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꼬깔산736m ~기룡산961m~시루봉654m
2012.2.8.수요일 맑음(강추위 -13도)
참석인원 : 적막이랑 둘이서
청주 23:50 -조치원역 0:10 ~0:20 -부산역역 4:04 ~5:00 -동대구역 5:46 ~6:00 -영천역 6:33 -영천시외버스터미널 6:50 ~7:40 -버스1200원 - 자양면사무소 8:15 -신선암표석 8:21 -전망대 8:53 -로프위 평탄길 9:10 -꼬깔산정상(기룡산3.3km, 아산정 2.5km,하절 2.4km) 9:24 ~9:26 -산소 9:36 -봉 9:45 -기룡산 1.7km전 이정표 9:58 -1km전 봉(823봉) 10:10 -돌로 울타리한 산소 10:29 -황새골,꼬깔산,기룡산 갈림길 10:34 -삼각점 10:37 -기룡산 정상석(꼬깔산3.4km,묘각사0.9km) 10:40 ~10:42 -삼거리봉(기룡산0.6km,탑전1.9km,묘각사1.8km) 10:58 -낙대봉삼거리(기룡산1.0km,묘각사1.2km,용화리3.9km) 11:12 - 우측 양지방면 하산로 11:31 -삼각점봉(746.3봉) 11:46 -헬기장11:58(길잘못들음) -712봉 12:11 -다시 시루봉쪽 등산로 12:13 -병풍무덤 12:27 -시루봉 12:43 -안부 13:01 -삼거리(우측으로) 13:10 -봉 13:14 -삼거리(우측으로) 13:19 -횡계리마을 뒤편 능선 13:24 -횡계리 13:40 ~13:53 -버스 1200원 -영천역 14:30 ~15:20(8분연 15:28) -동대구역 15:55 ~16:18 -대전역 17:15 ~17:22 -조치원역 17:50 -집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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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산(騎龍山)961m
기룡산(騎龍山)은 경북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산으로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아직은 때묻지 않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남쪽 3.3km에 있는 꼬깔봉과 연계하여 능선을 이을 수 있으며 남쪽 아래 영천댐(자양호)의 시원하고 넓은 호수를 굽어보는 맛은 일품이다.
특히 북쪽 보현산 천문대를 건너다보며 정상 서릉을 따라 이어지는 0.8km의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은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정상 남쪽 아래에는 신라천년 고찰인 묘각사가 있고 기룡산이란 이름도 이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청하고자 말처럼 달려왔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산행 들머리인 성곡리 하절에는 효자 정윤량의 전설을 품고 있는 천하의 명당터가 있기도 하다. 영천댐 건설공사로 이전 복원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오회당, 사의당, 삼휴정등을 둘러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산행코스
1.자양파출소-꼬깔산-기룡산-묘각사-용화마을-자양파출소(15km)
2성곡리복지회관-꼬깔산-기룡산-시루봉-용화리-성곡리복지회관(17.9km)
3.묘각사-기룡산-묘각사 (3.3km, 2시간소요)
4.운곡지-낙대봉-기룡산-꼬깔산-운곡지(10.6km)
☞노선버스:영천에서 기룡산 산행 들머리인 자양면 소재지까지는 07:40분부터 19:00까지 1일 10회 운행되는 노선버스가 있고 자양면 사무소 건너편에 자양공용버스 정류장이 있다.
*산행상세
운곡지-(1.5km/40분)-낙대봉(522.8m)-(1.8km/40분)-묘각사 갈림길-(1.8km/40분)-기룡산-(3.3km/1시간 10분)-꼬깔산-(0.8km/17분)-헬기장 지난 이정표(분기봉)-(1.4km/40분)-운곡지
=== 이정표거리:10.6km, 순보행:4시간, 총소요:6시간 20분 ===
기룡산 남쪽 아래 묘각골과 음태골 3거리에 위치한 운곡지를 기점으로 낙대봉-기룡산-꼬깔산을 거쳐 다시 운곡지로 내려서는 산행로는 묘각골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완전한 원점회귀산행이 된다.
도상거리 약 10.6km로 일반적인 걸음이라면 휴식시간을 포함하더라도 여섯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영천댐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용화교에서 묘각사 방향으로 꺽어 들면 곧 조용한 산골마을인 용화마을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음태골과 묘각골로 갈리는 3거리 갈림길에 닿게 된다. 왼편 건너로 운곡지 재방이 보인다. 왼편으로 계류를 건너서자마자 지릉 기슭으로 산행들머리가 되는 무덤이 길 옆으로 있다. 주변으로는 주차할 만한 공터도 있다.
산행은 운곡지 아래 삼거리에서 묘각골과 음태골 사이의 지릉으로 곧장 올라붙게 된다.
길 옆 무덤가에 올라서면 산길은 둘로 갈린다. 무덤 뒤편으로 곧장 치받아 오르는 길과 무덤 왼편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있다. 두 길은 5~6분 후 안동권씨무덤이 있는 지능선 마루에서 만나게 된다. 무덤 왼편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좀더 뚜렷한 편이고 표지기들도 대부분 그 쪽으로 붙어 있는 편이다.
이후로는 계속되는 능선 길이 낙대봉까지 이어지지만 초장부터 된비알이므로 한 바탕 땀을 쏟아내야 한다. 지능선 마루가 되는 안동권씨무덤을 지나 6~7분 가량 올라서면 갓비석에 동자석까지 세워 둔 "가선대부경주이씨묘"에 이른다.
무덤을 지나면 곧 낙타등처럼 울룩불룩하게 생긴 거대한 암봉이 가로 막는다. 길은 바위 사면 왼쪽을 타고 오른다.
▼낙대봉 이르긴 전 암릉이 끝나는 전망대에서 본 용화마을과 운곡지
우측으로 암릉 상단부가 가까워질 즈음 사면을 타고 암봉 정수리에 올라설 수 있다. 계속되는 우회로를 타고 나가면 암릉지대가 선사하는 조망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암봉 상단부는 봉분이 제법 큼지막한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쯤만 올라도 발 아래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아래 운곡지와 용화마을을 비롯하여 기룡산 정수리 아래로 아늑하게 터를 잡은 묘각사도 올려다 보인다. 전망자리를 지나 이어지는 길은 짧막한 암릉이다. 암릉 왼편으로 우회하던 길과 만난 후 잠시 올라서면 암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또 다시 전망대다. 이번에는 좀더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서 송림 숲길을 따라 4~5분 정도면 삼각점(기계449)이 있는 낙대봉(522.8m)이다. 낙대봉이란 이름을 얻은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저 앞으로 기룡산과 묘각사가 올려다 보이고 꼬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입체적으로 다가선다.
낙대봉 올라서기 직전으로는 얼마 전 있은 산불(2007.1.8)의 흔적이 짧게 보인다.
낙대봉 이후로는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길이 유순하게 이어지는 외길 능선이다. 20여분쯤 나서면 넓직한 터에 자리잡은 경주이씨무덤 2기를 지난다. 주변으로는 아름드리 노송이 눈길을 끈다.
다시 25분 가량 길을 이으면 묘각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첫 이정표에 닿게 된다.(묘각사:0.7km, 기룡산:1.8km)
직진하여 500m 올라서면 "기룡산 1.3km"를 알리는 두 번째 이정표가 있는 3거리다. 왼편은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기룡산은 우측 방향이다. 하산시에는 시루봉쪽으로 접어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갈림길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분쯤 나서면 평평한 안부자리가 나타나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산허리로 난 길은 암릉지대를 우회하는 길로 이 길을 따르면 기룡산이 보여주는 암릉미의 절반을 놓치게 되므로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 오르도록 한다.
안부자리를 지나 짧게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너르게 펼쳐지는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오른쪽 건너로 기룡산 정상을 비롯하여 보현산, 면봉산 일대가 훤히 드러나는 곳이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기룡산의 가장 매력있는 암릉의 연속이다.
암릉길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으므로 암릉 날등을 타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암릉길 20분 정도면 기룡산 정상으로 예전 암반에 있던 정상석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산불감시초소가 차지하고 있다.
꼬깔산 방면으로의 하산은 정상에서 몇 발자국 내려서면 나타나는 3거리에서 왼편 능선쪽으로 길을 잇는다. 직진하는 내리막은 묘각사로 떨어지는 짧은 하산길이다.
삼각점 하나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어 내려서면 완만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꼬깔산까지는 능선길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훤한 길로 약 3.3km 거리,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도중에 용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에서 내려서는 길은 묘각사 오르는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참고한다.
유의할 것은 꼬깔산 올라서기 직전으로 우측 아래로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는데 그 길을 따르면 꼬깔산 정수리를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갈림길이다. 이 우회로는 고깔산에서 잠시 내려서는 길에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
삼각점과 정상표석이 있는 꼬깔산은(736.6m) 3거리를 이루고 있다. 왼편 남동 방향은 용산리, 신선암, 성곡리 복지회관방면으로 연결되는 길이고, 운곡지로 원점회귀하려면 우측 방향인 남서쪽 내리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5~6분 정도면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면 영천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를 지난다. 전망대를 지나 3분 정도 나서면 "하절 2.0km, 기룡산 4.1km, 묘각사 6.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이 이정표가 있는 곳이 운곡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므로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왼편 아래 내리막이 하절방향이고, 오른쪽 바윗돌이 듬성듬성하게 보이는 직진쪽에 가까운 지능선이 운곡지 방향이다.
여기서는 뚜렷한 주등산로를 버리고 우측(남서쪽) 지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초입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능선을 따라 나서면 희미한 족적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능선길 도중에 하절과 영천댐이 빤하게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 두 군데를 지나치게 된다. 전망터를 지나면 제법 급한 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된다. 잡목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희미한 길이지만 헤쳐 나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고 저 아래로 운곡지를 빤하게 내려다 보며 걷게 된다.
하절 갈림길에서 15분 간격으로 무덤자리 두 군데를 지나게 되고 이후로는 완만한 오솔길 수준이다. 운곡지가 가까워지면 우측편으로 마지막 무덤이 보이는 곳에서 무덤쪽으로 진행한 후 무덤 앞쪽으로 내려서면 묘각사와 운곡지 갈림길이 있는 3거리 시멘트 길로 내려서게 된다.
내려선 지점으로는 임도 표석이 서 있으므로 역으로 진행시 이 임도 표석을 이정표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주등산로인 하절 갈림길에서 운곡지 아래 3거리까지는 약 1.4km, 40분 정도가 소요되고 희미한 족적을 찾아가며 내려서는 재미가 산행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2007년 1월 23일, 10명)
기룡산 한 바퀴(꼬깔산-기룡산-시루봉-용화리)
성곡리복지회관-(2.3km/1시간5분)-꼬깔산-(3.3km/1시간20분)-기룡산-(4.5km/1시간43분)-시루봉-(2.0km/45분)-656봉-(2.3km/1시간)-용화리-(1.0km/15분)-용화교(69번 국도)-(2.5km/30분)-성곡리복지회관
[도상거리:17.9km, 순보행:6시간38분, 총소요:8시간30분]
기룡산 남쪽 성곡리에서 꼬깔산을 경유하여 기룡산 오르는 들머리는 크게 둘로 나뉘어 진다.
첫째는 하절마을에서 지방문화재 단지가 있는 오회당 뒤편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고(하절-꼬깔산:2.5km) 또 하나는 도로변에 있는 신선암이정표, 또는성곡리복지회관 북쪽 시멘트 길을 따라 신선암 오르는 차도를 이용하여 신선암에 닿은 후 왼편 사면을 쳐 올라 꼬깔산에 이를 수도 있다. 이 길은 도중에 신선암 골짜기를 왼편에 두고 우측 능선을 타고 올라 꼬깔산에서 남동으로 뻗어 내린 능선으로 올라 붙을 수도 있다.
◀왼쪽 암봉이 감시카메라가 있는 기룡산정상이고 저 뒤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보인다.
이번 산행은 신선암 골짜기를 왼편에 두고 오르는 꼬깔산 남동능선을 타고 오른다.
자양면사무소에서 동쪽(죽장방면)으로 50m 지점에 있는 성곡리 복지회관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길 건너 시멘트 길을 따라 5분 가량 올라서면 민가를 거쳐 신선암 가는 차도길과 접하게 된다. 이 길은 오른쪽 아래 신선암 이정표가 있는 도로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길로 왼편으로 꺽어 오르게 된다.
신선사로 향하는 시멘트길 주변으로는 무덤군들이 즐비하다. 200m, 5분 정도 더 나서면 지릉으로 올라붙는 갈림길이다. 계속되는 시멘트길을 따르게 되면 신선암으로 올라서게 되고 정면 능선으로 올라붙는 비포장 경운기 길로 접어든다. 이 길은 잇단 무덤으로 향하는 길로 3분 정도 나서면 무덤지대가 끝나고 좁다란 능선 오솔길로 올라붙게 된다.
좁아진 길은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게 되고 간간이 산행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다. 15분 가량 고도를 높여 올라서게 되면 오른쪽 아래 지능선에서 올라붙는 또렷한 길과 합류하게 되는데 치수마을쪽에서 올라오는 길로 여겨진다.
이어서 5분 가량만 더 올라서면 조양호(영천댐)가 한 눈에 내려다 뵈는 멋들어진 바위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발 아래로 면소재지가 있는 성곡리일대와 폐교가 된 자양초등교도 손바닥만하게 내려다 보인다. 조양호 건너로 운주산과 천장산이 우뚝하다. 멀리로는 영천시내와 팔공산까지 어림된다. 전망바위를 지나서는 외길 능선을 따라 30분 가량 더 올라서면 고깔산이다.(성곡리 복지회관에서 1시간 05분 소요)
꼬깔산(736.6m)은 삼각점(기계316)이 있고 주변으로는 조망을 위하여 나무를 잘라 놓았다. 북쪽 건너로 기룡산 정상부가 보이고 그 뒤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삐죽이 올려다 보인다.
꼬깔산은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올라왔던 방향 왼편 아래로는 하절마을 지방문화재단지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기룡산은 진행방향의 정면으로 표지기가 소복히 걸려있는 북쪽으로 이어진다. 기룡산을 빤히 올려다보며 나서는 길은 특별한 갈림길이 없으므로 주능선만 곧장 따라 나서면 되고 30분 이면 꼬깔산과 기룡산의 중간지점쯤으로 왼편 용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용화리 2.0km, 꼬깔산 1.6km, 기룡산 1.7km)
이후 펑퍼짐한 안부 하나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서면 <기룡산 1.0km>에 이어 <기룡산 0.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10분 후 돌담에 쌓인 무덤터를 지나쳐 오르면 기룡산 직전 전방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서너명이 앉아 점심식사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한 차례 더 올라서면 삼각점(기계317)이 있는 931봉이다. 간혹 삼각점이 있는 이곳 931봉을 기룡산 정수리라 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룡산의 주봉은 이 삼각점에서 약 40m 서쪽 건너에 있는 암반 봉우리인 963.5봉이다.(표고는 2000년 4월 인쇄판 "기계 1:50,000" 국립지리원지형도 기준)(꼬깔산에서 1시간 20분 소요)
암봉으로 이루어진 기룡산 정상부는 예전 정상석은 뽑혀져 나가고 지금은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2000년 해맞이 기념으로 세운 검은색 화강암 기둥이 기룡산 정상을 알리고 있지만 근래에 설치한 듯하다. 기룡산에서의 조망은 언제나 시원하다. 발 아래 정각리, 보현리 건너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 기상관측소가 들어선 면봉산, 그 뒤로 베틀봉을 비롯해 영천, 포항, 청송의 산을 꿰어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는 남쪽 아래로 곧장 떨어져 묘각사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이정표: 묘각사 0.8km, 고깔산 3.3km, 음태골) 시루봉을 향하기 위해서는 북서쪽 바위암릉으로 내려선다. 이 암릉길은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할 만큼 울퉁불퉁한 공룡의 등줄같은 암릉이 약 0.8km 이어지고 있어 사위를 둘러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암릉길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지만 곧장 바윗길을 따라 직진해야만 암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암릉 중간쯤에서 왼쪽 아래로 떨어지는 우회로가 있는데 이 길을 따르면 거대한 바위 왼쪽 아래로 돌아 산허리를 빗겨 타고 삼거리 암봉을 지난 지점에서 다시 주능선과 합류하게 되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길이고 곧장 암릉을 직등하길 권한다.
아무튼 정상에서 15~20분쯤 나서면 암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삼거리 능선분기점이 되는 바위암봉이다. 여기서 북쪽 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능선은 보현리와 자천리를 잇는 도로인 외미기재로 이어진다.
시루봉이나 묘각사쪽으로 길을 이으려면 바위암봉 왼쪽 아래로 내려선다. 삼거리봉에서 왼편(남서)로 꺽어들어 6~7분 가량만 내려서면 <기룡산 1.3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는 3거리 갈림길이다.
남쪽 아래로 직진하는 뚜렷한 길은 묘각사로 이어지는 길이고 시루봉을 향하려면 오른쪽(북서)으로 난 완만한 능선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기룡산 일대에서 이 갈림길까지는 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는 편이지만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로는 표지기들을 어쩌다 마주칠 뿐 길도 희미한 편이다.
만약 이쯤에서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묘각사 방면이나, 곧장 남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운곡지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현명하다. 시루봉을 경유하여 용화마을로 내려서려면 지금까지 왔던 것만큼 더 걸어야 하고 용화리 방면으로 내려서는 적당한 탈출로도 없을뿐더러 시루봉 이후로는 제대로 된 길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시루봉 방면으로 접어들어 13분 가량 나서면 첫 번째 능선분기점으로 왼쪽(남서방향)으로 전환하여 내려서게 되고 3분 후 음태골(직진능선), 기룡산,묘각사(왔던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묘각사갈림길에서 16분 소요)
이 지점에선 오른쪽 아래로 정각리 양지마을쪽으로 내려서는 방향으로 또렷한 길이 있고 초입으로는 표지기까지 달려있다. 직진능선을 따라 15분 가량 더 나서면 반듯한 삼각점(화북426)이 기다리고 있는 737.3봉이다. 주위로는 간벌한 흔적이 있고 여기서 시루봉은 보이지 않는다. 주의할 점은 737.3봉 고스락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샛길이 있으므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737.3봉을 지나 1km, 25분 정도 더 나서면 두 번째 갈림능선으로 왼쪽으로 우뚝하게 솟은 705봉 쪽으로 잘못 접어들기 쉬운 지점이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오른쪽(서쪽)으로 접어들어 잠시 나서면 능선은 다시 남서쪽 시루봉을 향하여 이어진다. 갈림능선에서 10여분 나서서 짧게 올라선 봉우리로 넓직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오른쪽 바로 아래로 정각리 차도와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부약산 법용사 절집과 그 뒤로 부처바위 ~보현산을 잇는 길다란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암반지대가 300m 정도 이어지고 그 능선 끝으로 다시 멋들어진 전망반석에 다다른다. 바위 아래로 무명무덤1기가 있는데 바위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천하의 명당터로 여겨진다. 이 전망바위에 이르러서야 시루봉이 남서 건너로 그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오른쪽 아래로는 길쭉하게 생긴 횡계저수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 이 전망바위는 갈림목이 되는 지점으로 오른쪽(북서쪽)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려서는 능선갈림길은 횡계저수지 상단으로 이어지는 길로 초입에는 표지기가 붙어있다. 시루봉은 이 암반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무덤으로 내려선 후 무덤 왼편(남서쪽) 내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무덤에서 제법 가파르게 내려선 후 시루봉 직전 봉우리를 왼편으로 우회하여 올라서게 되는 산봉이 시루봉(649m)으로 정수리부는 원형 돌담을 쌓아올린 15평 정도되는 평지로 소나무와 참나무가 섞여 자라고 있고 가운데 부분은 이장한지 오래된 듯한 무덤터 흔적이 있다.(1500산 순례중인 김정길님의 "시루봉" 비닐 코팅지 있음)
시루봉은 세갈래 능선분기점으로 오른편(서쪽) 또렷한 내림길로 표지기가 붙어있는 길은 횡계저수지 뚝방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되고, 용화마을로 내려서려면 왼쪽(남쪽)으로 확 꺽어드는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기룡산에서 시루봉까지는 그런대로 희미한 길로 간간이 표지기를 만나게 되지만 시루봉 이후로는 거의 족적이 없는 개척산행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시루봉에서 왼쪽으로 꺽어들어 20분 가량 없는 길을 헤쳐 내려서면 지형도 상에 좌측 음태골, 우측 탑골로 내려서는 소로길이 표시된 안부에 이르지만 옛 길은 흔적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오른편으로 산사면을 타고 바로 앞의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 안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가파른 봉우리를 향하여 꾸역꾸역 올라선 봉우리에서 길은 다소 숨을 죽인다. 능선마루에 올라서서 5분 가량 더 진행하면 정면으로 매곡지가 내려다 보이고 능선은 왼쪽(동쪽)으로 꺽어져 나간다. 또다시 올라선 한차례 오르막 끝으로 656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서쪽 건너로 꼬깔산~기룡산~시루봉을 이어온 원형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 바로 아래로 운곡지 상단의 바위 암벽이 내려다 보여 용화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628.9봉 지난 바위암릉에서는 자양호가 다시 모습을 보이고 뒤로 운주산과 천장산도 보인다.
656봉에서는 오른쪽(남동)으로 보이는 628.9봉을 향한다. 길은 거의 없는 상태지만 3분 가량만 내려오면 "처사경주이씨묘"를 지나치고 이후 4분 만에 다시 무명무덤을 만난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올라선 봉우리가 628.9봉으로 주위로는 소나무를 베어냈고 가운대로 소삼각점이라 씌여진 삼각점 시멘트기둥이 자리하고 있다.
628.9봉에선 쓰러진 나무등걸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서다가 왼편으로 첫 번째로 갈리지는 능선으로 접어든다. 100m 정도 내려서면 전망좋은 바위조망대다. 발 아래로는 자양호을 비롯하여 운주산, 천장산이 지척이고 멀리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줄기도 아스라히 펼쳐진다.
이 전망바위 아래로 짧은 암릉구간을 내려서면 무명무덤이 나타나게 되는데 무덤 앞쪽은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다. 무덤에서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내려 볼품없이 낮아지는 능선으로 접어들게 되면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속 길은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또렷해지기 시작한 길은 근사한 갓비석과 망주석이 세워진 "태학박사월산손씨묘"를 지나면서 용화마을로 내려선다.
되짚어 보면 시루봉 이후로는 거의 족적이 없는 길이지만 그런대로 뚜렷한 능선이 이어지고 잡목이 크게 많지 않아 진행하기는 무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후반부에 작지만 가파른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능선이어가기지만 묘각골을 가운데 두고 꼬깔산~기룡산~시루봉을 잇는 기룡산 종주코스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코스라 할 수 있다.
산행날머리인 용화마을에는 조선시대 예조정랑을 거쳐 평안도 도사 겸 춘추관 기주관을 지내고 상주창암서원에 배향된 이영갑(1622~1677)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인 야옹정(野翁亭)이 있다.
야옹정을 지나면 용화리 경로당이고 마을버스는 다니지 않으므로 노선버스가 다니는 69번 국도변 용화교까지는 걸어나가야 한다. 도로변 용화마을 버스정류장에는 기룡산 등산안내판과 묘각사 입구를 알리는 표석이 있다. 용화교에서 성곡리 복지회관까지는 약 2.5km의 포장도로로 노선버스나 히치를 하지 못하면 30분 정도의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산행상세
성곡리복지회관-(10분)-신선사,지능선 갈림길-(20분)-우측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5분)-전망바위-(30분)-꼬깔산-(30분)-용화리갈림길-(50분)-기룡산-(20분)-삼거리암봉-(6분)-묘각사,시루봉 갈림길-(16분)-음태골이정표-(14분)-737.3봉 삼각점-(35분)-전망반석+무덤-(12분)-시루봉(649m)-(15분)-안부-(30분)-656봉-(20분)-628.9봉 삼각점-(40분)-용화마을회관-(15분)-용화교(69번 국도)-(30분)-성곡리복지회관
◆산행코스:자양파출소-(2.5km, 1시간25분)- 꼬깔산-(3.3km, 1시간55분)- 기룡산-(2.5km, 55분)- 묘각사-(4.5km, 1시간)- 용화마을-(2.2km, 43분)- 오회당
=== 15km, 순보행: 6시간 08분, 총소요시간: 7시간 25분 ===
포항을 벗어나 기계면 소재지를 벗어나면서 왼쪽으로 올려다 뵈는 운주산 정상부가 허연 눈을 덮어쓰고 자못 위엄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오늘은 아주 낭만적인 눈산행의 행운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결국 눈산행은 원없이 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러셀하느라 죽도록 고생함.
한티재터널을 빠져 나오고 죽장휴게소를 지난 내리막에서 만나게 되는 지동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2km를 더 달려 나가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자양면 소재지다. 면사무소 뒤쪽에 있는 "임고농협"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자양파출소 앞길을 20여m 정도 더 나서게 되면 오른쪽으로 꼬깔산, 기룡산 안내팻말이 붙어있다.(꼬깔산 2.5km, 기룡산 5.8km)
왼쪽으로는 그 깊고 푸르름을 자랑하던 영천댐(자양댐)이 50% 정도의 수위만을 유지하고 있다.
기룡산은 보기와는 달리 등산코스가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보통은 용화리에서 출발하여 묘각사-기룡산-꼬깔봉-자양초등교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룡산 북쪽 보현리에서 올라설 수도 있다. 산행코스를 길게 잡고 싶다면 꼬깔봉-기룡산-시루봉을 연결하여 용화리로 내려서는 능선종주산행을 시도해 볼 만도 하다.
산행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오회공중택"▶
오전 8시40분, 한겨울이라서 인지 성곡리 일대의 아침은 조용하기만 하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이정표를 따라 소나무숲으로 빠져든다. 소나무 숲길 왼편으로는 영천댐 건설공사로 인해 이설 복원된 유형문화재인 "하천재" "오회공중택" "오회당" "사의당" "삼휴정"등이 고색을 띠고 차례로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사의정" 직전에서 왼쪽 고개마루로 올라서게 되면 능선을 따라 꼬깔산으로 올라서는 길이 넓찍하게 펼쳐져있다. (이정표:꼬깔산 2.5km) 고개마루에서 정면으로 넘어서는 길은 용화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러고보니 이곳 기룡산 기슭인 하절에 정효자(정윤량)와 관련된 명당터가 있다는데....
나그네의 호기심은 발길을 돌려 사의당 앞쪽, 오른쪽 갈림길인 넓은 소나무 숲길로 발길을 옮긴다.
10m 정도 숲길로 들어서면 엄청나게 넓게 조성된 "오천정씨 집단무덤터"가 펼쳐진다.
여기가 바로 그 하절의 명당터인가??? 의문을 뒤로하고 무덤터가 끝나는 지점에서 희미하게 이어지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길은 희미하지만 끊김없이 이어진다. 무덤터를 지나 10여분 정도 키작은 소나무사이로 고개를 바짝 숙인채 요리조리 빠져 나오니 오른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길은 계속 정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연결된다.
계곡길과 접하는 지점에서 500m 가량을 더 올라서니 "꼬깔산 1.0km" 라는 아크릴 표지판이 반갑게 맞이하고 그 뒤로 무덤1기가 자리하고 있다. 무덤이후 길이 다소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정면으로 꼬깔봉이 어림될 즈음 허리 한 번 펴고 뒤돌아 보니 영천댐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조망이 좋은 지점이다.
저 아래로는 폐교가 된 자양초등교와 그 오른쪽의 명당터에서 산허리를 하나 넘어서서 내가 올라왔던 길이 훤하게 어림되고 오른쪽 건너로는 꼬깔봉에서 흘러 내리는 남동능선이 완연하다.
무덤1기를 지난 지점에서 30분 가량 오르막을 올라섰더니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꼬깔봉으로 오르는 길은 오른쪽(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꼬깔봉 1.5km, 왼쪽길은 처음 출발할 때 오회당 뒤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하절 2.0km로 표시, 내가 올라왔던 지능선 길은 신선암 1.3km로 표시되어 있다.)
이 이정표에서 꼬깔봉쪽으로 10m 정도 나서게 되니 소복하게 눈이 쌓인 헬기장이다. 발목까지 잦아드는 순백의 눈길에 발자국을 찍으며 15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드디어 꼬깔산(736.6m) 정상에 이르게 된다.
꼬깔산 봉우리 직전에서 왼쪽으로 트래바스되며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은 꼬깔산정상을 거치지 않고 기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능선마루에 이르게 되면 이정표가 있다.(신선암 1.8km, 기룡산 3.3km, 묘각사 5.3km)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 올라서면 꼬깔산이다. 정상부는 소나무 한 그루와 삼각점이 박혀있다.
북으로 흰 눈을 덮어쓰고 있는 기룡산이 빤하게 보이고 그 왼쪽 너머로 보현산 천문대가 또렷하다. 남동으로 뚝 떨어져서 자양면 소재지로 내려서는 지능선으로는 등산로가 훤히 뚫려있다.
뜨거운 대추한 한 잔 마시고, 기룡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기룡산을 넘어 묘각사로 떨어지는 갈림길 직전까지의 구간은 그야말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처음 발목까지만 잦아들던 눈길은 꼬깔산을 넘어 서면서부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심설로 이어지고 아무도 밟지 않은 그 눈길을 헤쳐 나가느라 기력은 쇠진되고....
눈산행이고 뭐고 하는 사치성 낭만은 저만치 물러가고 급기야는 그 눈길이 왜 그리도 원망스럽던지...
꼬깔산을 내려서며 만나게 되는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돌아 나서서 오르게 되면 자그마한 암봉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이어서 무덤 2기를 만나게 되는데 무덤 뒤쪽으로 "기룡산 2.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북쪽으로 빤히 보이는 기룡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별다른 갈림길이 없으므로 곧장 주능선만 따르면 된다.
꼬깔산을 출발한지 30분 만에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다.(용화리 2.0km, 기룡산 1.7km, 꼬깔산 1.6km) 꼬깔산과 기룡산의 중간지점쯤에 도착한 셈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길은 용화리와 묘각사 사이의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다. 주능선 오른쪽 아래로는 용산리 원각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어지럽게 이어져 있고 이 임도는 꼬깔산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고 기룡산에서 이어지는 남동능선의 770봉 턱밑까지 올라와 있다.
이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눈이 무릎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정표를 지나 눈길에 미끌어져 가며 25분 가량을 올라서니 능선분기점이다. 동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능선은 770봉을 지나 남동쪽으로 이어지며 용산리로 떨어지는 능선길이다.
이제 기룡산이 지척이고 멀리 운주산, 도덕산이 또렷하게 조망되는 시원한 전망을 제공한다. 저 아래로는 꼬깔산에서 올라왔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한 눈에 내려다 뵌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스패츠를 착용하고 오름짓을 계속한다.
눈과의 한 판 승부를 겨루어가며 30분만에 돌담이 쌓여 있는 넓직한 무덤터에 이르게 되고 길은 무덤 오른쪽 뒤로 가파르게 올라서야 한다. 무덤 앞으로 이어지는 왼쪽길 초입으로 나무에 감겨진 낡은 비닐이 유령처럼 나부끼고 있다.
왼쪽 아래로 아늑하게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숲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추측되지만 눈이 덮여있는 관계로 제대로 된 길인지는 확인이 곤란하다. 왼쪽 아래 아늑한 숲너머가 묘각사다.
무덤터를 뒤로하고 미끄러운 오르막을 안간힘을 써 가며 겨우 올라선다. 정오의 햇살을 받은 남사면의 눈이 녹아 내리면서 한 발을 내딛으면 두 발 미끌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드디어 기룡산(961.2m)정상 도착. 꼬깔산에서 불과 3.3km의 거리지만 무려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있고 정상표석도 서 있다. 북사면 급경사 아래로 보현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보현산 천문대, 면봉산, 베틀봉이 하얗게 건너다 보인다. 남동쪽의 운주산이 오후의 햇살을 등지고 있어 꽤나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며 머물고 싶지만 차가운 바람이 나그네의 등을 떠민다.
하산은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암릉길로 내려서야 한다.
정상 서쪽 사면으로 워낙 눈이 짙게 깔려있는지라 내려설 여유를 주지 않는다. 남쪽으로 뚝 떨어지는 길로 접어들면 우회로가 있을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은 묘각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시 기룡산을 올라선다. 두 번씩이나 올라서는 기룡산????
눈 쌓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북서쪽 암릉길로 접어든다. 이 암릉길은 기룡산 정상에서 약 0.8km 정도 이어지며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른쪽 보현산을 건너다보며 오르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암릉길 구간 구간에는 우회로가 있으며 암릉이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에 전망대바위가 있다. 길은 이 바위 왼쪽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정상을 출발하여 이 전망대바위까지 30분이 소요되었다.
이제부터 능선은 남서방향으로 전환되고 영천시 화북면과 자양면의 경계를 따라 나서게 된다. 지형도 상에는 이 지점쯤에 묘각사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 관계로 열심히 왼쪽 아래만 살피며 내려온다.
내리막이 거의 끝나고 윤곽이 희미한 안부에 이르게 되니 왼쪽 아래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길 하나가 보이고 초입에는 누군가가 나무에 비닐을 묶어 놓았다. 이 길을 따라 나서게 되니 길은 계속 주능선 바로 아래로 이어지며 사면을 타고 기룡산쪽(동쪽)으로 이어지기를 거듭한다. 그렇게 10여분 정도 다리품을 팔고 나서야 다시 궤도를 수정하여 주능선으로 되돌이표를 찍는다. 누군가가 나처럼 처음 기룡산을 올랐다가 잘못된 발자국을 따라 나설 것을 염려해 눈 위에 주능선 방향으로 화살표를 찍~ 그어 놓는다.(재답사 결과 이 길은 암릉을 우회하여 사면을 타고 가다가 기룡산 못미쳐에서 다시 암릉으로 올라서는 길임)
적당할 정도로 굳어있는 눈은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고 그렇게 기진맥진하여 10여분을 더 나서게 되니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 반가운 이정표가 서 있다.(기룡산 1.3km)
여기서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시루봉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묘각사는 왼쪽(남)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부터는 누군가가 눈길을 밟아낸 흔적이 역력해지며 순하게 이어져 내려서는 길이다.
남쪽 능선으로 갈라진 후 10분만에 또다시 이정표를 만난다.(기룡산 1.8km, 묘각사 0.7km) 묘각사로 내려가는 길은 왼쪽 사면길이다. 정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용화리에서 묘각사로 오르는 차도를 바짝끼고 용화마을 상단부의 운곡지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초입부는 다소 희미하다.
여기서부터 그렇게 야속하기만 하던 눈밭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무사이로 언뜻언뜻 묘각사가 내려다 보이고 산사면을 돌아 계류를 건널 즈음에야 겨우 바위 위의 눈을 쓸어내고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다소 여유를 찾은 마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느긋하게 숭눙커피까지 한 잔하고 나서야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기룡산에서 묘각사까지는 2.5km, 정상적인 속도라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그럭저럭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묘각골에서 올려다 보이는 기룡산 정상부
묘각사는 신라시대의 고찰로서 임진왜란시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1644년 현재의 요사채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법당과 산령각을 갖춘 묘각사는 단촐하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법당 앞으로 "ㄷ"자형 불사를 중창하느라 어수선해 보인다.
오룡수 샘물 앞을 지나 차도가 끝나는 지점까지 나섰더니 기룡산 오르는 한적한 오솔길이 숲으로 나 있기도 하다. 계곡 건너로는 기룡산 오름길의 무덤에서 내려다 보이던 아늑한 소나무 숲지대가 건너다 보인다.
이제부터는 시멘트길과 비포장차도가 번갈아 나타나는 길을 따라 용화리로 내려서야 한다.
해탈교를 지나서고 계곡물은 눈이 녹아 내림에 따라서 수량이 제법 풍부하게 흐른다. 묘각사에서 용화동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을 묘각골이라 부르는데 용화리주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관계로 계곡접근을 금지하기 위한 철조망이 군데군데 쳐져있다. 용화리까지 이어지는 약 4.5km의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구간이다.
묘각사에서 25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왼쪽으로 기룡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이정표: 꼬깔산 3.6km, 기룡산 3.7km, 시루봉 8.2km) 이후 오른쪽으로 운곡지 갈림길을 지나치게 되면 제법 가구수가 많은 용화리에 이른다.
용화리마을을 빠져 나오게 되면 정면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400m 봉이 눈 앞에 나타난다. 차도를 따라 이 400m 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923번 지방도로와 접한 후 자양면 소재지까지 나설 수도 있지만 기왕 다리품을 팔 요랑이라면 마을을 빠져나와 산 고개를 넘어서서 오회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권하고 싶다.(이 길은 차도를 따르는 길(3km)에 비해 1.3km가 절약되지만 고개를 두 군데 넘어야 하므로 시간상으로 따지면 크게 차이는 없다.)
용화리마을을 지나 정면으로 400m봉이 우뚝 보일즈음 왼편으로 논이 나타나는데 길은 이 논둑을 가로질러 남동방향으로 올라서는 고개로 이어진다. 길은 또렷하고 용화리와 성곡리를 잇는 옛고개길이다.
고개직전에 무덤이 하나 있고 무덤옆 소나무에는 커다란 말벌집 하나가 매달려있다. 고개를 넘어서서 내려오는 길은 초입이 희미하지만 빽빽한 송림사이를 빠져 나오게 되면 다시 넓직한 길로 이어지고 골안지 상단부로 내려서게 된다.
저 아래로 923 지방도를 달리는 차량도 볼 수 있다. 길은 골안지 상단계류를 건너게 되고 자그마하게 형성된 연못 하나를 지나쳐서 고개 하나를 다시 넘어서니 처음 출발할 때 보았던 고갯마루가 나타난다. 이 고갯마루 능선은 오회당 뒤쪽으로 해서 꼬깔산으로 올라서는 능선길이다.
16시 25분 이것으로 7시간 이상 이어졌던 기룡산 산행을 마치고 천천히 그리고 여유있게 오회당을 비롯해 "사의당" "삼휴당" "오회공중택" 등 옛 선인들의 자취를 찬찬히 더듬으며 오늘의 피곤했던 산행을 접는다.
기룡산(騎龍山) ; 경북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산으로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아직은 때 묻지 않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남쪽 3.4 km에 있는 꼬깔봉과 연계하여 능선을 이을 수 있으며 남쪽 아래 영천댐(자양호)의 시원하고 넓은 호수를 굽어보는 맛은 일품이다.
예부터 풍수지리상 명당자리가 많아 무덤이 특별히 많은 산이다.
기룡산(騎龍山)이란 이름은 턱 밑에 있는 신라 천년고찰 묘각사와 관련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인 묘각사는 신라 선덕여왕(632~647) 때 의상(625~702)이 창건했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해 말처럼 달려왔기에 절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했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고, 절 이름은 묘각사가 되었단다.
.영천댐 ; 영천에서 28번 국도 따라 포항방면으로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뚫린 69번 지방도가 있다. 이 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눈앞이 탁 트이는 바다같은 영천댐이 나온다. 댐 높이 42m, 제방 길이 300m, 총 저수량 9640만톤으로, 1974년 착공해서 1980년에 준공했다. 포항과 영천의 식수와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 댐의 건설로 자양면의 6개 법정동이 수몰되기도 했지만, 어디서 보아도 물과 산이 어우러진 절경이다. 댐 주변으로 많은 문화재들이 흩어져 있다. 임고면 양항리에 임고서원이 있고, 선원리에 정용준 가옥, 선원동철불좌상, 환구세덕사, 함계정사 등이 있으며, 선원동을 지나면 삼매리에 정재영 가옥 및 산수정, 자양서당, 동인각 등이 있다. 자양면 성곡리에는 강호정, 오회공 종택, 하천재, 삼휴정, 오회당이 있고, 조금 가다보면 나오는 생육신 이경은 선생을 기리는 용계서원과 제단, 부조묘 등도 둘러볼 만하다
◎ <산행 코스 및 주요지점 통과시간>
* 가는 길 ; 동대구역(08*30. 무궁화호 2,500원)-영천역(09*04 도착)~걸어서~영천버스터미널(09*22 / 09*40 출발 용화리行 360-1번 버스 1,100원)-기룡산 둘레 한바퀴 돈다(삼창,자천,보현 경유)-용화리경로당, 버스종점(10*51)
* 오는 길 ; 자양면사무소(5*00. 443번 버스 1,100원)-영천버스터미널(5*30 도착 / 5*40 출발 대구 동부정류장 3,300원)-동대구 하차(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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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역 6:33
영천 보현산을 가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하였는데 적막님이 저녁 모임이 있어 보현산 부근의 고깔산~기룡산~낙대봉으로 코스를 바꾸어 간단하게 5~6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기로 한다. 오늘도 저번 고성의 수양산~철마산~구절산 산행때와 마찬가지로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온다고 한다. 저녁에 퇴근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산행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서려는데 바람이 매서운 바람이 불어 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체감온도가 지난번 영하 16도의 기온보다도 더 매섭게 느껴진다. 조치원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막차를 타니 적막은 이미 자리를 잡고 취침에 들어갔다. 내도 곧 자리를 잡고 취침에 들어간다. 새벽녘 부산에 닿는다. 대합실에서 점심 먹을 빵 등을 산 후 아침도 3000냥짜리 도시락을 사서 먹는다. 적막은 그나마 도시락이 없어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충 마무리 한다. 부산에 도착하여 50여분 기다려 서울로 가는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한다. 잠시 잠이 들고 동대구역이 가까워져 잠이 깬다.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옆승강장으로 이동을 하여 포항으로 가는 6시 무궁화호로 갈아타고는 두 번째 정거장인 영천역에 하차를 한다. 날씨가 바람이 매서운게 금시 귓불이 얼어붙고 콧물이 질질 나온다. 대단한 추위다.
영천시외버스터미널 6:50 ~7:40
영천역 대합실에 들어가니 특이한 것이 보인다. 고목나무에 “새해소망담기”라 하여 소망을 적은 작은 쪽지들이 주렁주렁 대달려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하여 역 밖으로 나가니 아~~무지 춥다. 배낭을 지고 가는 앞사람을 따라서 역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니 마주치는 바람이 오늘 산행을 어찌하여야 할지 걱정이 앞서게 한다. 매서운 바람을 안고 터미널로 향하니 몇 분을 같을까? 앞사람들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철길을 건너서 간다. 어~~라 터미널은 직진을 하여 가야 하는데 철길을 건너는 것이 이상하여 길 청소를 하시는 아저씨에게 길을 물으니 잘 못 왔다고 다시 돌아가 좌측으로 가라고 한다. 이런 배낭을 맨 아저씨들이라고 하여 무조건 뒤 따라 가면 안 되는 것이었다. 다시 되돌아서 사거리에서 역에서 오던 직진 방향으로 몇 분을 더 가니 길이 갈리는 부분에 좌측으로 영천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만치를 않다. 영천역에서 버스터미널 까지는 대략 1.2km로 천천히 1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양면사무소앞 8:15
영천시외버스터미널 좌측 편으로 10번 승강장이후 11번, 12번 ,13번 승강장에서 영천시외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출발을 한다. 10여분을 기다려 자천 장각 보현을 거쳐 자양면사무소로 가는 7시버스를 타려고 하니 기사님이 목적지가 어디냐고 묻는다. 자양까지 간다고 하니 뒤에 가는 7시 40분차를 타라고 한다. 이차가 먼저 출발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같다고 한다. 기사님의 애기니 어찌 하겠는가 다시 40분을 기다려 7시 40분 출발하는 임고 자양 용산행 버스에 승차를 하여 기사님에게 물으니 그 말이 맡는다고 한다. 자양까지는 이 버스가 먼저 도착한다고 한다. 자양으로 가는 버스는 영천을 벗어나면서부터 길이 자천 장각 쪽으로 가는 버스와 노선이 틀려 진다. 오래된 임고서원과 그 앞의 은행나무가 보인다. 조금을 더 가니 천주교가 있고 면사무소가 보인다. 이들 건물뒤편으로 보이는 작은 언덕을 이룬 절벽의 표층 바위 결이 특이 하다. 임고에서 우측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얼마 전 다녀온 경주 안강의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의 뒤편으로 운주산과의 중간으로 빠져 기계면으로 가는 도로가 된다. 언제 수성까지 간 후 운주산에서 천장산으로 한바퀴를 돌아보는 코스도 좋을듯하다. 임고에서 직진을 하면 다리를 두 번 건너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 하여 조금을 더 올라가면 영천댐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댐 주변으로 버스가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간다. 이제 부터는 널직한 영천호의 얼어붙은 모습이 보이며 앞쪽으로 우리가 갈 고깔산 기룡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버스가 깊숙한 저수지 모퉁에 돌때쯤 이곳이 용화리 입구라고 기사님이 알려준다. 내 산행이 끝나고 이곳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라고 대답을 한다. 입구에는 안내도가 보인다. 다시 이곳에서 산모퉁이 몇 구비를 더 돌아 버스는 자양면사무소 앞에 도착을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하차를 한다.
전망대 8:53
자양면사무소 앞에서 내려 우측방향으로 조금을 가면 성곡리 마을비가 있고 뒤편으로 복지회관이 있다. 이곳에서 도로 건너편의 임도를 따라 가면 신선암표석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 편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가면 5분후 아래쪽으로 자양면 동네와 영천댐이 보이는 위치쯤에서 신선암 1km 푯말이 있는 곳이다. 신선암은 임도를 따라 가면되고 등산로는 우측 산 능선으로 오른다. 여러기의 산소군을 지나 오름길이 시작되며 좌측으로 벌목을 하여 작은 소나무가 간간히 있는 지대에서 간혹 신선암이 보인다. 잠시 후 아산정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고, 5~6분후 작은 로프가 있는 곳을 오르면 영천호가 잘 보이는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영천호의 모습이 장관이다.
꼬깔산 정상 736m (기룡산3.3km, 아산정 2.5km,하절 2.4km) 9:24 ~9:26
전망대바위에서 오르면 몇 개의 묘를 지나 꼬깔산이 높다랗게 보이는 곳에 닿는다. 이곳에서 잠시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다가 10여분 정도를 오르면 드디어 첫 번째 산인 꼬고깔산에 닿는다. 고깔산 정상에는 대리석 정상석이 있고 삼각점이 있으며 기룡산3.3km, 아산정 2.5km,하절 2.4km가 적힌 이정표가 있다. 꼬깔산 정상에서는 올라온 자양면사무소쪽의 조망이 트여 있다. 그 앞쪽으로 펼쳐지는 영천호의 모습이 보기 좋다.
1km전 봉(823봉) 10:10
꼬깔산 정상에서 1분여 가면 용화리로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이곳부터 내리막 길로 눈이 있어 미끄럽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 안부를 지나며 부터는 등산로는 크게 높낮이가 없는 길로 걷기에 좋다. 잠시 좌측으로 낙대봉 능선이 조망이 되고, 작은 봉을 하나 넘고 돌로 축대를 싼 산소를 지나 작은 봉을 두 개를 더 넘고 나면 기룡산 1.7km, 꼬깔산 1.6km가 적힌 이정표가 있다. 이곳을 지나며 부터 앞쪽으로 높이 보이던 823봉인 기룡산 1km전 이정표가 있는 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도 좋다.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을 따라 고깔산 까지의 경치와 앞쪽의 높다란 기룡산의 모습이 보이며 좌우로 뻗어 내린 능선들이 모두가 조망이 되는 곳이다.
기룡산 정상석(꼬깔산3.4km,묘각사0.9km) 10:40 ~10:42
기룡산이 1km 남은 곳에서 잠시 내리막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선 후 다시 올라서면 너덜지대 마냥 작은 돌로 이루어진 모퉁이를 올라선다. 이곳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산소가 있다. 다시 3분여를 더 가면 작은 돌들로 울타리를 만든 양지바른 산소가 있으며 그뒤로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면 낙대봉 능선과 멀리 하얗게 상고대가 핀 팔공산이 잘 보이는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잠시 돌아가면 황새골,꼬깔산,기룡산이 갈리는 삼거리봉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봉이 있으나 삼각점이나 기타 표식은 없다. 다만 앞쪽으로 보현리 뒤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기 좋다. 여기서 다시 3분여를 더 가면 삼각점이 있고 작은 돌탑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보현리 뒤편으로 작은 보현산과 그뒤로 면봉산과 베틀봉 곰바우산등이 조망이 된다. 또한 영천호 반대편으로 있는 운주산과 자옥산~도덕봉~봉좌산~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으나 정확히 저것이다 짚어내기는 어렵다. 삼각점에서 조금을 더 가면 정상 전에 묘각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묘각사까지는 0.9km, 꼬깔산까지는 3.4km라 적혀 있다. 드디어 기룡산 정상에 올라서니 바위봉 꼭대기에 작은 대리석 정상석이 있으며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있다. 앞쪽으로는 하얀 눈꽃이 핀 보현산이 높이 솟아 있고 우측으로 면봉산과 베틀봉 앞쪽으로 갈미봉과 작은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이된다. 그 산아래로 보현리의 동네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기룡산 정상에서 너무 세찬 찬바람에 금시 하산을 한다.
삼거리봉(기룡산0.6km,탑전1.9km,묘각사1.8km) 10:58
기룡산에서 시원한 보현산 쪽의 조망을 본 후 낙대봉 쪽으로 이동을 하면 안전로프를 설치한 널직한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낙대봉 쪽의 조망이 좋다. 이곳부터 삼거리봉 까지의 암릉지대가 펼쳐진다. 바위를 내려서고 앞쪽의 뾰족한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서 오르면 우회길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능선으로 올라 잠시 뒤편으로 가면 이쁘장한 소나무가 있고 지나온 기룡산의 모습이 조망이 잘되는 곳이다. 또한 보현산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잠시 우회길이 갈리는 곳을 지나 좀 더 가면 이정표가 있다. 기룡산0.6km,탑전1.9km,묘각사1.8km와 1.5km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 오르면 전망이 좋은 923봉인 삼거리봉에 오른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참 좋다. 오늘 산행 중 가장 좋은 조망 포인트라 하겠다. 정면으로 보현산이 가까이 보이며 그 아래 정각리와 탑전 보현리까지 이르는 보현산과 작은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기룡산 좌우로 이어지는 능선사이에 있는 평탄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동네의 모습들이 보기 좋다. 이봉에서면 삼거리봉에서 내려선 외미기고개를 지나 갈미봉에 오르고 다시 더 지나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파노라마 치듯 보기 좋게 시야에 들어온다.
삼각점봉(746.3봉) 11:46
삼거리봉에서 내려서 낙대봉 쪽으로 가면 조망이 좋은 전망대를 한번 더 지나고 다시 5분여 더 가면 우회길이 합류를 하며 다시 5분 후 낙대봉으로 하산하는 삼거리가 있는 851봉에 닿는다. 이곳에는 의자가 몇 개 있으며 기룡산1.0km,묘각사1.2km,용화리3.9km가 적힌 이정표가 있다. 이곳부터의 능선은 눈이 조금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의 등산로 보다는 좋지는 못하지만 등로는 뚜렷하며 표식기도 가면서 적당히 붙어 있다. 낙대봉삼거리에서 17분 후 양지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13분을 더 가니 조망이 좋은 바위봉이 있다. 이곳에서 바로 정면으로 보현산이 보이며, 그 아래로 정각리가 보인다. 바위봉에서 이제 3분여를 더 가니 쓸쓸히 혼자 산을 지키고 있는 삼각점이 있는 746.3봉이다.
시루봉 12:43
삼각점봉에서 10여분 후 길이 갈리는 삼거리가 있으나 이곳에서 인지를 하지 못하여 햇볕에 녹아 길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 가니 억새가 자란 헬기장이 나오며 길이 점점 나빠지는 듯하여 지도를 꺼내 보고 지형을 살피니 잘못 들었음을 인지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봉이 병풍무덤이 있는 봉이며 좀 더 지나 있는 봉이 수리봉으로 보인다. 이곳은 지도에 712봉으로 된 곳이다. 이제 다시 돌아와 헬기장을 지나 2분을 더 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수리봉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13분여를 더 가니 조망이 좋은 바위봉이 나온다. 도대체 병풍무덤은 어디 있는 거냐며 전망이 좋은 바위봉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내려서니 이 바위전망대 아래에 무덤이 있다. 무덤주위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전망대가 있는 것이다. 병풍무덤에서 내려서는 가파른 길을 지난 후 다시 한 번 더 오르면 수리봉 정상이다. 수리봉 정상에는 나무에 매달린 표식기에 수리봉이라 적어 놓은 것 외에는 표식이 없다. 이곳에서 용화리로 가는 능선과 횡계리로 가는 능선이 갈린다.
횡계리 13:40 ~13:53
시루봉에서는 우측편 능선을 따라 조금은 가파르게 내려선다. 18분후 안부를 지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앞쪽으로 봉이 나오나 이봉은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다. 이길을 따라 다시 작은봉을 하나 넘어간다. 시루봉 까지의 능선길 보다는 조금은 좋지 않은 길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능선길은 좋다. 시루봉에서 횡계리로 빠지는 능선길이 아주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능선을 따르다 횡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을 놓친 기분이 든다. 지도를 보면 이렇듯 길게 능선을 따라 가지 않는데 능선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능선우측으로 횡계저수지가 보인다. 삼거리가 나온다. 능선길이 횡계리 쪽으로 이어지는 우측길을 따라 가니 5분후 횡계마을이 보이는 능선에 닿는다. 이곳에서 능선길은 더 이어가지만 우리는 마을 사람들이 다닌길로 보이는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 횡계마을 까지 나간다. 횡계상교를 건너 별빛촌 간판과 보현산권혁횡계리안내도가 있는 작은 공원에 닿은 후 좌측으로 조금을 내려가면 태극기가 나부끼는 마을회관이 있고 그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렇게 하여 오늘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예정에는 고깔산~기룡산~낙대봉~용화리로 하산하려 하였지만 기룡산에서 도착시간과 하산시간을 대충 따져 보니 시루봉을 거쳐 횡계리로 하산을 하면 보현리에서 13시 40분경 떠나는 영천행 버스를 탈수 있을 것 같아 도중에 산행코스를 바꿧다. 이렇게 하여 버스를 한 시간 앞당겨 탈수 있어 적막님 저녁모임에 차질이 없게 되었다.
오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강추위 속에서 먼 영천까지 와서 산행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보현산 권혁의 조망이 아주 좋은 기룡산의 산행은 그런대로 좋았다. 같이 한 적막님 오늘도 수고 많았다오 ~~ 다음 보성 벌교에서 봅시당 ~~
산행시간 : 5시간 25분소요(휴식시간 거의 없음 ,점심시간 없음)
산행거리 : 약 13km (자양면사무소 ~꼬깔산 2.5km, 고깔산~기룡산~3.3km, 기룡산~낙대봉삼거리 1km, ,낙대봉삼거리 ~수리봉~횡계리 약 6km)
영천~자양면사무소 버스비 : 1200원
횡계리 ~영천 버스비 :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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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고깔산~기룡산~시루봉
천안역 23:59 -조치원 00:20 -부산 04:04 ~5:00 -동대구 5:46 ~6:00 -영천 6:33
천안아산역 6:49 -오송역 7:00 -동대구역 8:08
동대구역 8:30 - 영천역 9:04
영천 15:20 -동대구 15:51 (동대구15:56 -대전16:44 ~17:06 -조치원17:32 새마을)
영천 16:32 -동대구 17:07 (동대구17:18 -대전18:06 ~18:19 -조치원18:47 4314열차)
영천 17:31 -동대구 18:03 (동대구18:12 -대전19:00 ~19:52 -조치원20:18 4204열차)
영천 18:13 -동대구 18:51 (동대구19:05 -대전19:53 ~20:00 -조치원20:26)
영천 18:32 -동대구 19:08 (동대구19:18 -대전20:06 ~20:17 -조치원20:42)
영천 18:53 -동대구 19:24 (동대구19:31 ~대전20:19 ~20:26,충20:30-조치원20:52,20:56)
영천 19:43 -동대구 20:19 (동대구20:27 ~대전21:15 ~21:52 -조치원22:19)
영천 20:33 -동대구 21:05 (동대구21:18 ~대전22:06 ~00:47 -조치원01:15)
동대구 16:40 -오송 17:45
동대구 17:48 -오송 18:53
동대구 19:31 -오송 20:36 -천안아산
동대구 20:18 -오송 21:21
동대구 21:48 -오송 22:53
동대구~천안아산 ; 16:18,17:36, 19:18, 19:31, 20:48, 22:06
영천발~ 용소마을 6:40, 7:30, 9:00, 10:5, 10:45
상송발~ 영천시외버스터미널 14:30, 15:30, 16:40, 17:40, 19:20
영천발 ~ 자천,정각,보현 7:00, 9:30, 14:00, 16:20, 19:40
영천발 ~ 자영 보현,정각 7:40(절골경유), 11:10, 12:35, 17:30
영천발 ~ 임고 용산 6:30, 11:50, 13:50, 16:05, 20:00
보현3리 ~영천시외버스터미널 : 13:40, 15:00, 17:20, 18:30
《교통편》
영천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보현행 버스를 타고 정각에서 하차한다. 보현행 버스는 2개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자양·보현행 버스는 오전 7시40분, 10시25분, 12시50분 등. 요금은 2천5백50원. 자천·보현행 버스는 오전 7시, 9시30분에 있다. 요금은 2천1백50원.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20분.
하산해서는 용소리 보현산 휴게실앞 35번 국도에서 영천행 버스를 탈 수 있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2천원.
영천역 ~영천시외버스터미널 : 1.2km 15분~20분 소요
* 용화리경로당-낙대봉-묘각사갈림길-851봉-기룡산-황새골갈림길-꼬깔산-아산정갈림길-성곡리복지회관-자양면사무소
* 산행시작~종료시간 ; 10시 58분 ~ 4시 51분
* 총 산행시간 ; 5시간 53분 = 산행 4시간 06분 + 정지 1시간 47분
* GPS 실거리 ; 약 12.3 km (이동+정지 평균속도 2.1 km/h)
ㅁ 코 스
1.운곡지~꼬깔산(736.6m)~기룡산(963.5m)~시루봉갈림길~낙대봉 (522.8m)~운곡지(도상 약 11km)
2.운곡지~꼬깔산(736.6m)~기룡산(963.5m)~시루봉갈림길~시루봉(649m)~656m봉~용화마을회관(도상 약 14.1km)
ㅁ 산행시간 : 1. 약 5시간 00분시간(중식시간 포함)
2. 약 6시간 00분시간(중식시간 포함
*산행코스:자양면사무소-용화리갈림길-꼬깔산-823봉-기룡산-851봉벤치-묘각사갈림길-낙대봉-암릉-용화리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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