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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642 양양 광불동~응복산1359M~만월봉1281M~합실골 2012.7.21..토요일 흐린후 비

양양 광불동~응복산1359M~만월봉1281M~합실골

2012.7.21..토요일 흐린후 비

참석인원 ; 청주산사랑 산악회 41명과 함께(악당)

 

청주 5:00 -횡성휴게소 6:55 ~7:30(조식) -양양임시휴게소 8:31 ~8:38 -하조대톨게이트 8:45 -팥밭무기교 9:31 ~9:37 -계류건넘(-) 작은폭포 9:54 -계류건넘(-) 10:00 -Y계곡 10:19 -집터 10:32 -계류건넘(-) -Y계곡 10:40 -여기서 능선으로 -바위 11:42 - 11:52 -길합류 11:54 -양양지맥길 12:04 - 12:19 - 12:28 -응복산정상 12:48 ~13:07 - 구룡령 6.42KM, 명계리 1.3KM, 응복산 0.29KM 이정표 13:20 ~13:26 -다시 응복산 13:50 -만월봉 14:20 ~14:28 -계곡(모덤) 15:00 -큰폭포 16:19 - 널직한 폭포 16:45 -임도 18:02 -김대기씨 집 18:10 -합실교 18:17 -팥밭무기교 18:23 ~20:17 -법수치리 식당 20:45 ~21:21 -하조대톨게이트 21:46 -문막휴게소 23:20 ~23:30 -호법 23:52 -진천 00:20 -서청주 00:40 -청주집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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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복산(鷹伏山·1,359.6m)

응복산(鷹伏山·1,359.6m)은 백두대간의 이름난 여러 명봉 중 숨은 명봉이다. 무엇보다 산세가 그렇다. 북으로 설악산과 남으로 오대산과 같이 크고 빼어난 산이 없었다면 강원도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응복산은 덩치가 크다. 정상을 정점으로 뻗는 큰 산줄기만 하더라도 백두대간 외에 오대산맥, 조봉 능선, 복룡산 능선 등이 있고, 자잘한 산자락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길고 높은 산자락을 사방팔방으로 뻗다 보니 골짜기도 여럿이다.‘산 많고 골 깊은 강원도에서도 심산유곡을 대표하는 미천골이 북으로 깊이 파여 있는가 하면, 남서로는 통마람골이 길게 파여 있다.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 일원의 골짜기들은 임도조차 파고들지 못해 더욱 깊다. 합실골은 이무기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깊고 으슥하고, 광불동은 부드러우면서도 울창한 숲에 신비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구라우골은 한때 화전민이 정착했던 골짜기임에도 손 탄 곳 한 곳 없고 작은 폭포가 속출하고 신비감 넘치는 소와 담의 연속이다.

 

응복산 계곡 산행은 구라우골과 광불동 혹은 구라우골과 미천골을 잇는 산행 코스와 합실골을 거쳐 응복산 정상에 오른 다음 대간을 타고 만월봉을 거쳐 신배령까지 뽑은 다음 연골을 타고 가마소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르포로 소개하는 통마람골 역시 좋은 골짜기이지만 물줄기를 따라 산림도로가 나 있어 탐험산행에는 적합지 않지만 트레킹을 겸한 코스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홍천과 양양의 경계를 이룬 응복산은 넓다. 매 한 마리가 엎드린 형상이라 하지만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등장하는 붕()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크다. 점봉산을 지난 이후 동해로 빠질 듯하던 백두대간 산줄기를 남쪽으로 트는 기운찬 곳일 뿐만 아니라 조봉 능선을 비롯해 수많은 곁가지를 뻗고, 그 가지 사이에 깊은 골이 수없이 많은 산이 응복산이다.

산이 크다 보니 물줄기는 바다로 흘러들기도 하고 내륙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현북면 법수치리의 합실골과 광불동, 구라우골, 서면 황이리의 미천골 물이 양양 땅을 적시며 오대천으로 흘러든다

 

설악산 혹은 지리산의 명골짜기 축소판 같은 구라우골은 천연 그대로였다. 단 한 곳도 손을 탄 곳이 없었다. 작지만 비경이, 절경이 아닌 곳이 없었다. 작은 폭포들이 속출하고,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신비스러운 소와 담의 연속이었다. 비경이 끝나가자 원시림 같은 숲이 반겨주었다. 게다가 한때 화전민들이 터전을 일구어 옛 이야기까지 갖추고 있는 골짜기다

구라우골은 예상치 못했던 비경지였다. 온통 암반으로 이루어진 골짜기는 크고 작은 소와 담·폭포가 연이어지고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새로운 풍광의 골짜기가 반겨주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웅장하지는 않더라도 그 미니어처쯤으로 꼽을 만한 골짜기다. 원시 그대로 살아 있는 골짜기 풍광은 오히려 구라우골이 앞선다 할 수 있다

골짜기 풍광에 취하고 물소리에 넋을 잃은 채 걷노라면 꼭 설악골 같다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위에 갇힌 용이 빠져나오면서 형성된 구룡소처럼 이리 뒤틀어지고 저리 파헤쳐진 바위골이 나타나고, 숲 우거진 둔덕을 넘어서자 참빗으로 곱게 빗은 여인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듯 고운 빛을 담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와폭이 나타난다. 구라우골 절경 비선대

비선대’ 3단 와폭 위로는 넓고 깊은 소. 그 위로는 또다시 이리저리 뒤틀어지면서 신비경을 자아내는 바위 골짜기다. 그러다 수더분해진 골짜기를 따라 10여 분 오르자 골짜기가 갈라진다. 갈밭구미라 불리는 곳이다. 왼쪽 골짜기로 들어서면서 길은 한층 희미해지고 멋들어진 암반 계곡 대신 커다란 돌멩이들이 들어차 골짜기 풍광이 그저 그러려니 싶어진다. 그러다 오대산 식당암 아래 담처럼 길쭉하면서도 옥빛 물을 담고 있는 무명 담을 지나자 물가의 기암절벽인 구라우에 닿는다.

구라우골 입구는 초입에 펜션 '연어의 꿈'이 자리잡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성전 삼거리에서 약 12km 지점이다. 구라우골은 수시로 물줄기를 가로지르며 길을 이어야 하며, 도중에 합수목을 세 차례 지난다. 그때마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것을 잊지 말도록. 개울가 기암인 구라우를 지나 합수목에서 왼쪽 애끼골로 들어선 다음 지계곡을 만나면 골짜기 사이로 뻗어오른 지능선을 따라야 한다.

지능선을 타고 1,027.7m봉 북동릉에 올라서면 가장 낮은 잘록이로 이동한 다음 광불동으로 내려서도록 한다. 광불동 지계곡은 길이 전혀 없으며 초반부는 유순하지만 내려설수록 험해진다. 물줄기보다 골짜기 왼쪽 사면을 가로지르며 내려서는 게 수월하다. 광불동계곡은 2000년대 초반까지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기 위해 차가 다녀 산길이 잘 나있다.

 

Season Special 계곡산행 ?

양양 남대천과 복룡산

합실민박~합실골~복룡산~779.4~남대천~합실~합실민박 12.4km

 

별유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네!

 

팥밭무기. 지난해 여름, 법수치리에서 광불동계곡을 거쳐 응복산에 올랐다가 미천골로 내려섰던 적이 있다. 그때 마음을 송두리째 잡아끌던 물길이 양양 남대천이다. 보석 같이 빛나던 자갈 위를 흐르는 물빛이 어찌나 맑고 곱던지……. 한 해를 남 몰래 기다리느라 애간장이 다 탔다. 그래 초여름을 맞아 미천골 임도산행에 동행했던 이들에게 연락해 일정을 잡았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던 남대천을 같이 걷자고.

 

팥밭이 많아 이름 붙었다는 팥밭무기로 들어서는 길은 어성전에서 56번 국도를 버리고 꼬부랑길을 따라 들어서서도 한참이다. 어성전을 벗어나서는 황어와 은어와 연어의 고향이라는, 저 싱싱한 어머니의 강 남대천이 도로와 나란히 흐른다. 변함없이 깨끗한 강물과 나지막하게 흐르는 그 여울들 풍경이 쿵쾅거리며 가슴으로 다가온다.

 

때 묻지 않은 비경이란 이런 것!

우리집에서 200미터 올라가면 응복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오른쪽에서 합수하는 합실인데 거기서 오른쪽의 합실골로 들어서면 됩니다. 계곡을 열두 번쯤 건너다보면 왼쪽으로 능선이 나타날 겁니다. 그곳을 따라 오르면 복룡산으로 붙어요.”

하룻밤 묵었던 합실민박의 주인장 김대기씨가 출발준비를 하는 일행에게 길을 일러준다. 덥수룩한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김 씨는 팥밭무기의 터줏대감이다. 35년 전에 이곳에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의 집인 합실민박은 양양에서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는 도로 끝집이다. 그리 넓지 않은 마당이지만 자신의 차량을 늘 마당 안쪽 깊숙한 곳에 주차한다. 길을 모르고 무턱대고 차를 몰아 온 사람들이 돌려나갈 수 있게 마당 일부를 비워놓은 셈이다. 그의 마음 씀씀이가 모든 것이 한가하고 넉넉해 보이는 이곳 팥밭무기와 많이 닮아있다.

합실민박에서 남대천을 따라 바로 산길이 이어진다. 희미하게나마 옛길이 남아 있다던 김대기씨의 말처럼 초입은 꽤 길이 반듯하다. 주변 숲은 온 몸을 초록으로 물들일 듯 빈틈없이 짙푸르고 백두대간에서부터 흘러온 합실골 맑은 물소리가 마음의 묵은 근심마저 씻어낼 듯 시원스럽다.

합실골은 아름아름 찾아오는 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덜 알려진 비경지다. 길이 거의 없고 험할 뿐더러 계곡도 길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만 드나드는 말 그대로 적막강산(寂寞江山).

얼마 가지 않아 꽤 우렁차게 물줄기를 쏟아내는 첫번째 폭포를 만난다. 폭포 아래에 깊은 소도 보인다.

이야, 신선도 여럿 살았겠네. 물 맑고 계곡 좋고, 숲도 울창하고. 최고야 최고!”

석재호(55)씨가 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듯, 엄지를 치켜들며 한 마디 던진다. 다른 이들도 이미 모두 합실골의 비경에 넋을 잃은 듯,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계곡 바닥이 전부 암반으로 됐네요. 그래서 물이 더 맑은가 봐요.”

흐름이 완만한 곳은 큰 바위와 호박만한 돌이 계곡바닥을 채웠고 약간 낙차가 있는 곳은 숫제 바윗덩이다. 최근 큰 비가 없었던 탓에 계곡을 넘나들기에는 수량이 적당하다. 어지간한 곳에서는 스틱만 이용해서 가로지를 수 있다.

첫번째 지계곡인 칡밭골 물이 합수하는 곳 부근에 이르자 길이 희미하다. 그러나 눈앞에서 길이 사라져도 크게 당황스럽지 않은 게, 적당히 방향을 잡고 계곡을 따라 오르면 되기 때문이다. 지형도를 펴보니 복룡산에서 뻗어 내린 지능선으로 붙는 지점은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한다. 이런 곳에서 진행 방향을 정할 때는 계곡 양쪽을 살펴 안전하다 싶은 곳으로 가는 게 상책이다. 그럴지라도 수시로 지형도를 펴서 현재 위치는 꼭 파악하면서 가야한다. 보통은 산행시 30분마다 지형도를 펴서 살펴야 하지만 이런 계곡에서는 한 굽이를 틀 때마다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

 

합실골 집터에는 금낭화만 가득

칡밭골 갈림길을 지나 왼쪽 산자락을 돌아가는 곳에 집터가 보인다. 꽤 넓다. 숯을 만들어 팔던 사람이었을까, 손바닥만 한 텃밭 만들 공간도 없어 보이는 이런 심심산골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았을지, 말 못하고 가슴에만 묻어두었을 그 사연이 궁금하다.

집터 지나 계곡이 두 번 꺾어지는 곳 정면으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주변으로는 초여름의 숲이 눈이 부시도록 푸르다. 계곡을 환히 밝히려는 듯 탐스러운 새하얀 꽃을 활짝 피운 함박꽃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닥에 온통 하얀 꽃을 뿌려놓은 걸 보니 근처에 때죽나무나 쪽동백이 있나 보다. 신록에 취하고 명경지수에 취하고 꽃에 취해 걷는 길, 계곡이 깊어질수록 풍광도 깊어진다.

몇 굽이를 더 틀면서 깊어지던 합실골은 자꾸만 절경을 펼쳐놓는다. 오랜 세월 물길에 파인 바위들이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늘어선 계곡은 그대로 수석전시장이다. 계곡물에 말갛게 씻긴 돌들이 반짝반짝 모두 생기가 넘친다.

계곡을 몇 번쯤 오갔을까, 너덜지대를 지나 1킬로미터쯤 들어서자 아까보다 좀 더 너른 집터가 나온다. 서너 가족은 살았을 것 같은 모양새다. 이 깊은 첩첩산중에 어찌.

집터를 지나자 꽤 큰 폭포가 길을 막는다. 우렁찬 물소리만큼이나 시커먼 빛을 띠는 커다란 물웅덩이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폭포 주변은 바위절벽이라 딱히 길이 안 보인다. 어쩔 수 없이 돌아 나와 오른쪽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른다. 희미하던 길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계곡을 가로지르며 눈대중으로 방향을 잡는다.

합실골이 사람 살기에 좋았나 보네요. 여기도 꽤 너른 집터가 있는 걸 보니. 신기하네, 이런 오지에. 그러고 보면 옛날 사람들이 대단하죠.”

폭포 위쪽에 다시 집터가 나타나자 김남규(57)씨가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대여섯 가구는 살았던 듯, 규모가 크다. 담벼락 같은 흔적만 희미한 터 곳곳에는 금낭화가 무리지어 자란다. 감자난초와 졸방제비꽃, 관중, 삿갓나물, 우산나물도 곳곳에서 자주 보인다.

잠시 후 오른쪽에서 합수하는 지계곡을 지나자 좁은 모래톱이 나타났다. 지형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붙어야 복룡산으로 이어진다. 바로 앞에 작은 폭포가 있고 계곡으로 가지를 뻗은 나무가 그늘도 만들어주니 더없이 좋은 곳이라서 모두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이연옥(51)씨가 정성들여 싸온 갖가지 찬거리에 산삼 썩은 물로 끓인 라면이 진설되며 금세 진수성찬이 마련된다.

아뿔싸! 내일 오전까지 일정은 물 구경을 못하는 능선산행이라서 여기서 물을 담아야 하는데 일행 중 누구도 수낭을 준비하지 못했다. 저마다 다른 사람이 하나쯤 챙겨올 것이라 여긴 것이다. 계획하며 서로 짐 분배를 했어야 하는데, ‘대충 알아서 잘 해왔던 터라 별 일이야 있을까 싶었던 생각이 오늘 딱 걸린 것이다. 그때 이연옥씨가 묘수를 생각해냈다.

하는 수 없네요. 비닐 팩에 꽉꽉 눌러 담아서 터지지 않게 코펠에 넣어 갑시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2.5리터는 족히 될 듯하다. 이연옥씨와 김남규씨의 배낭에 물을 담은 쿠킹세트를 넣는다. 5리터쯤 되니 아껴 사용하면 해결될 듯하다. 다른 이들도 개인 물통에 넘치도록 채워 담은 후 출발한다.

짐승이 다닌 길이 있을 것이라던 김대기씨의 말처럼 정말 희미한 흔적이 산등성이를 따라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능선은 숫제 개척산행코스다. 무거운 배낭에 가파른 경사의 길 없는 능선을 치고 오르려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쾌적한 날씨가 그나마 위안이다. 주변은 멀쩡한데 숯덩이가 된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들이 능선 곳곳에서 보인다. 오래전에 난 산불 흔적 같다.

 

입에 단내 나는 복룡산 개척산행

두 시간쯤을 그렇게 오르니 고도계가 1000미터를 가리킨다. 이즈음은 길이 더 사납다. 싸리나무가 많고 아직 꽃이 남아있는 철쭉도 극성이다. 팔뚝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생겨난다.

아따, 고거 참 힘들다. 길이 와 이러노? 완전히 사람 잡을라 카네.”

선두에 가던 석재호씨가 약간 평탄한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는 털썩 주저앉는다. 뒤따라 온 일행들도 모두 파김치가 되기는 매한가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얼굴빛이 모두 붉다.

거의 완만해진 능선에 닿자 서북쪽으로 백두대간 응복산(1360m)의 듬직하고 거대한 덩치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짙푸른 녹음에 뒤덮인 육산 특유의 근육질 몸매가 금방이라도 꿈틀거릴 듯 생동감이 넘친다. 지난해 여름 올랐던 이야기를 하며 길을 가늠해본다. 먼 숲속 어딘가에서 검은등뻐꾹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5만분의 1 축적의 지형도에 적힌 복룡산 위치가 등산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것과 다르다. 지능선으로 올라 만난 주능선 바로 오른쪽에 1033미터의 지형도상의 복룡산이 있지만 길이 없고 올라가 보니 참나무와 산죽만 무성하다.

<사람과 산> 2008 5월호의 알려지지 않은 산을 통해 김은남씨가 소개했던 복룡산은 그 후 사람들이 다녔는지 좁은 등산로가 보인다. 삼각점이 있는 복룡산은 1033봉에서 동쪽으로 4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다. 누군가 주변 나무들을 정리해서 남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응복산과 만월봉(1281m)을 지나온 백두대간이 신배령을 지나 두로봉(1422m), 동대산(1433.5m), 노인봉(1338m)으로 뻗어간 힘찬 산세가 훤히 잘 보인다. 역시 우리 땅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답게 당차다.

갈 길이 먼 일행은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내려선다.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처음부터 가파르게 떨어져 내린다. 877봉 이르기 전 능선에서 놀랍게도 허물어져 가는 봉분을 만난다. 이 험한 산골에 산 사람도 대단하지만 죽어서 이 높고 험한 무인지경의 능선에 묻힌 사람도 여간 아니다.

무덤을 지나자 금강송 군락이 나타난다. 복룡산 주변은 이러한 군락지가 여러 곳이다. 아름을 넘는 붉은 둥치의 금강소나무가 수십 그루씩 모여 숲을 이뤘다. 옛날 우리 땅 대부분을 뒤덮고 있었을 소나무는 활엽수에 밀려 이제는 능선을 따라 듬성듬성 보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반갑다.

이야, 정말 잘 빠졌네. 궁궐 짓기에도 부족함이 없겠어.”

김성수(55)씨의 말처럼 대궐 같은 한옥을 짓기에 충분할 정도로 굵고 잘 생겼다. 보기만 해도 이리 흐뭇하다.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 500미터쯤 내려선 안부에서 희미한 길이 안부 좌우로 나 있다. 지형도를 펼쳐보니 왼쪽은 소마니골로 떨어지고 오른쪽은 부연동으로 이어진다. 이후로도 금강송 군락은 수차례 나타나며 눈길을 끈다.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했고 무거운 짐에 길도 없는 복룡산으로 붙는 가파른 산등성이를 치고 오르느라 일행들 모두 지친 기색이다. 그러나 길어진 해가 백두대간을 넘어가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지형도상 완만한 지대로 보이는 799봉까지 가기로 한다. 그러나 길이 멀다. 지친 걸음이라 더 멀게 느껴진다. 706봉 직전 안부에 너른 터가 보였지만 799봉이 더 나을 듯해 애써 외면한다.

거의 해거름에 도착한 799.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완만하지도, 터가 넓지도 않다. 굵은 소나무 몇 그루와 키 작은 나무들이 터를 잡은 사이에 텐트를 친다. 그나마 바닥이 기울어서 칠 곳이 마땅찮다.

에헤이~ 우짜노 이거!”

텐트를 꺼내려 배낭을 열던 김남규씨가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짐들을 끄집어낸다. 비닐 팩에 담았던 물이 샌 모양이다.

아이고, 야단났네. 중간에 쉴 때 배낭을 눕혀서 그런가 보네요? 내 꺼는 멀쩡한데.”

남규형님. 그래도 형님 껀 방수배낭이니까 물이 배낭 안에 그대로 있겠네요. 다시 쏟아서 담아요. 지고 온 게 아까운데! 하하~”

모두 김남규씨의 모습이 재미있어 한 마디씩 한다.

식사를 마쳤는데도 9. 깜깜한 하늘에서 별빛마저 졸고 있는 심심산골 오지, 무척이나 긴 밤이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더 긴 밤이 말똥말똥 지난다.

 

남대천, 그 꿈길 같은 물길

799봉에서 남대천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길 없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강릉시에서 숲길 조사차 한 번 다녀간 듯 빨간색 표지기가 길 안내를 하지만 그마저도 중간에 사라진다. 거의 두 시간을 거미줄 걷어가며 내려섰을 즈음 남대천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와우~ 저 물빛 좀 보세요. 옥수(玉水)에요, 옥수!”

정말 별천지네. 자갈이 아니라 보석이 깔렸어.”

너른 모래톱에서 점심을 먹고 신발을 갈아 신는다. 저리도 맑고 멋진 남대천을 따라 걸을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무엇보다 넓고 평탄한 계곡 바닥이 마음에 든다. 깊지 않게 흐르는 물 아래로 형형색색의 자갈이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이탈리아 두오모의 스테인드글라스나 남태평양의 산호섬에 바다빛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파란 하늘아래 울창한 신록의 숲, 그 사이를 헤집고 흐르는 투명한 낯빛의 남대천 무엇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태고적 모습 그대로여서 좋다. 곧은 구간은 어김없이 완만한 자갈지대가 나오고 굽어 도는 곳마다 깊은 소를 품은 폭포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이 아름다운 산천의 펄떡이는 숨소리인양 거침없이 쏟아져 내린다. 곳곳에 거센 물살의 폭포가 나타나지만 남대천은 위협적이지 않다. 모든 곳에서 계곡 양쪽 가장자리 부분으로 길을 이어갈 수 있다. 유속도 적당해서 계곡을 따라 걷기에 더없이 좋다. 바닥에 자갈이 깔려서 몇 명이 동시에 지나도 물색이 탁해지지 않는다.

남대천이 아름다운 건 고기들이 먼저 알았나 보다. 봄철에는 황어가, 여름에는 수박향 나는 은어가 올라오며, 늦가을에는 알래스카까지 갔던 연어가 돌아온다니 남대천이야말로 태평양 구석까지 소문난 별 다섯 개짜리 특급 강인 셈이다.

무릎 깊이의 물이 100여 미터 이어지는 곳도 몇 군데나 된다. 물수제비를 뜨기에 딱 좋은 곳이다. 여울도 얕아 물소리가 정겹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붓이 지난 듯 아름다운 무늬를 간직한 바위들이 지천이다. 눈 가는 곳마다 절경이어서 딱히 어디가 좋다는 말은 말 그대로 개인의 취향일 뿐.

능선에서 내려선 후 합실민박 앞까지의 남대천은 도상거리로 2.5킬로미터. 꿈길 같은 길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네. 정말 복 받은 날입니다. 이런 멋진 산행에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산행의 끝 지점인 합실을 지날 즈음 이연옥씨가 웃으며 건넨 말. 오히려 내가 하고픈 말이다. 남대천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고마운 하루다.

 

길잡이

팥밭무기 합실민박(2시간)-화전민 집터-(40)-능선 갈림길-(1시간 40)-1033-(20)-복룡산-(30)-갈림길-(1시간)-706-(1시간)-779-(1시간 40)-남대천-(2시간)-합실민박

 

태평양 구석까지 소문난 별 다섯 개짜리 특급 강

태평양으로 갔던 연어가 돌아온다는 어머니의 강, 양양 남대천은 약 33킬로미터의 비교적 짧은 물줄기다. 그러나 청정하기로는 나라 안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어성전을 지나 차량으로 들어설 수 있는 끝인 합실민박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상류로 200미터 오르면 오른쪽으로 합실골이 갈리는데, 들어서면 그야말로 무인지경. 심산유곡의 비경을 오롯이 간직한 채 숨어 있는 합실골은 골을 넘나들며 길이 이어진다. 인적이 드물어 길이 대부분 희미하니 적당하게 양쪽을 오가며 거슬러 오르면 된다.

중간에 화전민 집터로 보이는 곳이 세 곳 나타나고, 너덜지대도 있다. 크고 작은 폭포는 수도 없다. 첫번째 칡밭골을 비롯해 눈에 띄는 합수점 다섯번을 지나서 왼쪽 능선에 붙으면 복룡산으로 이어진다. 합실민박에서 이곳까지는 도상거리 4킬로미터다.

복룡산 오르는 능선이 아주 곤혹스럽다.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태도 좋지 않으며 가파르기까지 하다. 2시간쯤 올라 주능선을 만나서 왼쪽으로 20분 가면 삼각점이 있는 복룡산이다. 남쪽의 오대산쪽 조망이 시원스럽다.

복룡산에서 부연동 갈림길까지는 희미하나마 길이 있지만 그 후로는 그야말로 개척산행이다. 지형도를 살피며 주된 능선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곳곳에 아름드리 금강송 군락지가 나타나며 눈을 호강시킨다.

799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은 꽤 가파르다. 강릉시에서 숲길을 조사하면서 붙여 둔 붉은 색 표지기가 유일한 흔적이다. 그나마 중간에 사라지지만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남대천을 만난다. 이후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남대천을 따라 2.5킬로미터 내려서면 출발지인 합실이다.

합실골과 남대천은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딱히 위험한 곳이 없어서 비가 내린 바로 다음날이 아니라면 로프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 합실골이 길고 골을 이룬 산줄기가 큰 덩치인데 반해 골짜기 폭이 그리 넓지 않아서 비가 내리면 갑자기 물이 불어나 위험하다. 합실골 산행 전에 일기예보 확인은 절대 필수조건이고, 비 예보가 있다면 아예 들어서지 않는 게 좋다.

 

교통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27(06:30~18:19) 버스가 출발한다. 2시간 50~3시간 20분 걸리고 요금은 16700. 양양에서 팥밭무기로 가기가 어렵다.

양양버스터미널(033-671-4411)에서 출발해 어성전까지는 강원여객 버스가 하루 22회 다닌다. 어성전에서 팥밭무기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어성전에는 택시가 없다.

양양에서 택시를 이용해 팥밭무기까지 갈 경우 시간은 30여분, 요금은 40000원쯤 나온다. 양양 개인콜택시 671-3113

승용차로는 양양까지 간 다음 59번 국도를 따라 어성전으로 가서 팥밭무기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남대천을 끼고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 끝까지 가면 김대기씨의 합실민박 마당이다.

 

잘 데와 먹을 데

팥밭무기교를 건너 길 끝의 합실골 들머리에는 김대기씨가 부업삼아 운영하는 합실민박(033-673-2962)’이 있다. 최근 통나무로 새로 지었다. 이 외에 어성전에서 남대천 상류 팥밭무기로 들어서는 길에 많은 펜션과 민박집이 있다. 팥밭무기교 건너 김대기씨 집으로 들어서기 전에 원석천(673-1162)’이 있고, 구라우골이 갈리는 곳에 배수경씨가 운영하는 펜션인 전망 좋은 방(673-4515)’이 있다. 구라우골 갈림길 하류로 남대천을 따라 법수치폭포(673-1188)’ 네이처(673-1412)’, ‘숲속향기(672-6720)’, ‘초록 수채화(673-7575)’, ‘비단향 꽃무(070-7750-8800)’ 등 펜션이 줄지어 나타난다.

팥밭무기에서 어성전 사이에는 이렇다 할 음식점이 없다. 양양읍내로 나가서 이용하는 게 좋다. 양양은 송이의 주산지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청정수역을 자랑하는 남대천에는 봄 황어, 여름 은어, 가을 연어가 올라온다. 이를 이용한 특산물이나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동해안을 따라 싱싱한 횟감을 구비한 횟집들도 즐비하다.

 

볼거리

낙산사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동해 바닷가 오봉산에 자리한 낙산사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찰이다. 1300여 년 전,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자 했던 의상대가사 창건한 이래 전국의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내 최고의 관음성지다.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상과 천수관음상을 비롯해 숱은 성보문화재를 갖추고 있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한 장소로 알려진 홍련암은 법당 가운데쯤에 조그맣게 마루를 뚫어 놓아 그곳으로 출렁이는 바닷물을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이하다. 홍련암이나 의상대 등에서 바라보는 동해가 일품이다.

2005 4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여러 건물이 소실되고 아름답던 경관에 큰 해를 입었지만 최근 활발한 복원불사가 진행 중이다. 가람 내 곳곳에 해당화를 심어 가꾸는데 꽃이 참 곱다.

낙산해수욕장 양양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동해안 지역에서도 경포대 해수욕장과 더불어 자웅을 다투는 명소다. 울창한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4킬로미터의 백사장이 원을 그리며 펼쳐진다. 오대산에서 흘러내리는 대천이 하구에 큰 호수를 이뤄 담수도 풍부하다.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50미터 이상 들어가도 수심이 1.5미터 정도여서 안전하며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가 해수욕장 북쪽 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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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출발 5:00

모처럼 청주 산사랑산악회 산행일정과 시간이 맞는다. 어제 팔공산 치산2리에서 시루봉 비로봉 동봉을 돌아 수도사로 내려오는 8시간의 산행으로 피로한 상태지만 오늘 가는 양양의 광불동~응복산~합실골 산행도 개인적으로 가기 어려운 곳이라 연이틀 산행을 하기로 한다. 어제 9시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 후 새벽 4시 일어나 준비를 하여 체육관에서 5시 출발을 한다. 오늘 산행하는 지역은 몇 해 전 오대산 노인봉이 있는 진고개를 넘어 송천약수에서 좀 더 내려가면 전후치로 넘어가는 길이 나온다. 전후치를 넘어 부연동에 닿은 다음 세멘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면 부연약수가 나오고 가마소가 나온다. 이렇게 하여 오늘 들어가는 광복동골 전에 있는 구라우골을 3시간을 올라간 후 돌아 나왔던 일이 있다. 광복동골은 그리 험하지 않치만 합실골은 상당히 길며 험한 곳인데 오늘 산사랑에서 많은 인원을 데리고 산행을 하니 걱정이 되지만 내 개인적으로도 한번 가려던 곳이니 참여를 한다.

 

횡성휴게소 6:55 ~7:30

서청주톨게이트로 진입을 하여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호법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청주에서 2시간가량 달려 횡성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한 후 출발한다.

 

팥밭무기교 9:31 ~9:37

횡성휴게소를 출발하여 대관령을 넘고 강릉을 지나 북으로 달린다. 예전에는 현남까지 고속도로가 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연장이 되어 양양 전 하조대 까지 개통이 되었다. 2014년 속초까지 연장이 된다고 하니 그때는 설악산 가기가 한결 쉬워지겠다. 현남을 지나 양양임시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8 45분 하조대 톨게이트를 빠져 나간다. 하조대를 빠져 나간 후 잠시 남쪽으로 내려와 하조대 입구에서 내륙으로 들어간다. 이후 법수치리 면옥치리의 마을 이정표를 보며 40여분을 진행하면 구라우골 입구인 연어의 꿈이란 팬션 입구에 닿는다. 보통 버스들이라면 이곳에서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치만, 오늘 버스기사님은 좁은 길을 따라 5분여 더 들어가 팥밭무기교 까지 들어간다. 이렇게 하여 청주를 출발하여 4시간 30분 만에 오늘 산행초입인 팥밭무기교에 도착한다. 팥밭무기교 아래를 보니 합실골에서 내려오는 물이 상당히 많아 내려올 때 힘이 들겠다.

 

집터 10:32

광불동계곡은 팥밭무기교를 건너기전 우측 임도를 따라 오른다. 임도길이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임도공사로 인하여 진흙탕이 되어 10여분간 오르는데 푹푹 빠진다. 이후 7~8분을 더 가면 작은 폭포가 나오며 계류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건너게 된다. 여기부터는 좁은 계곡길을 따라서 오른다. 오늘 고온다습한 날씨에 구름도 끼여서 산행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다. 다시 6분여 오르면 작은 폭포들이 몇 개 지나간 후 좌측에서 우측으로 계류를 건넌다. 광불동에도 비가 잦아 물이 꽤 많은 편이다. 계곡을 좌에서 우측으로 건넌 후 20여분이면 Y계곡이다. 여기서 좌측계곡으로 오른다. 여기서 4분이면 두줄기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나온다. 잠시 내려가 악당이랑 둘이서 사진을 남긴다. 여기서 다시 8~9분을 더 오르면 오래전 살던 집터가 나온다.

 

능선 길합류 11:54

집터에서 다시 우측에서 좌측으로 계곡을 건넌다. 이곳에서 길 찾기가 좀 난감하다. 이후 계곡의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8분여를 더 오르니 좁은 Y계곡이 나온다. 우리는 이곳에서 더 이상의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나와 악당 그리고 내연산 덕골에서 나와 산행을 한 적이 있는 한분 셋이서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다른님들은 잠시 망설이다. 계곡을 따라 올랐다고 한다. 능선으로 오르는 처음 지점이 매우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에 닿은 후 부터는 울창한 신갈나무와 굵직한 소나무가 즐비한 원시림이다. 능선길에는 가끔씩 바위가 있어 넘기도 하며 오르니 계곡에서 1시간 후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 오른다. 이곳에서 다시 10분을 더 가니 봉이다. 지도에 931봉으로 표시된 곳이다. 이곳에서 2분을 더 가니 계곡에서 올라온 길과 합류가 된다. 931봉에서 사람소리가 난다고 하니 무슨 소리가 나냐고 하더니 길이 합류가 되는 곳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온 우리 팀과 만난다.

 

응복산 정상 2:48 ~13:07

광불동 계곡에서 올라온 길과 합류가 되는 지점부터는 길이 더 좋아 진다. 10분을 오르니 양양지맥길과 만난다. 양양지맥길은 그래도 평탄하니 걷기에 그런대로 좋다. 15분을 쉬지 않고 걸으니 봉을 지난다. 1052봉으로 생각된다. 이봉에서 다시 9분을 더 가니 정상에 미역줄 덩쿨이 얽혀 있는 지도에 안산으로 표시된 봉이다. 이곳부터 길은 나무사이로 빠져 나가는 길로 한동안을 가야 한다. 10분 이상을 오르면 여기도 미역줄 넝쿨이 얽히고 설킨 봉으로 1244봉으로 추산이 된다. 여기서 길은 흔적이 없다. 이리저리 뚫고 나가니 드디어 시야가 확 트이며 사람이 많이 다닌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응복산 정상이다. 힘들게 오르느라 이 길을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여 점심식사 후 우리는 반대편으로 가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응복산 정상에 올라 잠시 기다리니 내 뒤를 바짝 쫒던 산사랑의 한분이 올라오고 바로 그 뒤를 따라 악당이 올라온다. 우리 셋이서 응복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응복산 정상은 조망은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다. 정상석도 이정표 아래 사각으로 된 평면형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만월봉 14:20 ~14:28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뒤에 4분이 더 올라온다. 우리 6명은 산대장이 붙여 놓은 방향을 따라 의심도 없이 돌진한다. 응복산을 내려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구룡령 6.42KM, 명계리 1.3KM, 응복산 0.29KM라 적혀 있다. 명계리는 기억에 잘나지 않았지만 예전에 구룡령에서 약수산 응복산 만월봉을 거쳐 통마름골로 하산한 곳이다. 그럼 반대편으로 온 것인데 도무지 방향이 어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지도에 응복산에서 좌측으로 온 것이 맞는데 반대방향인 것이다. 이정표가 잘 못 되었을리도 없고, 일단 응복산으로 다시 돌아가서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되돌아오니 두분은 그냥 간다고 가고 내 뒤를 3분이 따라 온다. 응복산으로 돌아 와 방향을 파악하니 아~하 양양지맥에서 나와 사람이 많이 다닌 길로 빠져 나온 것을 생각지 못한 것이다. 양양지맥에서 대간길로 빠져 나와 잠시 올라서 응복산에 닿았던 것이다. 이제사 방향을 잡고 만월봉으로 향하자니 시간이 다소 많이 지체가 되어 뒤에 오던 감로대장과 만난다. 감로대장에게 둘이서 반대방향으로 갔다고 알리고 우리는 만월봉으로 향한다.

응복산에서 만월봉까지는 30분이 소요되었다. 이곳으로 오면서 합실골로 내려가는 길을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만월봉에서는 통마름골로 하산 적이 있어 새롭지는 않다. 커다란 안내도도 그때 그 모습이고 이정표도 있고 편히 쉴만한 의자도 있다. 조망은 응복산 보다 오히려 좋은 편이다.

 

계곡(모덤) 15:00

만월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합실골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러 가는 사이 응복산에서 이곳으로 오는 님들과 만난다. 응복산까지 모두 올라온 것이다. 중간에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하여 응복산까지 올라 왔다고 한다. 만월봉에서 볼 때 응복산까지 중간에 능선이 2개 보인다. 처음엔 내려가는 길을 엉뚱한 곳에서 찾았지만 길 흔적이 전혀 없어 우리는 능선을 치고 내려가기로 한다. 한참을 내려가다 감로님이 저쪽에 있는 능선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내가 볼 때는 그쪽 능선이나 이쪽능선이나 똑같을 것 같다. 어쨌든 이제는 되돌아 갈수 없다. 다행이 이곳에는 미역줄 덩쿨은 없다. 처음엔 가파르지 않았지만 내려갈수록 능선은 가파라지며 처음에 사람다닌 흔적이 있었지만 점점 그 흔적 마져도 없어진다. 이윽고 능선에서 25분 가량을 내려서니 계곡에 닿는다. 계곡끝 옆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심마니들의 쉼터인 모듬터가 있다. 아직 계곡은 좁고 작아서 물줄기는 험하지 않다.

 

큰폭포 16:19

모듬터 Y계곡부터 계곡 옆을 잘 따라 내려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곡은 점점 더 깊이 지고 물도 많아진다. 작은 폭포가 여러 개 지나고 암반에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도 지난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기도 하고, 계곡이 험하여 절벽이 나오면 주로 좌측 사면을 치고 내려온다. 지리산 뱀사골의 이끼폭포를 닮은 작은 이끼폭포도 지난다. 계곡의 내려오는 길은 우측 보다는 좌측으로 내려오는 곳이 많다. 몇 번이고 계곡이 합류를 한 후 1시간이 지나니 협곡에 더 이상 피해 갈 곳이 없다. 이쪽저쪽을 찾아보니 우측으로 오래된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정면으로 길을 뚫어야 한다. 물소리가 우렁찬 폭포소리로 보아 폭포 언저리로는 내려 갈수가 없다. 계곡의 우측면으로 올라 1.5M 높이를 내려선 다음 좌측으로 가보니 보이는 건 폭포이고 갈 곳이 없다. 다시 돌아와 우측을 공략하니 바위를 안고 돌아서 폭포 아래로 내려갈만한 틈이 보인다. 바위를 안고 돌아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다. 뒤에 오는 님들도 나와 똑같이 해야 하니 될 수 있음 쉬운길을 찾아야 따라 올 것이다. 이 바위를 안고 돌아 바위 너덜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폭포아래에 안착을 하게 된다. 내려서 바라보니 수량이 많아 하얀 포말을 그리며 떨어지는 폭포수가 보기 좋다.

 

널직한 폭포 16:45

큰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르다가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는 협곡을 만난다. 계곡의 좌측면을 공략하여 한동안 내려온다. 협곡사이로 우측 산줄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만나는 현장이 보이고, 큰폭포에서 25분을 내려오니 널찍하게 퍼진 폭포가 나온다.

 

임도 18:02

널직한 폭포가 있는 곳을 지나며 부터는 계곡을 내려오는데 수월해 진다. 15분을 내려오니 아담한 폭포가 있고, 이후로는 계곡도 넓어지며 계곡 좌,우로 길이 확연히 들어난다. 누군가 들어와 놀다간 흔적이 보이고 계곡을 좌,우로 열서너번을 건너다녀야 한다. 계곡 물이 많아 깊은 곳은 허벅지까지 빠지며 물살이 세어 휩쓸릴 지경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계곡 합실골은 1300미터가 넘는 응복산과 만월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진 길고 험난한 계곡으로 경사도 세고 협곡도 많아 위험이 따르는 계곡 트레킹길이다. 우리는 널직한 폭포를 지나서도 1시간 20여분이 지나서야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는 주민들이 끌어다 쓰는 상수도관이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민가가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김대기씨 집 18:10

임도에 닿을 즈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치만 계곡 저 건너에 널직한 물이 합치는 곳이 보이니 저 물이 바로 부연동에서 내려와 합류하는 개다니계곡물이다. 광불동을 거쳐 응복산 만원봉 1210봉을 거처 복룡산능선을 따라 부연동쪽으로 하산하여 개다니계곡으로 내려올 경우 11시간에서 12시간정도의 긴 산행이 된다. 다행히 개다니계곡으로는 임도길이 연결이 되어 있어 산행하기에는 수월한편이다. 임도길을 따라 8분여를 나가니 민가가 처음으로 보인다. 바로 첫 집이 이곳을 소개할 때 산악잡지에 자주 나오시는 김대기씨 집이다. 아담한 집을 지어 민박등을 하시는 분이다. 이곳에는 팬션등 몇 가구가 모여 살며 진입로 입구의 집은 미림이라는 회사에서 지은집으로 정원을 크게 꾸며 놓았다.

 

팥밭무기교 18:23 ~20:17

김대기씨 집이 있는 곳까지는 작은 차량은 진입이 가능하다. 들어오는 진입로의 소나무숲도 좋고 7분여 나가니 다리가 나온다. 합실교로 다리를 건너기 전에서 위로 올라가는 임도는 강가의 팬션을 지나 개다니계곡으로 연결이 되는 임도길이다. 합실교를 건너서 6분을 더 걸어 나오니 우리가 처음 산행을 하던 팥밭무기교다. 선두로 내려온 님들은 악당과 덕골에서 만난 친구, 나보다 10살 적은 친구 모자를 쓴 친구 도합 5명이다. 이제 날은 점점 더 어두워 질텐데 뒤에 오는 여사님들이 걱정이다. 일단 오늘 흘린 땀을 씻으러 광불동계곡으로 들어가 신발을 정리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물이 차다. 옷을 갈아입고 모든 것을 정리 하고 나니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도착한 후 1시간이 지나고부터 한두 사람씩 내려오기 시작한다. 처음에 열심히 따라 붙던 노인장도 내려오고 여사님들도 하나둘 내려온다. 우리가 올라간 것을 본 주민 한분이 나와 애기를 같이 나누며 걱정을 한다. 이곳에 차가 들어오면 나갈 때 까지 걱정이란다. 어떤 때는 몇 일씩 나가지 않는 차가 있어 실종신고를 낼까 말까 고민도 많이 한다고 한다. 더러는 통마름골에서 올라와 나물을 뜯다. 길을 잃어 반대편인 이곳으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분들은 사정이 딱하여 구룡령으로 돌아서 홍천 내면 통마름골까지 데려다 주려면 3시간 반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분을 통하여 합실골에 첫집이 김대기씨 집인것도 알고 만월봉에서 우리가 내려온 능선이나 옆 능선이나 합실골로는 길이 없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산을 좋아하고 계곡을 좋아하는 우리 같은 열성팬들이 가끔씩 없는 길을 만들어 내려온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내려온 길이 이곳으로 내려오는 길인 것이다. 이분은 우리와 같이 1시간 반 정도를 애기를 하며 걱정을 하다. 후미가 안전하게 다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고마운 님들이다. 우리가 내려오고 나서 거의 2시간 만에 후미가 도착하였다. 생각보다는 꽤 빨리 내려온 것이다. 이보다 좀 더 늦었드라면 후레쉬 들고 구조 나가야 했다.

 

이럴 때 참으로 난감하다. 남의 산악회 따라와서 먼저 나서기도 그렇다. 산악회를 이끌고 온 운영진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을 무시 하는 꼴이라 난 항상 이렇게 산악회를 따라 오면 나 혼자 만의 산행을 한다. 전혀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도 힘든 산행 무사히 이끌고 내려온 감로대장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산사랑 산악회 운영진들에게 수고 했다고 전하고 싶다. 수고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 법수치리 길가의 식당까지 내려와 식당에 양해를 구하여 준비한 저녁을 먹은 다음 문막휴게소에서 한번휴식을 취한다음 청주에 도착을 하니 12 50분이다. 안전운행을 해주신 기사님에게도 고마움을 표시 한다.

 

산행시간 : 8시간 46(후미 10시간 40)

산행거리 :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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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양양 광불동~응복산1359.6m~합실골

위치 : 강릉시 연곡면, 양양군 현북면

 

산행코스 ; 광불동 - 양양지맥 -복룡산 1014.5m -합실골

산행시간 : 6~7시간 소요

출발시각/장소 : 05 / 체육관

교통비 : 3만원 조식제공 ...주문진항 경유(자율시간)

산행문의 : 감로 010-3414-6886

산행예약 : 파랑새 010-3423-8505

입금계좌 ; 농협(401142 -56 -334490) 김진숙

차량경유 : 체육관 05 -최병원 05:07 -삼화전기 05:10 -솔밭공원 05:13 -서청주톨게이 트 05:15

 

좌석 36,36,

 

산행코스:광불동-양양지맥-합실골(7-8시간)

 

산행코스 : 법수치리 광불동계곡 -백두대간 응복산 -만월봉전 합실골 계곡 갈림길 -합실골 계곡 -법수치계곡 원점회괴

산행거리 :  12km

산행시간 :  8시간예상

 

합실민박~합실골~복룡산~779.4~남대천~합실~합실민박 12.4km

 

산행구간 : 양양군 현북면 응복산 '합실골~개다니골'

산행일시 : 2011. 7. 24 (09:28 ~19:33) 일요일

산행코스 : 구라우교/연어의꿈(펜션)~팥밭무기교~합실교~합실골~합수점

~복룡산~부연동계곡~개다니계곡~합실교~연어의꿈

소요시간 : 10시간 05

산행날씨 : 오전 흐림 점심시간 이후 가랑비 오락가락

 

[오지의 법수치리]팥밭무기-광불동-응봉산-만월산-복룡산

[오지의 법수치리]

{법수치리}팥밭무기-광불동-응복산(1359.6)-만월산(1280.9)-1210.1-복룡산(1014.5)-779.5-남대천 -팥밭무기 원점회귀

[도상거리]  15.0km

[산행일자] 2006 5 28일 일요일

[날 씨] 이따금 비 후 오후 늦게 갬

[산행코스]

팥밭무기(07:55)-좌지계곡/폭포/계곡건넘 1(08:14)-계곡건넘 2(08:21~33)-폭포(08:46)

-계곡 Y길림(09:00)-()-광불동(09:03~17)-계곡건넘(09:19)-계곡 Y갈림(09:25)-()-길희미(09:38) -좌측지능선초입(09:43)-지능선위 산길(10:00~10:06)-안부(10:24)-조봉능선(10:37~52) -전위봉(11:10)-대간길(11:33)-응복산(11:35~38)-만월산(12:15)-대간길분기(12:40) -1210.1(12:45~14:10)-1116(14:40)-()-복룡산(15:07~40)-안부/가마소3거리(16:03) -능선분기(16:10)-()-능선분기(16:27)-()-안부(16:46~53)-779.5/삼각점(17:14~25) -지계곡(17:53)-소마니골(18:09)-남대천(18:55~19:02)-합실골초입(19:15)-팬션/수레길(19:25) -팥밭무기(19:33)

[산행시간] 11시간 38(휴식 및 식사:3시간 13, 실 산행시간:8시간 25)

[참여인원] 5(먼산, 금수강산, 상록수,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합차

<갈 때>

상동(03:05)-영등포/동양웨딩홀(03:22~40)-동군포(04:05~10)-평창휴게소(05:30~45)-현남IC -현남(06:25~07:00)-현북/하조대(07:09)-418지방도-법수치리 팥밭무기(07:45)

<올 때>

팥밭무기(20:00)-현북(20:30)-주문진(20:45~21:50)-북강릉IC-용인휴게소(23:30~40)-동군포(24:05) -상동(24:35)

 

산행코스:구라우교~구라우골~광불동골~팥밭무기교

산행날짜:2011724

산행날씨:흐리고 비

산행시간:5시간46

 

산행코스 : 팥밭무기 -1033 -복룡산 -779 -남대천 -합실민박

팥밭무기 합실민박(2시간)-화전민 집터-(40)-능선 갈림길-(1시간 40)-1033-(20)-복룡산-(30)-갈림길-(1시간)-706-(1시간)-779-(1시간 40)-남대천-(2시간)-합실민박

산행시간 ; 11시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