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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946 지리산 제석봉골~소지봉 2016.07.09.토요일 맑음

지리산 제석봉골~소지봉

2016.07.09.토요일 맑음

참석인원 ; 청주 산사랑산악회 45

 

청주종합운동장 5:00 -서청주 톨게이트 05:20 -덕유산휴게소 06:30 ~06:55(아침식사) -인월톨게이트 07:32 -백무동 주차장(510m) 08:00 ~08:06 -다샘팬션옆 등산로 입구로 진입 8:10 -창암능선 사거리(1.53km, 960m) 09:03 -칠선계곡길 합류지점(2.99km, 890m) 09:46 -칠선폭포(3.12km, 865m) 09:52 -대륙폭포(3.6km, 875m) 10:12 -제석봉골 Y계곡 염주폭포(3.82km, 930m) 10:31 -다이아몬드폭포(5.4km, 1130m) 11:18 -실폭포(5.79km, 1175m) 11:45 ~12:00(중식) -Y계곡(6.05km, 1270m) 12:29 -우계곡 무명폭포(제석폭포라 한분도 있음, 6.16km, 1300m) 12:32 -좌측계곡으로 이동 - 좌측 계곡 따라 -계곡(6.95km, 1405m) 13:08 ~13:15 -얼굴바위 아래 등산로(7.7km, 1690m) 14:06 -장터목~소지봉 등산로(7.86km, 1650m) 14:12 ~14:20 -망바위 이정표(8.6km, 1510m) 14:37 -이정표(9.23km, 1410m) 14:50 -소지봉(9.85km, 1310m) 15:01 -참샘(10.3km, 1170m) 15:11 - 출렁다리(하동바위, 11.1km, 940m) 15:27 -백무동 1키로전 이정표(11.72km, 730m) 15:43 -다리(12.32km, 590m) 15:55 ~16:15(세족) -대형버스 주차장(13.3km, 500m) 16:30 ~19:10 -인월 톨게이트 19:35 -함양휴게소 19:50 ~20:01 -서청주 톨게이트 21:28 -복대사거리 21:28 -청주집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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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추성계곡) 소개

칠선계곡(추성계곡),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돼 표현된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지리산자락 가운데 유독 여성을 상징하는 지명이 가장 많으면서도 들어가면 갈수록 골이 더욱 깊고 날카로운 칠선계곡(추성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해 숱한 생명을 앗아가기도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릴 정도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칠선계곡(추성계곡)을 꼭 등반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전문 산악인들도 히말라야등 원정등반에 앞서 겨울철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의 빙폭훈련 등반을 거칠 정도로 겨울의 칠선은 고난도의 등반 기술을 요구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칠선계곡(추성계곡)을 등반할 경우 여름철에도 계곡 아래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루트는 피하고 주로 다른 코스로 천왕봉에 올랐다가 하산 길로 칠선계곡(추성계곡)을 택한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의 총 연장은 18km이지만 등반코스는 추성동에서부터 천왕봉까지 14km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버스편이 마을까지 밖에 연결이 안됐지만 지금은 한 시간 간격으로 추성동-함양읍간을 운행하는 버스편이 있어 등산로가 4km가 줄어든 셈이다. 추성동에서 시작되는 칠선계곡(추성계곡) 등반로는 계곡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 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산로를 벗어나서는 마음 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동에서 등산로를 따라 곧장 가면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처음 만나게되는 용소를 놓치기 쉽다. 등산로에 용소가는 길을 표기해 놓았으나 등산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거슬러 가면 5백여m 지점에 위치한 용소는 산신제를 지낼때 산돼지를 집어넣는 곳으로 전해진다.계곡을 따라 2km남짓 오르면 두지동(두지터라고도 함)이 나오는데 등산로는 계곡길과 떨어져 별도로 나있다.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등만 남아 이 마을이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어 눈길을 끈다. 두지동에서는 창암산 능선을 넘어 백무동으로 갈수도 있다. 한동안 계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곳에 설치된 쇠다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경사진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다보면 잡초와 감나무, 호도나무가 어지럽게 뒤덮인 마을터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이 옛 칠선동 마을 터로 한때 독가촌이 산재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울창한 잡목 숲을 따라 조금 더 가면 계곡 물 소리는 아득한 발아래서 들릴듯 말듯 하며 널따란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가 전망 좋은 쉼터인 추성 망바위이다. 여기서부터는 계곡등반은 전혀 상상도 못 할 정도의 험난한 산길이 추성동에서 4km 지점인 선녀탕까지 계속된다. 일곱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지금은 돌과 모래등으로 메워져 전설속의 선녀가 목욕했을 정도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초라하다. 선녀탕의 전설은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과 선녀를 도운 사향노루가 등장하는 동화 같은 얘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곱 선녀가 이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틈에 숨겨 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사향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추성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는 전설이다. 선녀탕에서 조금 지나면 1백여평 남짓한 소와 매끈한 암반이 있는데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옥녀탕이다. 하늘을 뒤덮을 듯한 울창한 수림과 넓은 소가 연출해 내는 옥녀탕의 전경은 위로 무명 소들과 이어져 깎아지른듯한 벼랑으로 연결되면서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벼랑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다 보면 비선담이 색다른 모습으로 반긴다. 계곡등반의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비선담을 지나면 옛 목기막터가 있었다는 산죽밭을 지나 오른편 계곡으로 건너게 되는데 계 곡주변에 조그마한 바위굴이 있다. 과거 목기를 만들던 인부들이 지내던 곳으로 청춘홀이라 불리고 있다. 이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이 개방된 이후 청춘남녀들이 한데 모여 굴속에서 지냈다는 뜻으로 청춘홀이란 이름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등산로에는 별도의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쉽지만 계곡 암벽에 페인트로 '청춘홀'이라 씌어 있다. 청춘홀에서부터 등산로는 점차 경사를 더해 험난해지는데 여기서부터 칠선계곡(추성계곡)의 진미를 더하는 폭포수를 볼 수 있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을 상징하는 칠선폭포가 쏟아내는 물줄기는 가히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칠선폭포의 위용 못지않은 대륙폭포, 3층폭포등의 시원한 물줄기와 험난한 등산로는 천왕봉과 중봉, 하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는 합수골까지 계속된다. 이 일대에는 3개의 폭포수가 묻혀있어 폭포수골이라고도 불린다.합수골 일대에는 옛날 도벌꾼들의 초막이 있던 곳으로 지금도 야영할 공간이 많이 있다. 합수골 일원의 비경을 뒤로 한채 돌투성이 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면 계곡미라고는 거의 볼 수 없는 구간이 계속된다. 울창한 수림을 따라가다 보면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물줄기 두갈래가 마주치는 마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왕봉까지의 수직 고도차 5백여m, 거리는 3km구간인 마폭포. 천왕봉과 중봉사이의 물줄기와 통천문 아래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원한 두 갈래의 물줄기를 마지막으로 등산로는 천왕봉까지 이어진다. 더 이상 계곡은 커녕 물 한모금 찾을 수 없는 등산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천왕봉까지의 3km구간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지대로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전나무, 잣나무는 물론 희귀수목이 어우러져 음침한 숲속 분위기를 자아내며 숲속에서는 온갖 고산식물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르고 바위와 나뭇가지에는 이끼가 두꺼워 인상적이다. 경사 60-70도의 바위길과 길을 가로막고 쓰러진 고목사이를 지나노라면 지리산 등산의 진미를 느끼는 듯 하다. 하늘을 향하듯 급경사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 사이 거목들은 사라지고 철쭉나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천왕봉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의 험준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천왕봉에 도달하면 다시금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천왕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천왕봉의 위대함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등반로가 있다면 바로 칠선계곡(추성계곡)코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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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종합운동장 5:00

호남정맥1구간을 마치고 연거푸 산행을 하려니 이제는 힘이 부치는 것 같다. 아침 4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5시 집을 나서 체육관에서 5시 출발하는 버스가 집에서 가까운 복대사거리에 5 10분경 도착하여 승차를 하니 몇 자리가 남아 있고 거의 꽉 찬 상태다. 가면서 두 번에 걸쳐서 만석을 다 채운 후 버스는 서청주 톨게이트로 진입을 하여 고속도로를 달린다.

 

백무동 주차장(510m) 08:00 ~08:06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안내자는 오늘 산행에 대해 간략하게 애기 하고 불을 끄고 취침으로 들어간다. 이후 1시간여를 달려 버스는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간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찰밥으로 간단한 반찬 한가지로 먹고는 다시 버스가 출발하여 이동을 하면서 안내자는 오늘산행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한팀은 자유산행으로 세석을 거치던 소지봉 능선을 거치던 천왕봉을 돌아오는 코스이고, 오늘의 주 코스는 백무동에서 창암능선을 넘어서 칠선계곡으로 들어가 대륙폭포를 보고는 다시 빠져나와 제석봉골로 오른다는 것이다. 이 코스는 내가 10여년 전에 한번 다녀온 코스로 상당히 어려운 코스인데 오늘 다시금 가게 된 것이다. 천왕봉팀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곳으로 가기로 한다. 버스는 달려 인월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인월을 지나고 실상사 앞을 지나 8시에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창암능선 사거리(1.53km, 960m) 09:03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산행준비를 마친 후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와 다샘팬션 옆으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정표에 백무동~두지동간 탐방로라 되어 있으며 두지동 2.7km가 적혀 있다. 이곳으로 진입을 하여 오르기 시작하면 등산로는 점차 좁아져서 예전에 농사를 지었던 것으로 보이는 계단식 돌을 쌓은 지점을 지나 계속 오르게 된다. 예전에 있었다는 인민군 사령부터라던지 아픈 과거 역사의 현장을 찾아볼 수 없다. 점차 고도를 높여 오를수록 등산로는 확실치 않으며 몇 군데 돌담을 지나 오르면 점차 능선에 가까워지며 길이 확실해 진다. 다샘팬션옆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 후 대략 1시간이 지나 창암능선 사거리에 닿는다. 좌측은 창암산 추성리로 가는 능선이고, 우측은 소지봉을 거쳐 장터목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반대편으로 넘어서면 칠선계곡으로 가게 된다.

 

칠선폭포(3.12km, 865m) 09:52

창암능선 사거리에서 곧바로 좌측으로 넘어가면 칠선계곡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거의 평탄하게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대부분 바위너덜길이기 때문에 걷기에 쉽지는 않다. 천천히 조심조심 걷다보면 요즘 한창 이쁘게 핀 산수국이 반기고, 굵직한 고목들이 반기며 우리를 맞는다. 가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을 한번 건너고 너덜지대를 이어가면 어느새 좌측 골짜기에서 시원스럽게 내려가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소리가 커지며 우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본류에 합해지는 곳에서 칠선계곡 본 산길에 닿는다. 칠선계곡 바로 아래 지점이다. 여기서 계류를 건너 5~6분을 더 가면 좌측으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는 칠선폭포에 닿는다. 며칠 전까지 내린비로 수량이 많아 위용이 대단하다. 잠시 폭포로 내려가 사진을 찍고 하는 사이 뒷 팀들이 도착하여 우리는 다음코스로 이동을 한다.

 

제석봉골 Y계곡 염주폭포(3.82km, 930m) 10:31

칠선폭포에서 다시 등산로로 올라와 위로 향하면 시원한 물줄기를 좌측에 두고 산길을 따라 오른다. 대략 10여분이면 물줄기가 두 갈래가 합쳐지는 곳에 닿는다. 여기서 물을 건너 좌측안쪽에 보이는 높다란 폭포가 대륙폭포다. 칠선계곡은 상부에서 세갈래가 발원을 한다. 중봉 쪽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중봉골 물줄기, 천왕봉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천왕봉골 물줄기, 제석봉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제석봉골 물줄기가 합해서 큰물을 만들고, 백두대간길의 봉화산까지에 이르는 산줄기에서 흐르는 물이 인월, 달궁계곡, 백무동 계곡물을 이루고 칠선계곡 물이 합해져 임천을 만들고 이물은 다시 경호강으로 흘러들어가 산청을 지나며 물줄기는 더욱 커져 진주부근에서는 남강물이 된다. 남강물은 진양호를 거쳐 한줄기는 토목공사로 낙남정맥길을 파헤치고 물줄기를 만들어 가화강으로 흘려보내 사천앞바다로 흘러들어가고, 큰 본류의 물줄기는 진양호에서 남강을 따라 함안, 의령을 지나고 창령 남지부근에서 낙동강으로 합쳐져 부산 을숙도 부근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길고긴 여정을 거치게 된다.

잠시 계류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륙폭포가 웅장하게 큰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하얀포말을 이루며 떨어지는 대륙폭포의 물줄기는 이렇게 비가 내린 끝이 아니면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 때맞춰 잘 온 것 같다. 대륙폭포는 중봉골의 마지막 지점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세갈래의 물줄기가 합쳐져서 칠선폭포로 떨어진다. 대륙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나와 우측 물줄기를 따라 위로 오른다. 작은 폭포인 듯 낙차가 그리 크지 않은 물줄기가 있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20여분 후 Y계곡에 닿는다. 이곳에 있는 폭포를 염주폭포라 한다. 좌측은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천왕봉골 물줄기로 마폭포, 삼층폭포등이 위쪽에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우측 제석봉골로 올라간다.

 

실폭포(5.79km, 1175m) 11:45 ~12:00(중식)

염주폭포에서 바위를 올라서 좌측 물줄기를 건너서 제석봉골로 들어간다. 이후 오르는 길은 거의 대부분 계곡의 바위를 건너뛰며 진행을 하는 형식이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생각보다 상당히 차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연신 물을 요구 하지만 보이는 것이 시원한 물이니 손으로 하나씩 떠서 마시면 된다. 작은 폭포들을 수없이 거치며 오르면 대략 50여분이 지나 커다란 폭포 하나가 나온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며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룬다고 하여 다이아몬드폭포라 이름 지어진 폭포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경관을 마음껏 구경한 후 우측 벽을 따라 올라선다. 물기가 있어 매우 미끄러워 돌아서 가야한다. 폭포를 돌아서 오르고 다시 계곡으로 돌아와 물줄기를 따라 가면 크고 작은 무명의 폭포를 지나서 돌 틈을 따라 가늘고 길게 내려오는 실폭포에 닿는다. 바위면을 따라 조심조심 올라선다. 폭포의 중간쯤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한 물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하니 금시 등줄기 땀이 마르고 신선이 된 기분이 든다. 길게 드리워진 암반에 가늘게 흐르는 실폭포의 모습도 매우 아름답다.

 

얼굴바위 아래 등산로(7.7km, 1690m) 14:06

실폭포를 지나며 상부로는 물줄기가 더욱 좁아진다. 식사 후 30여분을 오르면 또 다시 Y계곡이 나온다. 우측 계곡 위쪽에 보이는 폭포를 보기 위해 잠시 그곳으로 향한다. 5~6m 바위턱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어떤이는 이 폭포를 제석폭포라 했고 어떤이는 염주폭포를 제석폭포라 한분도 있으니 정확한 이름이야 어떻던 간에 시원한 물이 있고, 폭포가 있어 아름다운 지리산의 계곡은 한여름 산매니아들을 끌어들이기에 족하다. 국립공원이란 것을 만들어 공원측이 어느 때부터인지 금을 긋고 자기 땅인양 주인행세를 하며 막아서고 있어 마음대로 산행을 할 수 없는 것이 크나큰 아픔이다. 가지 말라고 해서 안갈 것도 아니고 가라고 해도 이런 곳 못 갈 사람들은 발을 들여 놓치 않을 것이니 궂이 막아서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명목인데 사람도 자연과 같이 어울려 살아야 하고 짐승들 등산로 몇 개 내준다고 해서 널디널븐 지리산에서 못 살것도 아니다. 제대로 된 등산로나 만들었으면 한다. 우계곡을 따라 1시간여를 더 오르다 산경표에서 가리키는 대로 우측 사면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엔 길도 없고 바위지대를 오르기도 했지만 조금 오르니 길이 나오며 능선도 순탄해지고 한다. 위로 오르는 길도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어 우리는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가니 머지 않아 제석봉에서 얼굴바위(코끼리바위)를 거쳐 내려오는 확실한 등산로에 닿는다. 좌측으로 장터목 산장이 가까이 보이는 위치다.

 

망바위 이정표(8.6km, 1510m) 14:37

좁다란 풀섶길을 따라 내려오면 줄이 쳐져 있는 곳에 닿는다. 널찍하니 바닥에 돌을 깔은 등산로다.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가장 가까운 등산로다. 이곳에 주저 않아 잠시 쉬어 간다. 악당후배가 가져온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나니 정신이 든다. 맥주가 이렇게 기운을 돋는지는 미처 몰랐다. 힘에 겨워 다 죽어가던 기운이 살아나 이제는 거뜬하게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조금 전 우리 앞에 올라 왔던 지리산의 박사님 일행 두 분은 먼저 하산을 하고 우리는 그 뒤를 쫒아 내려간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전망대를 지나고 오르는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30여분을 내려서니 망바위에 닿는다. 여기 이정표에 장터목 대피소 1.5km, 백무동 4.3km가 적혀 있다. 먼저 내려오던 두 분이 망바위 한쪽 편에서 자리를 잡고 간식을 들고 있다가 우리를 부른다. 힘들게 가져온 과일을 같이 나누어 먹으며 서로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니 커다란 카메라 가지고 다니시는 분은 지리산만 170회 이상을 다니신 베테랑이다. 종종 좋은 인연으로 동행을 하면 좋겠다.

 

참샘(10.3km, 1170m) 15:11

망바위를 뒤로 하고 하산을 한다. 뒤에 오던 몇 분이 속도가 워낙 빨라 우리 앞을 지나고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이제는 테크 길로 널찍하니 계단을 만들어 놓아 예전보다는 한결 등산로가 좋아지긴 했다. 장터목 2.2km, 백무동 3.6km 이정표를 지나고, 다시 10여분을 더 가면 널찍한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 이정표에 소지봉 1312m’가 적혀 있다. 장터목은 2.8km, 백무동은 3km로 아직도 남은 거리가 멀다. 소지봉은 창암능선에서 창암산을 제외한 유일한 이름을 갖고 있는 봉이다. 이곳을 지나며 등산로는 대부분 돌계단길로 끊임없이 내려서는 곳으로 무릅에 굉장한 부담을 주는 코스다. 10여분을 터널터널 내려서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가 내리쏟는 참샘이다. 참샘 공터에 공단직원들이 해충퇴치제를 준비하여 지나는 사람들에게 뿌려주고 있다. 어쨌든 효과야 있든 없든(진드기는 효과가 없는듯함) 좋은 일이다.

 

대형버스 주차장(13.3km, 500m) 16:30 ~19:10

참샘을 지나서도 돌계단 내리막길은 계속 이어진다. 위쪽보다 경사도가 조금씩 줄어들기는 해도 아직도 한동안을 내려서야 한다. 이렇게 15분 정도를 가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하동바위가 적힌 이정표가 있다. 해발 900m 백무동 1.8km가 적혀 있다. 이곳을 지나며 경사도는 많이 줄어들고 걷기도 조금씩 좋아진다. 계곡옆 우거진 숲길을 따라 다시 15분을 내려서면 백무동 1km전 이정표를 지나고 좌측 계곡을 살피며 진행을 하는데 계곡이 너무 깊숙이 아래쪽에 있어 접근하기 곤란하다. 15분이 지나며 백무동이 가까운 곳에 설치된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백무동 도로가 나오니 이 근처에서 세족이라도 해야지 땀 냄새가 안 나겠기에 잠시 다리 아래쪽 사람이 다닌 흔적을 쫒아서 들어가니 세족하기 아주 적당한 위치다. 지나는 사람들이 구경이야 하건말건 물속에 발을 담그니 시원하니 좋다. 생각보다 물이 차서 오래 머물지는 못하겠다.

이렇게 하여 세족을 마치고 나서 다리를 건너 잠시 나오면 백무동 도로에 닿는다. 상가지구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대중교통버스가 정차하는 주차장(우리가 처음 내린곳)을 지나고 좀 더 내려서면 창암능선으로 진입하던 다샘팬션을 지나 좌측으로 대형버스주차장이 보인다. 이렇게 하여 오늘도 좋은 산행 즐겁게 마치고 먼저 내려온 총무님이 건네준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더위를 시키며 기다리니 오늘도 두어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 것 같다.

함께한 산사랑산악회원님들 반가웠고요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종종 산사랑 산악회 산행에 참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산행시간 : 8시간 24분 소요

산행거리 : 13.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