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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764 백두대간14구간 삼성산~여정봉~형제봉~황악산~백운봉~운수봉~여시골산 2014.4.12.토요일 비온후 갬

백두대간14구간 삼성산~여정봉~형제봉~황악산~백운봉~운수봉~여시골산

우두령 720m ,삼성산 985.6m, 여정봉 1030m, 바람재 810m, 형제봉 1040m, 황악산1111m, 백운봉 770m, 운수봉 680m, 여시골산 620m, 궤방령 310m

 

2014.4.12.토요일 비온후 갬

참석인원 : 청주백두산악회 백두대간팀

 

산행코스 : 우두령(질매재,579번도로,720m) -870봉 -삼성산(985.6m) -여정봉(1030m) -바 람재(810m) -신선봉갈림길 -형제봉(1040m) -직지사갈림길 -황악산 (1111,4m) -백운봉(770m) -직지사갈림길 -운수봉(680m) -여시골산(620m) - 아래어문이 갈림길 -궤방령(310m)

산행거리 : 13km

산행시간 : 4시간 30분소요

 

구간별거리

우두령 - 4.4km - 바람재 - 2.5km - 황악산 - 5.5km – 궤방령

 

구간별 소요시간

우두령 -70분- 985.3봉 -30분- 1030봉 -30분- 바람재 -40분- 형제봉 -25분- 황악산 -30분>- 백운봉 -20분- 운수봉 -30분- 여시골산 -45분- 궤방령

 

*우두령 -2.3 -삼성산 -1.5-여정봉-1.2-바람재-1.2-형제봉-0.82-황악산-2.4-운수봉 -3.0 -궤방령 총 12.42km

 

청주 7:03 -서청주 톨게이트 7:13 -금강휴게소 7:55 ~8:22 -황간톨게이트 8:39 -우두령 9:08 ~9:18 -쉼터봉(0.41km, 약878m) 9:34 -이정표(0.89km, 약895m) 9:38 -쉼터(1.47km, 약965m) 9:51 -삼성산 정상(2.01km, 986m) 9:57 ~10:00 -이정표(2.46km, 약910m) 10:07 -약940봉(2.63km) 10:10 -약993봉(2.99km) 10:17 -바위지대 로프 - 전망대 이정표(3.33km, 약1010m) 10:23 - 여정봉(3.57km, 1030m) 10:28 - 폐헬기장 쉼터(3.87km, 약975m) 10:35 -1분후 생태복원지앞 이정표(안테나 보임) -내리막 계단길 - 바람재(4.71km, 810m) 10:48 -오르막 계단 -쉼터(5.25km, 약910m) 11:00 -오르막 계단 -신선봉 삼거리(5.44km, 약995m) 11:08 - 약1018봉 -형제봉 정상(5.80km, 1040m) 11:18 - 약 1028봉 11:20 -황악산 정상(6.70km, 1111m) 11:35 ~11:55( 중식) -이정표(7.11km, 1035m) 12:05 -이정표(7.60km, 약904m) 12:14 -이정표(7.86km, 약820m) 12:19 -쉼터 12:21 -백운봉(8.23km, 770m) 12:26 -안부(8.35km, 약727m) 12:29 -직지사 삼거리(8.83km, 약615m) 12:36 -운수봉(9.04km, 680m) 12:41 ~12:46 -내리막 계단 -작은봉 -내리막 계단 -쉼터(9.44km, 약605m) 12:53 -오르막 계단 -약 620봉(9.48km) 12:54 -쉼터(9.70km, 약580m) 12:56 -오르막 계단 -봉(8.74km, 약590m) 12:58 -내리막 계단 -여시굴(9.84km, 약565m) 13:00 -여시골산(10.4km, 620m) 13:11 ~13:16 -가파른 내리막길 -좌측사면으로 가파르게 내리막 -임도앞 이정표(11.0km, 405m) 13:30 -궤방령(11.8km, 310m) 13:41 ~15:15 -황간톨게이트 15:35 -옥천휴게소 15:55 ~16:06 -서청주톨게이트 16:39 -내덕동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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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령(질매재)] 720m.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이어주는 고갯마루다. '질매'라는 이름은 이 고개의 생김새가 마치 소 등에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 때 안장처럼 얹는 '길마'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질매는 길마의 이 고장 사투리다. 이 말이 한자화하여 우두령(牛頭嶺)이라고도 불리는 것인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두 이름이 별개인 양 둘 다 표기돼 있다.

 

[삼성산] 985m.

동으로 진밭산, 동구지산, 덕대산 등이 조망되며, 서쪽으로 흥덕리의 깊은 계곡이 펼쳐져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 쪽으로 경희대연습림 조림지가 있다.

 

[여정봉] 1,034m.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이 좋지 않다. 하산로에 물푸레나무 숲이 있다.

 

[바람재] 810m.

바람이 불 때면 사람이 날아갈듯 많이 분다 해서 바람재. 바람재는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새로운 무전기의 교신 거리와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종종 찾는 곳이다. 50W 정도의 출력을 내는 무전기로도 일본과 교신이 될 만큼 전파가 잘 터지는 곳인 바람재는 과거 주한미군이 주둔하기도 했다. 자동차 2∼3대가 겨우 올라 설 수 있는 꼭대기까지 길을 낸 것도 그들이었다. 발을 들여놓기 곤란할 만큼 망가진 데다 쓰레기투성이가 된 콘크리트 방카를 유산으로 남겨놓기까지 했다. 그들은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 산을 올라와 몇 시간씩 머물고 돌아간다고 한다. 특히 미군이 개입하는 국제전쟁이 치러질 때면 봉우리에는 어김없이 미군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유고 내전이 한창이던 때에는 아예 며칠씩 상주하기도 했다. 그들의 성능 좋은 무전기로 유럽까지 교신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바람재는 아마추어 무선사들만이 아니라 백두대간을 종주해 본 산꾼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남으로 우두령에서 북으로 괘방령까지 긴 산길에서 유일하게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인 데다 목장까지 있어 산꾼들에게는 좋은 쉼터가 돼 온 탓이다. 해발 870m의 21만여 평의 목장은 1994년에 모습을 갖추었다. 겉으로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하지만 목장에서 한국 축산업의 현주소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목장에는 한 마리의 소도 없다. 마지막 14마리의 소까지 팔아치우면서, 이제 목장의 주인은 소가 아니라 흑염소다. 표지석의 바람재는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다.

 

 

[형제봉] 1,020m.

정상에 표지석도 없고 쉴만한 공간도 없는 능선길에 불과하다. 조망도 트이지 않고 다만 황악산 비로봉만 올려다 보인다.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바로 황악산 정상이다. 두 개의 봉우리가 사이좋게 나란히 있어 형제봉이라 불린다. 정상에 이정표가 있다.

 

[황악산] 1,111m.

황악산(1,111m)은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 번째로 산을을 다시 치켜 올려 놓은 산이다. 황악산은 해발 1.111m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준다. 가을 단풍과 겨울 설화가 빼어난 산이다.

충북 영동과 경북 금릉의 경계를 이루는 황악산은 옛날 학이 많이 찾아와서 일명 황학산(黃 鶴山)으로도 불리어 왔다. 현재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엄연히 황학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산자락 초입에 자리한 직지사 경내 황악루 등의 현판에는 학( 鶴)자가 아닌 악(嶽)자만이 보인 뿐이다.

황악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세 개의 큰 능선과 함께, 능선과 능선 사이의 네곳이 사면으로 이우러져 있다. 그 세 능선은 북서, 북동, 정남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북서방향의 지릉은 곤천산을 빚어 놓은 후 영동군 상촌면으로 내려가 평지로 변한다.

북동릉은 운수봉 -궤방령 -추풍령을 지나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된다.

남릉은 백두대간의 체통을 살리려는 듯 활기를 더하여 산의 흐름이 제법 격렬해진다. 바람

재 -우두령에서 잠시 허리를 굽혀 키를 낮추었다가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에 이르러 점프

하듯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루리들도 솟구치고 있다.

삼도봉에서 충북 경북 전북을 가르는 백두대간의 흐름은 멀리 덕유산 가야산 매화산 그리고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황악산의 모든 명소와 고적은 동쪽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경북 땅인 김천시가

황악산 들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황악산의 백미인 직지사도 김천에서 들어가게 된다.

직지사는 오래된 절이다. 신라의 눌지왕 때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세웠다니까 대충 1,600여

년의 내력을 갖고 있으며, 그후 태조 19년(939년) 능여대사가 중건했다. 또한 사명대가가 5

년간이나 이 절에서 수도 했다는 것도 유명하다.

직시사라는 이름도 좀 독특한 것인데, 직지라는 사명(寺名)은 ‘직지인심 견성성불’ 이라는

조사어록에 근거한듯하지만, 아도스님이 신라에 불도를 전하러 왔다가 손가락으로 황악산을

가리키며 좋은 절터라고 한데서 유래한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다. 또는 나중에 이 절을 중

건한 능여대가가 자를 쓰지 않고 손으로 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전해온

다.

절 이름이 그렇듯 절을 감싸고 있는 황악산 산높이가 재미있다. 바로 곧은 작대기 4개를 세

로로 가지런히 세워 놓은 듯한 1,111m인 것이 그것이다.

(한국의 산천에서)

 

형제봉에서부터 황악산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지만 부드럽다. 비록 '악(岳)' 자가 붙어있긴 하지만 산세는 지극히 순한 육산이다. 그래서인지 국토지리정보원의 1:50,000 지도에는 황학산(黃鶴山)으로 표기돼 있다.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렀다고 하며 지도상에도 흔히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 <택리지> 같은 문헌 및 직지사의 현판에 '황악산'으로 적혀 있는 걸 보면 황학산은 분명 오기인 듯하다.

굳이 '岳'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자면, 북에서부터 내려오는 대간의 줄기가 속리산에서부터 이렇다 할 산을 솟구치지 못하던 차에(속리산에서 황악산 사이에 1,000m가 넘는 산은 하나도 없다) 1,111m나 되는 산을 만나고 보니 당연히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또한 이 산 이름의 첫 글자인 황(黃)은 오방색(五方色) 중 가운데를 나타내는 색인데, 옛 사람들도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명명했을 것 같다. 실제로 황악산은 삼면 바다를 기준으로 봤을 때 한가운데에 있다.

 

 

[직지사]

황악산(黃岳山)의 황자는 청(靑), 황(黃), 적(赤), 백(白), 흑(黑)의 5색(色) 중에서도 중앙색을 상징하는 글자이다. 따라서 황악산에 자리 잡은 직지사는 예로부터 해동(海東)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으뜸가는 가람이라는 뜻에서 동국제일가람(東國第一伽藍)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김천까지는 12km이고, 다시 김천에서 서울까지는 230km, 부산까지는 218km로서 남한의 중앙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눌지왕 2년(418) 아도 화상에 의하여 도리사(桃李寺)와 함께 개창(開創)되었다. 직지(直指)라 함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또 일설에는 아도 화상이 일선군 냉산(冷山)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여 직지사라 이름 했다는 전설도 있다. 또는 고려의 능여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다.

 

 

[백운봉] 770m

황악산의 동봉(東峰)이자 직지사 백련암의 배후에 자리한다. 황악산의 일봉이지 독립 봉우리는 아니다. 경승지인 능여계곡이 가장 잘 관찰되는 위치에 있다. 이곳에서의 '백운'은 일반명사에 가까운 고유명사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운수봉(雲水峰)] 680m.

직지사의 부속 암자인 운수암의 북쪽 봉우리다. 직지사가 있는 능여계곡의 행정구역이 대항면 운수리이므로 마을 이름과 관련되어 있다. 황악산 자락에 딸려 있는 조그만 봉우리인데 각종 이름에 차용된 것이 의아스럽다. 산 이름에 '물 수(水)'자를 쓰는 특이한 곳이다. 정상은 암장이다. 운수봉(雲水峰)은 언제나 구름이 머물고 골짜기에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여시골산] 620m.

현재 대간꾼들 사이에 여시골산(620m)이라 불리는 산은 운수봉과 괘방령 사이의 대간 상에 있다.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오른쪽 가지줄기의 385.4m를 여시골산이라 표기하고 있다. 현지 조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여시골산이라는 이름은 '여우'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된 듯한데, 과거 이 산에 여우가 많이 살았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대간 등마루 위 오름길의 시작 부분에 여우굴 같은 동굴이 있다.

 

[괘방령] 357m.

충북 영동군 매곡면과 경북 김천시 대항면을 잇는 977번 지방도로 위에 있는 고갯길.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이라 불리고 있다. 괘방령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에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추풍령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官路)였다면 괘방령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거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이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商路)로서 추풍령 못지않은 큰 길이었다. 특히 과거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추풍낙엽(秋風落葉)'을 연상시키는 추풍령보다는 급제자들의 이름을 거는 '괘방(掛榜)'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 고개를 지나 다녔다고 한다. 인근 고을에 부임하던 관리들까지도 한사코 이 고개를 넘어 다녔다고 하는데...

그러나 이런 추측도 후대의 의미 부여이기가 쉽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괘방(卦方)'으로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의 지명 표기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掛榜이든 卦方이든 한글 표기는 '괘방'이어야 하는데 '궤방'으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오기로 보인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박이룡 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전을 거둔 격전지로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도로변에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라는 사당이 있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학산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여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괘방령산장]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던 산장 부부가 가정집으로 지으려다가 산꾼들의 성화에 못 이겨 산장 아닌 산장이 되었다 한다. 부부가 손수 3년여 공사 끝에 2007년 11월에 완공. 아직 대간길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산꾼들의 발걸음은 적은 편이지만 한번 다녀간 사람은 산장 부부의 넉넉한 인심에 시간을 내어 다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한다. 대간 상에 많은 산장이 있지만 대간길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 이용하기가 힘든데 괘방령산장은 대간길과 접하고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아들 백두산이와, 젊은 시절 언더그라운드 기타리스트였던 괘방령 산장 주인과 부인이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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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7:03

3월 4째주 산행 후 4월 2째주 산행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저번 대간 길에는 흰 눈이 있어 미끄럽고 겨울 맛이 낫지만 이제는 벚꽃이 피었다 지고, 진달래꽃도 낮은 곳은 벌써 피고 지고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간간이 철쭉꽃이 꽃망울을 맺고 있으니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막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비닐봉지 몇 개를 준비하여 다시 나온다. 일기예보에는 일요일 비가 오는 것으로 보았는대 잘못 본 것인지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듯싶다. 내덕동 출발 장소에 도착하니 팀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인다.

 

우두령 9:08 ~9:18

청주 내덕동을 7시 03분 출발하여 서청주 톨게이트로 진입을 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차창에 부딪치는 빗방울이 더욱 굵어지는 것이 오늘은 우중산행을 피할수 없겠다. 버스는 대전을 지나 저번에 멈추었던 금강휴게소에서 다시한번 더 멈춘다. 아직은 비의 양이 많치는 않다. 오늘 산행이 짧아서인지 산행에 임하는 마음들이 느긋하다. 휴게소에서 30여분을 휴식 후 20분을 못가 황간톨게이트를 통과한다. 상촌을 지나자마자 곧바로 좌측 길을 따라 30분을 더 가서야 저번에 산행이 끝난 우두령에 닿는다. 우두령 생태터널 아래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산행준비를 한다.

 

삼성산 정상(2.01km, 986m) 9:57 ~10:00

생태너널 아래에서 산행준비 후 우두령 황소상이 있는 앞쪽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진입을 한다. 여기부터 삼도봉이 10.8km, 황악산이 7km라 적혀 있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이정표가 다시 나온다. 바람재 4800m, 황악산 7000m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 16분 후 의자가 1개 놓여 있는 해발 약878m의 쉼터봉에 닿는다. 쉼터봉에서 4분후 의자가 2개 놓여 있는 쉼터앞 이정표에는 바람재 3600m, 황악산 5800m, 지나온 우두령이 1200m가 적혀 있다.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오르면 미역줄 지대를 지나 의자가 1개 놓여 있는 해발약965m의 봉에 닿으며 이곳에서 등산로는 우측으로 살짝 방향이 틀어져 간다. 살짝 내리막 억새 지대의 길옆으로는 새싹이 파릇이 돋아나고, 나뭇가지에도 물이 올라 새순이 돋아나며 노란꽃 처럼 보이는 버들강아지가 탐스럽다. 잠시 뒤돌아보니 노란우비 파랑우비 흰우비를 입은 대원님들의 모습도 한송이 꽃처럼 아름답다. 이제 앞쪽으로 5분여를 더 오르니 의자 4개를 일렬로 나열해 놓은 삼성산 정상에 닿는다. 삼성산 정상에는 영동 314가 적힌 삼각점이 있으며, 자역석에 새긴 정상석이 서있다. 여기 이정표에는 우두령이 2300m, 바람재 2500m, 황악산4700m가 적혀 있다. 조망은 천불사가 있는 남쪽 계곡쪽이 트여 있으나 구름이 앞을 가려 시야는 좋지 않다.

 

여정봉(3.57km, 1030m) 10:28

삼성산에서 지나는 길에 버들강아지 군락이 있고, 곧 시야기 트이며 앞쪽으로 형제봉에서 황악산까지의 능선이 보인다. 잠시 후 바람재 2000m, 황악산 4200m가 적힌 이정표를 지나 평탄한 능선을 따라 3분여 가면 해발 약940봉을 지나고, 3분여를 더 가면 앞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 지점이 나온다. 이곳에서 등산로는 상당히 가파르게 오르게 된다. 이곳을 오르면 해발 약 933봉으로 앞쪽으로 바위지대에 설치한 로프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능선의 양쪽으로 조망이 트였으나 구름으로 인하여 가까운 거리까지만 확인이 가능하다. 로프가 매여 있는 바위지대에서 평탄한길을 따라 3~4분을 진행 후 잠시 오르면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운무에 가린 삼성암 쪽의 남쪽계곡의 모습이 좋고, 금시 지나온 삼성산 까지의 능선을 조망 할 수 있다. 이정표에는 바람재 1200m, 황악산 2400m, 우두령4600m가 적혀 있다. 전망대에서 3분후 이곳에서는 가장 높은 여정봉에 닿는다. 여정봉에는 의자가 ㄱ자로 놓여 있으며 아크릴판으로 만든 정상 표지판은 한쪽이 쪼개져 나갔으며 그 옆으로 나뭇가지에는 무수히 많은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여정봉 이정표 기둥에도 여정봉이란 글씨가 들어가 있으며, 이곳에서 황악산은 3000m, 궤방령은 8400m라 적혀 있다. 지나온 우두령은 4400m다. 이렇게 하여 오늘 산행 중 3/1지점이다.

 

바람재(4.71km, 810m) 10:48

여정봉에서 내려오는 통나무계단길 양쪽으로는 물푸레나무가 꽉 들어섰다. 3분여 내려서면 능선길은 평탄해지며 노랑꽃을 피운 버들강아지가 반긴다. 곧 널찍한 공터에 여러개의 의자가 놓여 있는 지점이다. 지도에는 폐초소가 있는 곳으로 예전에 헬기장이었던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내려오며 보이던 안테나가 있는 봉으로 이곳은 생태복원지라 하여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 앞의 이정표에 바람재 600m, 황악산 2800m가 적혀 있다. 생태복원지의 높다란 절개지 좌측 편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잠시 후 바람재 우측 편으로 예전 목장지대였던 곳이 보이며 반대편 능선으로는 형제봉을 넘어 황악산에 이르는 산군이 펼쳐진다. 바람재 아래 계곡으로는 운해가 펼쳐져 멋진 경치를 연출하고 있다. 비도 이제는 거의 끝이 나고 덥지를 않아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이제 바람재로 내려서는 통나무계단길이 가파르지만 양쪽으로 활짝 핀 진달래꽃 구경하며 가는 길이 정겹고 즐겁다. 옛날 진달래꽃 따 먹고 삘기라고 하는 것 뽑아 먹던 시절이 새삼 그립다. 이제 앞쪽으로는 널찍한 고개가 나온다. 의자가 놓여 있으며 바람재 810m표석이 서있고, 바람재정상 0.7km, 황악산 2.3km가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다. 바람재 정상이라 함은 안태나가 서있는 생태복원지를 가리키는 것인듯 하다. 여기서 잠시 우비를 벗고 정리 후 황악산으로 향한다.

 

형제봉 정상(5.80km, 1040m) 11:18

바람재에서 조금 가면 통나무계단길이 시작된다. 10여분을 오르면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오며 다시 가파른 통나무계단길이 이어진다.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다. 한발한발 올려 놓는 발걸음이 무겁다. 두 번째 통나무 계단 길을 올라서면 신선봉과 황악산이 갈리는 삼거리다. 이정표에 황악산과 신선봉이 1.4km, 바람재가 0.7km라 적혀 있다. 700m를 올라 오는대 이리 힘들었다. 신선봉은 아주 오래전 산불기간으로 직지사에서 황악산을 못 올라가게 하여 몰래 돌아서 올라 온 곳이다. 그때 이곳을 거쳐 황악산을 올랐었다. 너무 오래되어 옛 기억이 나진 않치만 이제 다시금 마루금을 밟는 기분이 즐겁다. 이제 능선 길은 거의 평탄하여 산행하기 좋다. 5분을 좀 더 가면 약1018봉을 지나 형제봉의 정상에 닿는다. 형제봉 정상에는 이정표가 있을 뿐 다른 표지판이나 삼각점등은 없다. 이정표에 황악산 0.6km, 바람재 1.5km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 비박을 하였다는 두분과 만나 기념사진 한 장 남겼다.

 

황악산 정상(6.70km, 1111m) 11:35 ~11:55( 중식)

형제봉에서 2분후 약 1028봉을 지나면 능선 길은 완만하다. 형제봉에서 10분후 뒤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온다. 형제봉이 뾰족하게 보이고 이곳까지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1066봉을 내려서면 널찍한 능선이 펼쳐지며 우측으로 샛길이 하나 있으나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이후 서서히 오르는 능선을 따라 5분을 더 가니 커다란 정상석과 작은 돌탑이 있는 황악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돌무더기 옆으로 삼각점이 있으며 스텐판으로 된 백두대간 해설판이 있다. 여기 황악산 정상의 이정표에는 바람재 2.3km, 직지사 2.9km, 곤천산 1.8km가 적혀 있다. 곤천산하면 황간 매곡에 있는 산인데 여기 이정표에 표시가 되어 있다. 오늘 우두령에서 황악산까지 오는 등산로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하지만 등산로의 정비나 이정표 정상석등 충북에서 한 것은 한곳도 볼 수가 없다. 도세가 약해서 인지 충북이란 이미지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황악산하면 김천이란 이미가 앞서지 영동 황간에 있다고 하는 분은 없다. 앞서서온 산산맨님과 둘이서 정상의 의자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내심 기분은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운수봉(9.04km, 680m) 12:41 ~12:46

황악산 정상 북쪽 헬기장에 모여 식사들을 한다. 헬기장 우측으로 바위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올려다보는 황악산은 신갈나무 우거진 육산이다. “악” 자가 들어가는 산치고는 매우 부드러운 산세이다.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좋다. 황악산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직지사 쪽으로 깊숙한 계곡에 펼쳐진 운무의 모습은 비가 온 끝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봉을 지나고, 5분을 지나면 황악산 0.5km가 적힌 이정표가 있고, 2분후 작은 바위가 드러난 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이 조금 가파르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때 맞추어 선생님과 함께 산에 오르는 학생들이 무리지어 오르며 인사는 썩 잘한다. 황악산 1.1km 이정표를 지나며 모처럼 소나무도 구경하고, 황악산 1.4km 이정표를 지나면 평탄한 능선으로 의자 4개가 양쪽으로 나란히 놓여 있는 쉼터를 지난다. 이어 4분후 “황악산 1580m 힘내세요”라 쓴 파란색 이정표와 황악산 1.7km, 직지사 1.3km가 적혀 있는 이정표 뒤로 작은 나무를 베어낸 곳이 지도에 표시된 백운봉이다. 백운봉에는 삼각점이나 정상 표지판등이 없다. 백운봉에서 3분을 내려서면 안부에 닿게 되고, 등산로는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사면을 지나 7분후 의자가 양쪽으로 설치된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이곳이 직지사로 하산을 하는 삼거리다. 이곳 이정표에는 황악산 2.3km, 직지사 0.7km가 적혀 있다. 여시골산은 방향만 표시되어 있고 거리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직지사 삼거리를 지나며 모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능선에 닿으니 무척 힘이 든다. 황악산에서 줄곧 내리막길로 이어지다. 가파른 오름길이라 그런지 와 힘들다. 이 곳을 올라서면 정상석이 나온다. 백두대간 운수봉 680m가 적힌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다. 앞쪽으로 운수봉이라 적힌 이정표에는 황악산 2600m, 여시골산 1600m, 궤방령 3100m가 적혀있다. 조망은 없으며, 의자가 2개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여시골산(10.4km, 620m) 13:11 ~13:16

운수봉에서 여시골산까지는 나지막한 봉들을 몇 개 넘어서간다. 운수봉 첫머리 통나무계단이 있는 내리막길이 가파르다. 안부에서 잠시 작은 봉을 하나 넘고 다시 내리막 계단을 내려서면 의자가 있는 안부 쉼터를 지나 다시 통나무 계단 길을 오른다. 이곳을 오르면 약 620봉으로 능선의 양쪽으로는 숲이 우거져 크게 볼 것이 없다. 안부의 쉼터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 계단이 나오며 봉을 하나 또 넘는다. 내려서는 계단 길을 지나 오르막 시작하는 곳에 여시굴이 있다. 여시골산의 대표적인 여우굴이라고 한다. 여우가 많아 여시골산이라 하였다 한다. 여시굴을 지나 오르면 오늘의 마지막 산인 여시골산이다. “백두대간 여시골산 620m"가 적힌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 있다. 여기 이정표에는 운수봉 1600m, 황악산4200m, 궤방령 1500m가 적혀있다. 여시골산도 조망은 없다.

 

궤방령(11.8km, 310m) 13:41 ~15:15

오늘의 마지막 산인 여시골산을 지나 내리막길이 가파르다. 연분홍진달래꽃이 만발한 꽃길을 따라 내려오면 가파른 능선 길은 좌측 사면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내려서는 지점이 비가 온 끝이라 미끄럽다. 길옆으로는 계곡이 있고 내리막 계단 길을 다 내려오면 임도 앞 이정표가 나온다. 여시골산 730m, 궤방령 770m, 황악산 4930m가 적혀 있다. 이곳부터는 임도길이다. 임도 길을 따라 잠시 내려오면 임도 우측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커다란 신갈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곳으로 좌측으로는 농지가 있으며 파란 지붕이 보인다. 파란지붕은 매일유업 농장으로 규모가 꽤 크다. 평탄한 길을 지나 수로가 나오며 그 아래에 궤방령 고개에 닿는다. 궤방령 커다란 고개에는 영동군 매곡면의 각 마을이 새겨진 돌들이 빙 둘러 박혀 있다. 장승이 있고, 장원급제길이란 글씨도 보인다. 그 뒤편으로 전원생활이 그리워 이곳에 집을 지었다는 궤방령산장 앞에는 작은 돌에 설악산, 점봉산, 망대암산, 백운산을 새긴 돌들이 보인다. 궤방령 커다란 표석은 내려오는 길 우측 절개지 위쪽에 세워져 있다.

 

오늘 이렇게 하여 우두령에서 궤방령 까지 약 12km 길지 않은 거리지만 비가 오는 중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경북 김천시 대항면쪽 정자가 있는 곳에서 운영진이 준비한 오삼불고기로 맛있게 뒤풀이도 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함께한 대원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산행에서 뵙지요 ~

 

산행시간 : 4시간 23분 소요

산행거리 : 약 11.8km(본인 GPS거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