:50 ~5:58 -서대전 6:20 ~6:40 - 남원역 8:18 ~8:23 - 택시 18000원 - 서호리 구송정공원 8:45 -능선 9:13 -남원 책여산 9:50 ~9:52 -괴정교 10:32 ~10:35 - 철다리 - 장군바위 11:33 - 순창 책여산 정상(산불감시초소) 11:45 ~12:05(중식) -체육시설안부(당재) 12:15 -금돼지굴봉 12:27 -335.1봉 12:51 -다시 금돼지굴봉 13:12 -무량사 13:42 -신월리 입구 13:55 ~14:02 -택시 18000원 -남원역 14:15 ~14:17 - 조치원역 16:47(천안역 17:07) -청주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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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산 341m 전북 순창-남원
아슬아슬한 암릉에서 조망하는 섬진강과 순창벌판
새들도 위태로워서 앉기를 꺼려했다는 아슬아슬한 칼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암릉이 스릴만점이다. 게다가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물과 바둑판같은 들녘이 한눈에 잡히는 조망이야말로 산행의 백미다. 용아장성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와 수영선수들처럼 섬진강으로 풍덩 뛰어들 기세로 곳곳에 버티고 선 두꺼비바위들이 발길을 잡는다.
이 때문에 예부터 책여산(冊如山일명 채계산 釵山)은 회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왔으며, 낮은 산이지만 섬진강변에 위치해 있어 고산지대의 1,000m에 버금간다.
규산질이 풍부한 화강암 때문에 동쪽 산허리가 광산개발로 잘려나가 흉물스런 몰골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남쪽으로 갈래를 친 뒤 문덕봉 못미처에서 서쪽으로 뻗어나와 섬진강 앞에 멈춰 섰는데, 이곳에서는 섬진강을 적성강으로 부른다. 옛날에는 중국 상선들이 복흥 도자기, 적성의 옥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많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적성강에서 많이 잡히는 민물고기 요리가 유명해서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몰려와서 화탄 매운탕집은 아예 예약도 받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이 산처럼 전설과 이름이 많은 산도 없을 게다. 향토문화 연구에 관심이 많은 최운권 적성면장은 적성강변의 임동 매미터에서 보면 책여산이 월하미인(月下美人), 즉 비녀를 꼽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어서 달을 보고 창을 읊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고,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대동여지도나 1:25,000 지형도에 나와 있는 화산(華山)은 이 산의 들머리인 산기슭에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30m의 화산옹바위 전설 때문이라 했다. 유등면 체육공원에서 보면 서우유천(犀牛遊川), 즉 물소가 강가에서 한가로이 노는 모습의 형상이고, 화산(花山)은 이 산의 기묘한 바위들을 꽃으로 비유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지역 주민(정남조, 정천섭, 김금석씨 등)들은 괴정리와 평남리에서 바라보면 암벽 층이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모습이라서 옛날부터 책여산(冊如山)이라 했고, 지도상의 화산(송대봉·341m)은 순창 책여산, 북쪽의 361m봉은 남원 책여산으로 불렀다고 했다.
송대봉은 날아가는 새들도 위태로워서 앉기를 꺼려했는데,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무술을 익히며 장수군 산서면의 마치대에서 화를 쏜 뒤 화살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늦게 도착한 줄 알고 말의 목을 쳤다는 전설이 있다.
무량사 위 322m봉에 있는 금돼지굴은 적성원님으로 부임만하면 부인이 실종되자 궁리 끝에 한 원님이 부인의 허리에 명주실을 달아놓고 부인을 끌고 가는 금돼지를 쫓아가서 죽였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황굴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곳으로,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찰이 있었으나 폐허가 됐다고 한다.
이번 개척산행은 최운권 적성면장의 고증을 듣고, 전주 재우산우회 양석권 회장, 박영근 등반대장, 차기옥, 김종환, 장혜경, 김시원, 적성면민 정천섭, 김금석씨와 함께 했다. 이 산을 두 번이나 답사한 재회산우회와 차기옥씨 등의 열정 때문에 무척 편했다. 독집 삼거리에서 적성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타고 가다 무량사 표지석에서 하차해서 남쪽의 시멘트도로를 오르면 책여산(채계산) 안내도가 반겨준다.
동쪽 산기슭에 백발노인처럼 30m 높이의 화산옹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장군바위, 미륵바위, 메뚜기바위로도 불린다. 풍년이 들면 바위 색깔이 희고 아름답지만, 흉년이 들면 검은색으로, 적성현에 큰 재앙이 있으면 파란 색을 띠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껏 이 바위의 색깔이 변한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웃음이 났다.
사람들이 화산옹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리거나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화를 당했다. 그런데 김삼용이란 사람이 이를 어기고 지나다가 말이 죽자 칼로 화산옹의 오른쪽 어깨를 쳐서 적성강에 빠트린 뒤부터 화산옹의 영험은 없어지고 천재지변이 계속되어 고려 말에 적성현이 폐현됐다고 한다.
화산옹바위에서 동쪽으로 오르면 당재~송대봉의 지름길이다. 산행의 묘미를 느끼고자 남쪽은 무량사 앞마당을 지나 322m봉(금돼지굴)~당재~송대봉을 거치는 코스를 택했다. 남쪽 시멘트 길을 따라가면 조립식 건물인 무량사를 만난다. 양해를 구한 뒤 약수로 목을 축이고 사찰 앞마당을 거쳐 동쪽 소나무숲과 묘소를 지나면 너덜지대를 오르게 된다. 급경사 능선에 마귀할멈바위가 눈길을 잡는다.
서쪽 322m봉 암봉에 올라서면 굽이쳐 흐르는 적성강과 추수를 끝낸 들녘과 용골산과 원통산이 한눈에 잡힌다. 그 암벽에 금돼지굴이 3개 있는데, 몹시 위험해서 표지판도 세우지 않았다. 이곳부터 남원시 대강면과 순창군 적성면의 경계에서 적성면으로 바뀌에 된다. 곱게 물든 고사리식물, 송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을 오르면 삼거리를 만난다. 남쪽은 남원시 대강면 입암, 순창군 유등면 무수리, 적성면 신월리에서 오르는 능선인데, 송이버섯 때문에 가을이면 통행을 금지한다.300m봉에서는 송림과 암릉을 밧줄에 의지해서 330m봉에 올라야 한다. 산정에는 하양하씨 묘소가 있고, 조망이 탁 트여서 좋다. 북동으로 교룡산, 동으로 문덕봉~삿갓봉~고리봉 능선, 북으로 용골산, 북동으로 송대봉과 산불감시초소, 그 너머로 삼각추 모습의 남원 책여산이 한눈에 잡힌다.남원 책여산은 1937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남원군이었고, 지금은 순창군 적성면이다. 암릉과 송림이 어우러진 곳에 밧줄이 매어 있고 고스락을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는데, 남쪽은 산허리를 돌아 신월리로 간다.북쪽으로 가면 당재 사거리에 닿는다(무량사에서 1시간 거리). 체육시설과 벤치가 있고, 이정표가 동쪽 대강면 입암리, 남쪽 금돼지굴, 서쪽 화산옹바위, 북쪽 송대봉을 알려준다. 서쪽 임도를 따라가면 황굴이 있다. 북쪽 송대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쉼터를 만나고 나무계단으로 오르면 송대봉이다. 정상에는 밤나무 한그루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고, 북동쪽으로 암릉지대가 용틀임한다(무량사에서 1시간15분 거리).산죽군락을 내려가면 절터 흔적이 보이고, 좌측의 거대한 바위 서편에 있는 바위굴을 차기옥씨가 발견했다. 예전에 바위굴 속에 초막을 짓고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잠시 후면 서쪽 황굴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면 차돌 칼바위가 매우 위험하게 서있다. 330m봉에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산정에 큰 집채같은 바위가 덩그렇게 놓여 있다. 그 바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고 시야가 탁 트여서 기분이 상쾌하다. 푸른 창공을 훨훨 날아가는 기러기들도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가을정취와 조망을 즐기며 40분 동안 느긋하게 오찬을 즐기노라니 나라님이 부럽지 않다.다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칼바위 능선이 스릴만점이고, 섬진강과 추수를 끝낸 바둑판가은 들녘이 마치 우리나라 지도 형상으로 다가온다. 칼바위 능선이 끝나면 이젠 솔가루가 금가루를 뿌려 놓은 송림의 실크로드가 산꾼을 맞이한다. 이번에는 규석 채취로 동쪽 산허
리를 절개시키고 복원하지 않은 능선이 몹시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아우성이다.여기서 등산로는 서쪽으로 뚝 떨어지다가 밤나무숲 너덜길을 내려서 독집 삼거리의 남원-적성(슨창)을 잇는 24번 국도와 적성-동계(오수)를 잇는 21번 국도에 닿는다. 예전부터 이곳에는 돌로 지은 집이 있어 독집 삼거리라고 한다
(무량사에서 2시간10분 거리). 양쪽 산이 깎아지른 절벽이자 좁은 목이다.동쪽(남원 방면)의 24번 국도를 걸으면 마계 마을 표지판과 순창 10km를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지나면 편백나무숲에 송이채취 통제구역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그곳으로 오르면 절개지 위에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남원-순창을 잇는 좁은 목의 독집 삼거리가 보인다. 이곳부터는 송이채취 때문에 소나무와 바위 사이로 발자국이 많아 헷갈리므로 좌측 바위능선으로 올라야 한다.능선에 힘들게 올라서면 자동차 소리, 바람 소리, 벼 수확하는 콤바인 소리, 경운기 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곧이어 4마리의 두꺼비가 수영선수처럼 출발선에 서서 섬진강으로 뛰어들 기세이고, 우측엔 대장 두꺼비가 출발 신호를 보내려는 형상의 바위를 만난다.
노란 솔가루가 뿌려진 송림의 실크로드를 지나면 송이채취때 버리고 간 페트병과 쓰레기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안타깝다. 곧이어 만나는 3형제 두꺼비와 개구리바위 형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책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암릉의 남원 책여산(361m)에 닿으면 풍성하고 넉넉한 적성 들녘에서 가을이 무르익는다.
일행들은 두꺼비바위가 많으니 두꺼비봉으로 부르면 좋겠다며 증명사진을 찍어 달라고 아우성이다(독집 삼거리에서 1시간 거리). 소나무 단풍이 곱게 물든 암릉을 걷노라면 선계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두꺼비 형상이 많은 송림과 암릉이 이어지노라면 바위절벽이 발길을 막아선다. 이곳부터 동계면 서호리다.
암벽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묘소와 밤나무 농장이고, 북쪽의 시멘트길을 내려가면 승합차가 우리를 반겨준다. 대형버스는 구 송정2리를 지나 서호리 13번국도변에 주차해야 한다(독집 삼거리에서 2시간10분 거리). 하산 후 평남리 방면 도로변에서 남원 책여산을 바라보니 마치 돌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이다. 24번 국도변 무량사 표지석~화산옹바위~무량사~322m봉(금돼지구례~당재~송대봉~330m봉~폐광~독집 삼거리(24번 국도 상)~280m봉~남원 책여산~밤나무단지~동계면 서호리 13번 국도 (7.2km, 중식포함 5시간 소요)
책여산 341m
하늘을 향해 삐죽 튀어나와 길게 이어진 아슬아슬한 바위를 걸어보고 서양 장기판같이 생긴 청보리 밭을 느릿느릿 휘돌아 감도는 파란 섬진강을 바라본다.
이달엔 순창 책여산(冊如山․341m)을 가보자. 순창군 적성면에 있는 책여산은 이름이 여러 개다.먼저 책여산 앞에 순창이라는 지명을 붙는 까닭은 고개를 사이에 두고 남원 책여산이 있기 때문이다.
순창 책여산은 화산(華山․花山)이나 채계산(釵笄山), 또는 송대봉(松薹峯)이라고도 하며 특히 깎아지른 봉우리는 새들조차 위태로워 앉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책여산은 이름도 여럿이지만 전해오는 재미있는 얘기도 많다.
최영 장군이 장수군 산서면 치마대에서 화살을 날린 후 말을 달려 송대봉에 도착했는데 화살이 날아오지 않아 화살보다 늦게 도착했다며 자신이 타던 말의 목을 베었다는 얘기. 그런데 말의 목을 벤 후에 화살이 날아와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했다는 것이다.책여산 산행은 무량사에서 시작한다.
무량사 앞마당에 스님 허락을 받고 차를 주차시키고 대웅전 앞을 지나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섬진강가에 솟은 용골산이 그러하듯 초입부터 경사가 상당하다.
15분 정도 오르면 금돼지 굴이다.
왜 금돼지 굴일까? 원님 부인 실종사고로 유명한 적성에 새 원님이 왔다.
자기 부인 치마허리에 명주실을 달아 놓고 사라지길 기다린다.
간밤에 부인이 실종됐다.
명주실을 따라 수색대와 함께 굴에 도착한 원님, 굴 안에는 금돼지가 부인을 잡아 놓고 있었다. 이에 원님이 금돼지를 죽이고 부인을 구한 굴이란다.
하지만 굴이 깊지도 않고 넓지도 않아 큰 기대는 금물. 여기서 10여분 더 오르면 ‘하양 허씨‘ 묘가 있는 금돼지굴봉이다. 불끈 솟아있는 송대봉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계단이다.
세워보니 모두 71개. 계단을 내려와 연녹의 여린 나뭇잎 사이로 피어있는 분홍 싸리나무 꽃을 따라가면 당재에 도착한다.
무량사 입구에서 화산옹 바위를 거쳐 오르면 이 고개를 만난다.
운동시설과 벤치가 있고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안내판이 기억에 남는다.
여기서 천천히 오르막 길, 계단 68개를 포함 10분 정도 걸으면 송대봉이다.
정상 목재데크에 서면 푸근한 섬진강(여기 사람들은 적성강이라고 부른다)이 발아래 흐른다. 평야 한 복판에 있는 마을, 그 옆의 청보리 밭. 평화롭다 못해 게을러 보이는 섬진강이다. 하지만 이 섬진강의 평화와 생태계가 한때 큰 위협을 받은 적이 있었다.
송대봉에서 바라보면 동계면 방향의 오수천이 섬진강에 안기던 그곳에 하마터면 ‘적성댐’이 들어설 뻔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댐 건설을 막았지만 개발과 개발에 따른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적성댐 건설이 언제 또 다시 추진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섬진강에 대한 상념이 깊어갈 때 쯤 길을 떠나야 한다.
이제부터는 손에 땀을 쥐는 바위 길을 로프에 의지해 걸어야 한다.
산 능선을 찢고 하늘로 튀어 나온듯한 바위 위를 걷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섬진강 쪽을 바라보면 천 길 낭떠러지가 입을 벌리고 있고 오른쪽은 자칫 미끄러지면 어디까지 굴러갈지 모르는 급경사. 그저 발아래 신중히 바라보면 한걸음씩 나갈 뿐이다.
그렇지만 섬진강과 능선 절벽이 조화를 이룬 전망 좋은 바위에서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5월의 강바람도 기가 막히게 시원하다. 30여분 걸으면 바위 길이 끝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적당한 스릴과 멋진 풍경은 도내에서 둘째가라하면 서운할 판이다.
길이 급경사 내리막이다. 산 절반이 뚝 잘렸다. 채석장의 흔적이 아프게 남아 있다.
더 내려가니 남원․함양을 향하는 국도를 만난다.이 길을 넘어 남원 책여산에 오르기도 한다.
여기서 순창읍 방향으로 24번 국도를 따라 20여분 걸어가면 무량사 입구다.
무량사 조금 못미처 당재로 향하는 길에 귀한 구경거리가 있다. 화산옹 바위다.
활짝 핀 철쭉 꽃밭 한복판에 서 있는 오른쪽 어깨가 잘려나간 백발노인. 화산옹 바위는 모양도 모양이지만 전해오는 얘기가 압권이다.
그럴듯한 얘기에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재미있는 얘기가 안내판에 소개돼 있다.
산행시간은 대략 2시간이나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신비한 화산옹바위 전설 화산옹 바위의 신비로움은 먼저 바위 색깔의 변화다.
적성현에 큰 불이 난다거나 유행병이 퍼져 사람이 많이 희생당한 해는 파란색을 띠고 전쟁이 일어나거나 천재지변이 닥쳐오면 붉은색을 띤다고 한다.
또 풍년이 들면 아름다운 하얀색, 흉년이면 검은색으로 변한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이런 화산옹 바위의 신비로움은 가뭄이 들면 관청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아기를 못낳는 부인은 백일기도를 지내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화산옹바위 오른쪽 어깨가 잘려난간 사연도 재미있다.
전라병사 김삼용이 이곳을 지나려 하는데 아장이 다가와 “화산옹에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변을 당한다” 며 말에서 내려 지나 갈것을 권유하지만 김삼용은 그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화산옹바위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자마자 말이 피를 토하고 죽는다.
화가 난 김삼용이 화산옹바위를 칼로 내려쳐 오른쪽어깨를 부셨다는 것이다.
이후 바위의 영험함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적성현도 잇달은 괴변으로 말미암아 결국 폐현되고 말았다고 한다.
/글 사진=이병재기자
화산옹바위의 전설
이 산에는 흰바위가 거대하게 서있어 높이가 30m나 되고 마치 백발노인이 우뚝 서있는 모습으로 이 바위를 화산옹바위라 불러 왔다. 장군바위,미륵바위, 메뚜기바위라고도 불리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 화산옹은 이상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해에 풍년이 들려면 그 색깔이 희고 아름답지만, 흉년이 되려면 바위색깔이 검은색을 띄게 된다.
적성현내에 큰 불이 난다거나 유행병이 퍼져 인명의 희생이 많은 해는 바위 색깔이 파란색을 띄게 된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커다란 천재지변이 닥쳐오면 붉은색을 띄게 된다. 또 지나가는 사람은 화산옹 앞을 지날 때 머리 숙여 절을 안한다 해도 마음속으로 경의를 표하고 가야 무사 했다.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지체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화산옹 앞을 지난 다음 다시 말에 올라 타고 가지 않으면 말이 다리를 삐거나 말탄 사람이 낙상하게된다. 시골사람이 수레에 걸터 앉은채 이곳을 지나가면 크고 작은 변괘가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흉년이 들면 관가에서는 화상옹 앞에 기우제를 드리고 아기 못낳는 부인
은 새벽에 정결한 물을 떠 올리며 백일기도를 하는 등 공을 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전라병사 김삼용은 몸에 금빛 은빛 갑옷차림의 천하 명마 구릿빛 번쩍이는 애마를 타고 수십명 졸개를 앞세워 위풍도 당당하게 이앞을 지나려는데 이때 수행하는 아장이 다가와 화산옹 앞을 지날 때 말에서 내려 잠시 걸어가야 한다고 사유를 설명하자 이말을 들은 김삼용은 더욱 거드름을 피우며 유유히 화산옹 앞을 지나갔다. 그런데 화산옹 앞을지나자마자 말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 아니한가 이에 분통함을 참지못해“화산옹의 요망한 바위덩어리가 장부의 기개를 꺽는다” 한바탕 호령을 하고 한칼에 화산옹의 오른쪽 팔을 치니 적성강에 굴러 떨어졌다. 이후로 화산옹으로 말미암은 영험은 나타나지 않았고 때아닌 괘변과 천재지변이 연이어 일어나 적성현이 폐현이 되었다고 전한다. 적성현이 폐현된 것은 고려말부터 이조 초기의 일이라고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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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리 구송정공원 8;45
요즘 오른쪽 무릅이 아파 짤막한 산으로 몇 차례 갔으나 아직도 차도가 없다. 오늘도 새벽에 일이 끝나고 남원,순창에 있는 책여산을 가기로 하였다. 천안역에서 5시 35분 전동열차를 타고 아산으로 가 그곳에서 다시 천안아산역으로 이동을 하여 10여분 기다려 목포로 가는 5시 58분 고속열차를 타고 서대전역에서 내려 간단히 컵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식사꺼리를 구입 하고, 점심으로 빵과 과자류를 구입하여 20분후 있는 여수엑스포로 가는 고속열차에 올라 탄다. 열차에 올라 탄 후 승강대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객실로 들어가 익산과 전주를 거쳐 남원역에 내린 후 미리 대기 시킨 택시를 타고 남원역에서 순창으로가는 길목에 있는 서호리 구송정공원옆 농로변에 내리니 8시 45분이다.
남원책여산 9:50 ~9:52
송정공원 안쪽으로 소나무 숲이 보인다. 우리는 송정공원을 지나왔으니 그냥 농로길을 따라 산행초입을 찾아 간다. 세멘트 포장이 된 농로를 따라 지도에 표기된 밤나무단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니 표식기도 이정표도 보이지 안는다. 30여분을 오르니 능선에 닿는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이제 능선길을 따라 가니 우측에서 올라온 길이 보인다. 그쪽으로 표식기로 많이 붙어 있다. 구송정공원옆 수로에서 우측 개울을 따라 가면 코너에 보이던 길에서 올라온 길이다. 우리는 그쪽으로 가다 논 가운데로 난 세멘포장 농로를 따라 밤나무단지로 올라와 이 길을 놓친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 표시된 길로 우리는 올라 온 것이다. 길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차츰 산길은 가파라지기 시작하며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능선에 닿은 후 30여분이 되어 첫 번째 뾰족한 바위지대에 닿는다. 이곳부터 능선의 우측으로는 깍아 지른 절벽지대가 이어지며 10여분을 더 가면 남원 책여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대구의 어느 산악회에서 직사각형 자연석에 써놓은 정상석이 있다. 주위는 이쁜 소나무 몇그루가 차지하고 있다. 정상의 큰 소나무에서 순창 책여산이 있는 적성쪽의 평야지대가 이쁘게 조망된다. 멀리 장성부근의 삼인산과 병풍산까지의 크고 작은 산들이 올망졸망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괴정교 10:32 ~10:35
남원 책여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 나온다. 앞쪽으로 순창 책여산이 한눈에 보이고, 그아래 적성까지 이어지는 넓은 뜰이 시원하게 조망되며 바로 아래쪽으로는 섬진강의 물줄기가 빙 돌아 가는 모습도 좋다. 이지점을 지나 내려가는 길이 우측으로 뾰족한 바위로 된 절벽지대라 섬찍 하기도 하며 스릴도 있다. 차츰 내려서는 길은 절벽의 안쪽으로 들어오며 괴정교 까지 내려 오는데는 15분정도가 걸린다. 괴정교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건물은 절 같지는 않고 고사를 지내는 곳인 듯 보인다.
장군바위 11:33
괴정교를 건너 적성 쪽으로 조금을 가면 순창 책여산 들머리가 나온다. 처음 올라가는 곳에는 양쪽으로 로프를 쳐서 눈이 덮여도 찾아 갈수 있도록 하였다. 완만한 지대가 끝나고 로프가 매여 있는 가파른 곳을 올라서면 지나온 남원 책여산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능선에 닿는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을 더 올라가면 좌측으로 채석장터였던 곳을 지나 가파르게 다시 한번 더 오른다. 순창 책여산 입구에서 20여분을 오르니 첫 번째로 보이는 까마득한 절벽바위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앞으로 이어갈 순창 책여산을 바라보면 우측으로 깍이지른 절벽이 특이하다. 그아래로 널직한 평야가 이어지고 뒤쪽으로 들녘을 빙 돌아 오는 섬진강의 모습이 보기 좋다. 다시 3분여를 더 가니 바위 끝에 이쁜 소나무가 한그루 놓여 있다. 누군가 다듬은 나무이지만 영원히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분재하는 분들이 다듬어 놓고 때를 기다려 캐가는 경우가 있다. 다시 하얀 암릉을 따라 조심스레 가면 비슷한 바위 위쪽에 표식기가 많이 붙어 있는 곳이 보인다. 눈이 있어 조심스레 올라가니 조망이 참 좋다. 양쪽으로 뾰족이 튀어 나온 바위들과 하얀 암반이 깔린 암릉이 위험하지만 산행하는 재미는 한결 좋다. 이곳을 지나면 앞쪽으로 철구조물을 설치한 구간이 보인다. 예전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던 곳으로 안전시설을 한곳이다. 아직도 로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철구조물 다리를 지나면 위쪽으로 오르는 철계단이다. 철계단을 오르고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가면 큰바위가 놓여 있는 예전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장군바위다.
순창 책여산 정상 11:45 ~12:05
장군바위에서 앞쪽으로 보면 순창 책여산 정상이 보인다. 잠시 바위를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오르면 큰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우측으로 돌아가니 작은 바위굴이 나온다. 이곳이 지도에 표시된 기도처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작은 대나무와 큰대나무가 섞여 있는 곳을 지나 목재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순창 책여산 정상이다. 이곳에는 무너진 돌탑이 있고 정상둘레에 설치한 목재 안전시설물들도 군데 군데 파손이 되어 있으며 어디론가 사라진 정상석이 있던 터만 보인다. 정상아래 한켠에 장군바위에 있던 산불감시초소가 이곳으로 옮겨져 왔다. 예전에 있었던 정상석 사진을 찾아 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정상아래쪽 바위절벽에 華山九愚란 글씨가 쓰여 있다. 화산에 아홉친구가 모였다는 기념인듯하다. 절벽아래 따스한 목재 계단에서 준비해온 빵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다.
금돼지굴봉 12:27
순창 책여산에서 10분을 내려오면 당재다 당재에는 운동시설이 있고 이정표에 송대봉,금돼지봉, 대강면 입암리, 무량사 일광사가 표시되어 있다. 금돼굴봉쪽으로 2분여를 가면 이정표가 또 있다. 당재, 남원 입암리, 금돼지굴봉으로 세방면이다. 금돼굴봉쪽으로 오르면 차츰 가파지며 어느 정도 올라가면 책여산 정상에서 보던 철계단에 닿게 된다. 철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상 못미처에 이정표가 또 나온다. 당재, 금돼지봉, 유촌(책암)이다. 이곳에서 금돼지봉은 금시 오르면 된다. 금돼지봉 정상에는 묘비가 있는 산소가 있기 있으며 여러기의 표식기가 붙어 있지만 정상석이나 삼각점등은 없다. 이곳에서 바로 앞쪽으로 문덕봉이 보인다.
335.1봉 12:51
금돼지굴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돼지처럼 생긴 바위가 하나 있다. 잠시 내려서면 소나무숲이 좋은 길이 나온다. 완만한 등산로는 걷기에 아주 좋다. 작은 봉을 좌측으로 우회를 하여 지나고 한동안을 소나무숲길을 따라 가면 좌측으로 벌목으로 하여 훤히 트인 아래로 도로가 지나는 것이 보인다. 여러갈래의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는 335.1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더 이상 가면 적성 쪽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금돼지굴봉으로 다시 돌아온다.
무량사 입구 산행초입 13:42
마지막 봉에서 다시 돌아와 금돼지굴봉까지 돌아 온 후 지도에 표시된 마귀할멈바위길을 찾으려니 그쪽으로 간 길이 없다. 조금 전 안부에서 무량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았기에 다시 돌아와 안부에서 표식기가 붙어 있는 쪽으로 내려가니 길이 끊긴다. 어쩔수 없이 오늘도 가시덤불길을 뚫고 나와 당재에서 내려온 길과 만나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니 화산옹바위가 반긴다. 화산옹바위에서 조금을 더 내려오면 좌측으로 무량사가 있고, 삼거리에 채계산안내문과 등산안내도가 있다. 이곳에서 등산안내도를 보니 마귀할멈바위로 내려오는 길은 잠시 눈이 덮여 우회길이 있던 작은 봉에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시 무량사로 가보니 문입구 좌측으로 난 세멘계단길이 금돼지굴로 가는 길로 보인다. 이렇게 하여 5시간 반에 걸쳐 남원책여산과 순창 책여산을 돌아 보았다.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소요
산행거리 ; 약 10km
남원역 ~서호리 송정공원 부근 택시비 ; 18000원
신월리 입구 ~남원역 택시비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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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책여산,순창 책여산
천안아산역 5:58 -서대전 6:20 - 익산 7:14
서대전 6:40 -익산 7:31 - 남원 8:14
남원 13:17 -서대전 15:28 -조치원 15:57
남원 14:17 -서대전 16:20 -조치원 16:47
남원 15:42 -서대전 17:52 -조치원 18:23
남원 17:05 -서대전 19:03 - 조치원 19:30
남원 18:18 -서대전 20:29 - 조치원 21:03
남원 20:18 -서대전 22:20 - 조치원 22:47
남원(고)13:40 -서대전 15:14 ~15:28 -조치원 15:57
남원 19:13 -익산 20:11 ~ 20:17(새) -조치원 21:48
남원(고)19:58 -서대전 21:34 ~22:07 -조치원 22:34 (천안아산 21:58)
남원역 ~서호리 ; 19:24km
남원역 ~적성면 무량사 ; 17:85km
적성면사무소 ~무량사 : 2.42km
괴정삼거리 ~서호리 ; 2.77km , 수홍삼거리 ~서호리 5.21km
괴정삼거리 ~무량사 : 1.57km , 수홍삼거리 ~무량사 : 3.28km
산행코스 : 서호리 -암봉 -책여산(남원) -괴정교 -암릉 -화산 -금돼지굴 -무량사
산행거리 ; 7.2km
산행시간 : 4시간
남원 ~적성 ; 직행버스 1시간 간격운행 25분소요
남원 ~비홍치 ; 시내버스 23회운행 (동계 10회, 대강 13회)
남원시내버스 :633-1001
남원택시 : 011-653-7353
순창 적성면택시 : 063-652-1960
260-1번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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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6:40,7:08~8:05,8:10~9:05,9:25~10:20,12:20~13:20,14:35~15:30,16:15~17:05,18:10~19:00 260번 시간표 (외령~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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