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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632 정선 삼척 금대봉~비단봉~매봉산~동방산~대덕산 2012.6.1.금요일 맑음

정선 삼척 금대봉~비단봉~매봉산~동방산~대덕산

금대봉 1418m, 비단봉1279m, 매봉산1303m, 동방산 749m, 대덕산 700m

2012.6.1.금요일 맑음

참석인원 : 적막이랑 둘이서

 

청주 20:10 -조치원역 20:35 ~20:43 -천안 21:04 -서울 22:10 -전동차 -청량리 22:45 ~23:00 -고한역 02:35 ~02:45 -두문동재(1268m) 03:00 ~03:10 -금대봉,임도 갈림길 3:24 - 금대봉 3:30 ~3:33 - 이정표 두문동재 1.8km,삼수령7.2km) -1233봉 삼각점 04:09 -쑤아밭령(용연동굴하산로) 4:20 ~5:10(아침식사) -비단봉 5:32 -고냉지채소단지 세멘포장도로 5:56 -풍력발전단지 대형 매봉산 정상석 6:11 - 풍차 6:19 -매봉산(천의봉) 정상석 6:35 ~6:41 -농막(이정표 세멘포장도로) 6:48 - 낙동정맥분기 7:03 -도로 7:11 -삼수령(해발 935M) 7:8 ~7:22 -세멘포장임도 7:32 -노루메기(백두대간,동방산분기) 7:37 -목먹이(농가) 7:52 -마지막 농가(고냉지채소단지) 8:08 -철탑 8:30 -동방산(해발 749M) 8:42 ~8:51 -안부삼거리(이정표) 9:07 -대덕산 정상(해발 700M) 9:27~9:29 -삼각점,철탑 9:54 -이정표 10:05 -산행끝 도로 10:20 -도계역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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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1418m) - 태백시 화전동, 삼척시 하장면

한강 발원지 검룡소 품은 산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에 위치한 금대봉은 지형도상에는 이름 없이 높이만 표기되어 있는 무명산으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주맥에 솟아 동쪽의 매봉 줄기를 받아 남쪽의 함백산, 태백산으로 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봉우리 북사면 골짜기에는 한강의 발원지 역할을 하는 고목나무샘, 검용소 등이 있고 낙동강 천리 물길이 시작되는 용수골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봉산 동쪽 가지인 1145m봉에서 낙동강 동쪽 산세를 형성하는 낙동정맥이 뻗어 있으니 금대봉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함백산에서 금대봉구간은 1993년 환경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등산이 일부구간만 허용되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만흥 식물들이 자생하면서 산상의 화원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곳으로 곳곳에 백두대간 나무심기 라는 팻말을 품고 있는 수목들이 쉽게 눈에 띄는 것도 식물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금대봉은 산행뿐 아니라 다양한 꽃과 자생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금대봉에서 두메기름나물, 바이칼바람꽃, 등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북방계 식물을 비롯해 한국 특산식물이 15, 희귀식물은 16종 이상을 조사한 바 있는 현진오 박사는 해발1,200m를 넘는 고산 정상부에서 다양한 초본 식물상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은 금대봉 일대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밝힌바 있다.

 

금대봉에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만병초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총쇄록에도 이 약은 이 고을의 갈래사(葛來寺) 동편 골짜기에서만 나는데 만병통치로 즉효를 보지 못한 건시 없다고 하나 아직 시험해 보지 못했는데 각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잎을 뜯어간다고 나와 있다.

 

금대봉 정상에 오르면 두문동재 넘어 천의봉과 함백산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금대봉을 오른 사람들은 주로 38번 국도상의 두문동재(1,268m)에 정상까지 가는 동안 두개의 헬기장을 지나며 방화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 주변으로는 봄이면 얼레지, 노루귀, 꿩의바람 등 산상의 화원에 펼쳐진 야생화에 빠져들다 보면 예상 등산시간보다 훨씬 더 소요된다.

(숲에ON에서 옮김)

 

 

태백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하나 있다면 한강발원지 검룡소인데 바로 이 검룡소를 품고 있는 산이 금대봉(金臺峰)이다.

 

금대봉은 태백산과 함백산을 달려온 백두대간이 싸리재에 이르러 북서쪽에 일궈놓은 산으로 이웃한 대덕산과 더불어 태백시가 자랑하는 식물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해서 이 산에는 산행뿐 아니라 검룡소를 둘러보고 다양한 꽃과 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탐방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금대봉 산행 역시 이곳의 자랑거리 검룡소를 둘러보는 코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정상 북동쪽 금대봉골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은 하루 솟는 양만 2천여톤 가량. 이 물은 지천을 합류하며 500여킬로미터를 달려 서울 시민의 젖줄 한강을 낳느다.

 

검룡소를 경유하는 금대봉의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안창죽동에서 금대봉 정상을 지나 싸리재를 연결하는 길이다. 태백에서 삼척 방면 35번 국도에서 안창죽동으로 들어가 금대봉골을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싸리재에서 산행을 마치는 데는 약 45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금대봉 산행은 교통편을 고려하면 산행코스를 역으로 잡는 게 좋다. 싸리재와는 달리 하산지점인 안창죽동에서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8번 국도상의 싸리재(두문동재의 잘못된 지면)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까지 가는 동안 두 개의 헬기장을 지난다. 정상까지는 30. 방화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 주변으로는 봄이면 태백기린초 등 각종 야생화와 참나무 군락 등 예의 금대봉이 자랑하는 식물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정상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북서 능선을 타고 약 10여분만에 옛 두문동재에 이르면 이곳에서는 금대봉골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고목나무샘을 지나면 깊고 그윽한 숲터널이 검룡소까지 이어진다. 또한 최근에는 태백시청에서 금대봉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매봉산가지 간 다음 용연동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정비해놓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검룡소를 본 것으로 산행이 끝난 것이 아니다. 검룡소에서 안창죽마을을 지나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여정 또한 훌륭한 산골 오지여행이다.

겨울 내내 쓸 땔감을 처마 밑에 쌓아 놓은 산골집들과 옛 두문동재를 드나들던 길손들이 쉬어가던 빈 주막집, 안창죽동을 흘러내리는 한강의 가장 맑은 물들은 하루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셔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교통

싸리재에는 버스가 서지 않는다. 영월행 버스가 싸리재를 지나므로 버스기사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별도의 차량지원을 받도록한다. 안창죽행 시내 버스는 하루 2 (06:15 19:50) 있다. 40분 걸리고 1,200. 버스는 안창죽에서 돌아나간다.

'사람과 산' 이정숙 기자

 

태백 비단봉1,303.1m

야생화 초원능선 그리고 풍차초원 비단을 걸친 듯한 산봉들의 웅승깊은 풍광

배추밭과 풍력기 도는 친숙한 산 매봉산은 1,200m 높이에 60만 평이나 되는 고랭지채소 재배단지다.

게다가 TV에서 본 그 멋진 풍력기까지 위풍을 자랑한다

금대봉에 펼쳐진 야생화 천국

 

 

[강원의 명산] 78. 태백 매봉산

바람 부는 하늘봉우리 산책하듯 걸어요

정상서 바라보는 일출 무렵의 운해 장관

풍차단지·고랭지 채소단지 감탄사 연발

 

태백하면 발원지의 도시를 떠올린다. 한강과 낙동강의 물줄기가 처음 시작되는 곳이 매봉산(해발 1303m)이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품고 있는 금대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깊고 넓은 한강의 탄생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형상 백두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내려오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하늘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天依峰)으로 불린다.

 

매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피재에서 남서방향의 포장길을 걷거나 태백과 정선 고한의 경계인 두문동재에서 북쪽 금대봉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은 태백 시내에서 국도 35호선을 따라 검룡소 방향으로 8 지점에 위치한 피재를 통해 산행에 나선다. 피재는 옛날에 난리를 피했다는 유래에 따라 지어진 명칭으로 최근에는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첫 물줄기가 모이는 곳이라 하여 삼수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매봉산은 삼수령에서 서쪽방향 분수령목장으로 따라 오르면 된다. 트럭이 드나들 수 있는 포장도로 길이다. 포장도로를 걸어 1시간 정도 오르면 비단봉과 매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좌측 매봉산으로 난 등산로로 20여분 걸으면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 오르기 전 산 경사면에 펼쳐진 고랭지 채소단지를 볼 수 있다. 그 규모가 130여만에 달해 수확철에는 연둣빛 배춧잎으로 가득찬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해발 1250m 지대에서 재배되는 배추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채소라는 점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지르는 농로길은 승용차도 통행이 가능하다. 정상까지 차량을 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빙판길에 주의해야 한다.

 

매봉산 정상에 서면 첩첩산중 골과 골 사이에 자리잡은 태백 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태백을 둘러싼 모든 산들도 조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새벽녘 일출 무렵의 운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산 정상은 또 850급 풍력발전기 8기로 이뤄진 거대한 풍차단지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바람의 언덕이라는 지명도 붙었다. 여느 산과 달리 우거진 숲이나 꽃밭이 없어 눈 앞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하늘 전경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해 가볼 만한 관광지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바람개비 모형물과 대형 풍차를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정상까지 차량이동이 가능해 가족단위 탐방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정상에서 두문동재 방향 하산길은 비단봉, 1233, 금대봉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매봉산은 등산이라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삼수령을 둘러보고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단지의 풍경을 즐기려는 가벼운 산행길이 바람직하다. 태백/박창현

 

 

삼척 동방산(749.2m)

대간 뒤에 은둔한 동방의 산

 

동방산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서쪽 깊숙한 곳에 들어 앉아, 아직까지 자기 명함을 세상 밖에 한번도 밝힌 바 없는 산이다. , , 남으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동방산을 에둘러 자식처럼 보듬어 감싸, 방패막이 노릇을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산행 시작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이치인데, 특별히 해발 920m의 피재에서 해발 749.2m인 동방산 정상을 내려다보며 찾아가는 이색적인 산행을 한다. 물론 삼척시 도계읍쪽에서도 산행이 가능하지만 산행거리가 더 긴 백두대간 상의 태백시 피재를 동방산 산행들머리로 택했다.

 

피재란 옛날 나라에 난리가 있었을 때 난을 피하여 태백 땅으로 피난 오던 고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재를 패러디하면 피향, 이상향, 십승지, 신천지로 넘어가는 엘도라도인 셈이다. 피재의 또 다른 이름은 '삼수령' 인데, 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의 운명이 북한강, 낙동강, 오십천 등 세 곳으로 나뉜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물뿌리 피재에는 35번 국도가 지나고 삼수령 조형물과 삼수정이 있다. 태백여성산악회 권영희, 안순란, 이영숙, 김금순, 김부자, 현옥춘, 오은주, 박정숙씨와 함께 백두산 방향의 상행선 대간길로 들어섰다.

 

초장부터 숲으로 드는 대간길에는 성황당마냥 표지기로 금줄이 쳐있다. 쭉쭉 뻗은 태백송이 하늘을 찌르는 등산로 사이를 5분쯤 지나 적각동으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 수렛길을 따른다. 버들개지와 생강나무꽃을 보니 모두들 목소리가 산들어지고 발걸음도 새털구름이다.

 

수렛길로 5~6분 거리에 이르자 산줄기를 끊은 양쪽 절개지에 석축을 쌓았고 'L13호 하장간' 이라 표기된 전봇대가 나타났다. 옛날 사냥할 때 몰이꾼들이 노루를 쫓으면 창잡이들이 이곳에 지키고 있다가 노루를 사냥하던 길목이란 뜻에서 노루목이라 불린다. 또한 대간길과 동방산 산행길이 이별하는 곳이다.

 

대간은 수렛길을 버리고 왼편의 표지기가 수북한 능선 숲으로 올라서며, 동방산 산행길은 수렛길을 따라 곧장 직진한다. 헤어지는 대간길에 손을 흔들며 간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일분이깔나무군락 아래, 생강나무와 올괴불나무가 꽃을 피웠고 드릅나무 순도 손톱만큼 자랐다.

 

줄곧 조금씩 경사도를 낮추더니 피재를 떠난 지 30분쯤에 폐타이어를 이용해 둑을 쌓은 수렛길 삼거리다. 언덕 위엔 돌로 지은 샬롬태농원 건물이 있다. 철탑을 보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내리막으로 들어서자 철탑 옆을 지나친 후 또 삼거리다. 길은 오른편으로 잘 정리된 묘를 보며 급히 원을 그리며 돌아가더니, 이번에는 왼편으로 갈지자를 쓰며 저절로 걸음이 빨라지게 만드는 비탈길이다.

 

잣나무 숲이 좋다.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역암으로 쌓은 석축 위에 화전민들의 옛 모양이 조금 남아 있는 농가 앞이다.

 

시야가 확 트인다. 넓게 펼쳐진 청호밀밭이 격랑을 친다. 동방산 정상도 아지랑이 속에 있다. '동방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라는 시 구절도 좋다.

 

밭머리 끝으로 비닐하우스와 버드나무가 있는 농가 한 채가 보인다. 저곳이 동방산 가는 길목이라 눈여겨 보아두고 구불거리는 농로를 따라간다.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농가 한 채가 왼편에 나타나는 삼거리 목넘이다. 이곳 일대의 지형이 평평하여 평밭이라 부르는 곳인데 개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이곳 풀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만 산불이 났다. 그때 주인을 따라왔던 개는 주인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안골로 내려가 계곡물을 몸에 적셔 주인이 잠자는 주위의 풀밭에 몸을 뒹굴고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다 탈진해 죽었다. 덕택에 불은 주인이 잠자던 주위만 타지 않고 진화되었다. 그 충성스런 개를 이곳 어딘가에 장사 치러준 무덤이 있다는 곳이다.

 

목넘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수렛길로 접어들자 조금 전 언덕에서 봐두었던 버드나무가 있던 농가다. 농가가 가까워지자 고욤나무도 보인다. 농가 앞에 이르기 전, 지금까지 따르던 수렛길을 버리고 왼편 남쪽 농로를 따라 내려서자 이내 공터에서 길이 끝나 버린다. 닭소리 들리던 처음 만난 농가에서 15분이 걸렸고 피재에서 예까지 50분이 소요되었다.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가벼운 트레킹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숲으로 들어가는 산행이 시작된다. 공터 오른편 밭쪽에 곧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나무판자를 걸쳐놓은 다리를 건너자 숲속으로 내려가는 조붓한 옛길이 나타난다. 건너편 동방산 자락에 있는 철탑을 가늠하며 멋진 숲길로 이어진다. 진달래 붉은 꽃봉오리 터지는 안부에 이르자, 오른쪽으로 넓은 길이 유혹한다. 허나 능선을 놓치지 않고 안부를 뒤로하여 진달래나무 사이로 올라서자 조금 전 지나왔던 농가와 푸른초원, 병풍을 두른 백두대간, 서쪽으로 피재, 매봉산, 함백산, 태백산이 보인다. 버드나무가 있던 농가 옆 공터를 떠난 지 30분만에 철탑이 있는 723.3m봉에 닿았다.

 

철탑을 세우느라 사방이 훼손되어 있다. 철탑 아래를 지나 안부로 내려 다시 733m봉에 올라서니 등 굽은 소나무가 많다. 주능선은 오른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바꾸어 나간다. 능선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솟았고, 왼편 사면으로는 신갈나무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았다.

 

진달래나무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철탑을 떠난 지 40분만에 삼각점(1975 재설)이 있는 동방산 정상이다. 황사 때문에 시야가 뿌옇다. 봄날 꽃산행을 즐기며 느긋한 중식을 하고 동쪽 능선으로 하산한다. 노송들의 멋진 폼을 감상하며 천천히 능선을 다른지 40분 지나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다.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왼편으로 내려서니, 사면을 끼고 가는 너덜길에는 군락을 이룬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한창이다. 안부에서 약 25분에 탱자나무, 측백나무, 유실수 등이 심어 있는 폐농가가 나타나며 진달래가 모다기모다기 소월의 시처럼 핀 사이로 오봉산, 육백산, 도화산, 응봉산들이 건너편에 솟았다. 폐농가 묵밭에는 음나무 묘목을 촘촘히 심어 놓았다.

 

왼편으로 내려서는 길을 찾아 밤나무가 서식하는 습한 계곡을 가로질러 폐농가를 떠난 지 10분 후에 묘가 있는 포장길 농로를 만났다. 구불거리는 급경사길은 무릎이 지끈거릴 정도다. 길가에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씀바귀들이 많다. 시민도계휴식공원을 지나 새비리골을 빠져 내려서니 도계소방서 앞 38번 국도가 반긴다.

 

*산행길잡이

피재-(50)-느티나무농가-(30)-철탑-(40)-동방산정상-(40)-안부-(25)-폐농가-(35)-도계소방서-(15)-도계버스터미널

 

동방산은 강원시 삼척시 도계읍 서쪽 깊숙한 곳에 들어앉아, 아직까지 자기 명함을 세상 밖에 한번도 밝힌 바가 없는 산이다. , , 남으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동방산을 에둘러 자식처럼 보듬어 감싸, 방패막이 노릇을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피재를 출발, 정상을 거쳐 도계버스터미널에 이르는 산행의 소요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산행은 피재에서 북으로 대간길을 따르다 노루메기에서 대간과 이별하고 큰길을 따른다. 이후 평밭 목넘이에 버드나무 있는 농가에서 농로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동방산 정상을 향하게 된다. 정상에서 남릉으로 천천히 40분쯤에 만나는 안부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교통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임계, 하장 방면 버스(06:10, 07:40, 09:50, 12:20, 14:45, 17:00, 19:00, 19:30)를 타고 피재에서 하차하면 된다.

 

도계버스터미널(541-0380)에서 태백행 버스는 07:45~21:40까지 1 26회 운행한다. 도계역 541-2788, 태백역 552-7788.

 

*잘 데와 먹을 데

도계에는 논도랑참게(541-8555), 대지네손칼국수(541-5470), 로얄모텔(541-5599)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태백에는 맛나분식(552-2806), 분비네식당(552-1632), 성류각(552-9020), 태백터미널 앞 가마솥산나물밥(553-1201), 일미아구찜(019-413-3083), 조선특산기념품(554-1223), 태백고원자연휴양림(550-2849), 동경장여관(552-6624), 만장여관(552-4675) 등이 있다.

 

*볼거리

긴잎느티나무 삼척시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는 느티나무의 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흔치 않은 나무인데 일반 느티나무 보다 잎이 더 길고 좁다.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는 나이가 1000여 년 정도 된 매우 오래된 나무로 추정되며, 높이 30m, 둘레 약 9.10m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성황당 나무로 섬기며 행복과 평안, 번영을 기원해 왔으며, 옛날에 많은 선비들이 이곳에 피난한 적이 있어서 지금도 입학 때가 되면 합격을 빌며 치성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나무가 학교 운동장에 자리하고 있어서 다른 나무로 서낭당 나무를 바꾸려고 하자 이 나무의 노여움을 사서 천둥과 번개가 쳤다고 한다. 도계읍의 긴잎느티나무는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나무에 영혼을 부여하여 신성히 해온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아 1962 12월 천연기념물 제95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글쓴이:김부래 태백주재기자

 

 

[주말산행코스] 오지의 산 | 대덕산 | 700m강원 삼척

고산준봉 첩첩 산그리메가 아름다운 산

정상은 숲속에 있어 철계단 암봉이 최고 조망터

 

검은 광산도시 강원 삼척 도계읍 서쪽에 쇠머리처럼 바위로 솟구친 산이 어쩌면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대덕산(700m)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 아기자기한 암릉의 경치가 뛰어나며, 노약자도 산행의 부담이 없다. 도계읍에서는 얼마 전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등산로 정비를 마치고 등산대회까지 치렀다.

 

동해와 삼척, 태백을 잇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도계읍 흥전리 매바우골 입구에는 대덕산 그림지도가 있다. 지금은 집도, 바위도, 땅도, 나무도 모두 검은색이다. 여기 어린이들은 본 대로 느낀 대로 미술시간에 하천을 그릴 때 푸른색을 칠하지 않고 까만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매바우협곡의 출렁이는 허름한 철다리를 건너자 이사 간 어린이집 마당이고, 곧이어 잣나무 소나무들을 간벌한 바위 절벽 아래로 구불구불한 돌계단이 있는 들머리다. 5분쯤 올라서자 용도를 알 수 없는 철탑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능선상의 쉼터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철탑들이 건너편 산, 능선, 계곡으로 줄줄이 이어져 있다. 대한석탄공사 흥전광업소에서 채탄한 석탄을 기차로 실어 나르기 위해 도계역 부근 저탄장까지 연결한 석탄 운반시설이다. 도로 인접 부지에 지주(post)를 설치하고 그 사이를 주삭(wire)으로 연결한 후 캐리지(carriage)에 석탄을 실어 운반하는 삭도설비(sky line system). 광산들이 문을 닫자 철거하고 시설물 일부만 남겨져 있다.

 

왼편으로 90도 꺾어 북쪽 지릉의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간벌한 나무들 사이로 험상궂게 생긴 매바우골과 오른편으로 도계읍 시가지가 새벽 안개를 뚫고 희미한 우윳빛으로 내려다보인다. 자잘한 자갈이 깔린 길에는 묘도 가끔씩 나타난다. ‘높이21m. 66kv 고사리전철 No.33’ 철탑 아래에 이르니 들머리 흥전리에서 570m를 걸었다. 날머리가 될 도계시민공원까지는 3.83km가 남았다는 친절한 이정표가 있다.

 

척박한 땅에 서식하는 소나무들 사이로 고도를 높이자 흥전리660m, 시민공원 3740m’ 이정표가 또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급경사에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154kv 철탑이 서 있는 암릉의 철계단을 올라 측량점이 있는 봉우리에 닿으니 서쪽은 백두대간상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이국적인 풍광이 한눈에 들고, 아찔한 절벽 발아래 건너편으로는 낙동정맥의 최고봉 백병산의 우람한 덩치가 육백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솟았다.

 

흥전리 1750m, 시민공원 2650m’ 이정표를 뒤로하고 바위 위에 걸친 철계단을 올라서니 도계 시가지가 한눈에 드는, 대덕산에서 최고인 조망처다. 화산, 남산, 오봉산은 석탄을 뒤집어썼고 그 뒤로 응봉산, 육백산이 첩첩 그리메다. 새비리 뼝대 아래 대덕사도 어림된다.

 

칼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동안 넋을 놓고 풍광을 만끽한 뒤 조망바위 지대를 뒤로하고 솔밭 능선으로 들어 북쪽 등산로를 따른다. 숲속에 쉼터 의자와 흥전리 2,160m, 시민공원 2,240m’ 이정표가 있는 대덕산 정상이다. 정상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조망이 신통치 않다.

 

하산은 계속 북쪽으로 향하는 주능선을 따른다. 멋들어지게 생긴 소나무들이 즐비한 길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17분쯤 걷자 흥전리 2,560m, 시민공원 1,840m’ 이정표와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삼거리 안부다. 왼쪽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희미하게 보이지만 동방산(749.2m)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아래로 훤하게 뚫린 넓은 길이 도계시민공원으로 가는 등산로다.

 

오른편 시민공원 길로 접어든다. 산사면에 군락을 이룬 생강나무에는 벌써 내년 봄에 노오란 꽃을 피울 꽃봉오리가 팥알 크기로 맺혀 있다. 비탈 쪽으로 로프가 설치된 끝부분에 이르자 삼거리다. 오른쪽은 새비리마을의 농가를 지나 무릎이 시큰거리는 급경사 콘크리트길을 따라 시민공원에 닿는 내리막길이다. 무릎이 시큰거리는 끔찍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그대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솔갈비가 깔린 폭신한 낙엽길이다. 금강송들이 하늘을 덮었다.

 

30분쯤 훠이훠이 내려가니 넓은 터에 자리잡은 전주 이씨, 안동 권씨 묘다. 묘를 지나 내려가니 콘크리트길이 나타나는 삼거리다. 여기서 콘크리트길을 따르면 이내 시민공원이지만 왼편 솔나무 사이로 넓게 뚫린 길로 접어든다. 길가에는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땅에 납작 업드려 있는 노루발풀, 매화노루발풀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길이다. 30분쯤 천천히 느림을 즐긴다. 시민공원 입구 농가를 지나니 도계소방서 건물이 있는 38번 국도다. 대덕산 새비리 쪽으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 산행 길잡이

흥전리 매바우골 입구~(2시간)~대덕산 정상~(1시간15)~도계시민공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는 쉽다.

 

>> 교통

도계읍버스터미널(033-541-0380), 도계역(033-1544-7788).

 

>> 숙식 (지역번호 033)

도계읍내에 태백장(541-2129),도계모텔(541-7772).

고향식당(541-0691), 춘천닭갈비(541-9392), 개성각(541-3658), 경북회관(541-8825~6), 신선해물탕(541-2746), 초계삼계탕(541-2650), 별장회관(541-2841).

도계장날 4, 9.

/ ·사진 김부래 태백 한마음산악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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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출발 20:10

유럽 스페인 그리스 여행 후 첫 번째 산행이라 힘이 벅찰 듯 하다. 오늘 산행지는 정선과 태백시를 잇는 금대봉 비단봉 매봉산을 거쳐 삼척 도계로 넘어가는 동방산 대덕산이다. 생각보다 거리와 산행 시간이 짧은 코스로 크게 힘이 들지 않을 코스로 생각 된다. 긴 여행 후 첫 번째 산행이라 준비물이 이곳저곳에 있어 챙기는데 시간이 걸리고 빠지는 것이 많다. 간신히 시간에 맞추어 산행준비 마치고 조치원역으로 향한다.

 

청량리역 22:45 ~23:00

조치원역에 도착하여 서울로 가는 20:43분차를 타고 간다. 같이 산행할 적막님은 천안에서 승차를 한다. 오늘 산행을 시작할 고한역은 충북선을 타고 제천에서 강릉으로 가는 열차를 타면 되지만 가면서 잠을 잘 요량으로 청량리고 가려 한다. 서울에 22:10분 도착하여 전동차로 청량리까지 간다. 청량리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인 23시 차를 타고 간다.

 

고한역 2:35 ~2:45

청량리역에서 23시 차에 올라타니 예상 밖으로 승객이 많다. 자리에 앉아 고한으로 향하려니 뒷좌석의 중년의 두 남녀가 계속애기를 하는 바람에 영 잠이 오지를 않는다. 열차는 양평 용문을 거쳐 원주를 지나고 제천을 지나도 이두사람은 계속 떠든다. 내가 듣기에는 별 소득 없는 얘기인데 이 한밤중에 고요하게 잠을 자며 가는 모든 승객들에게 미안한 맘도 없는가 보다. 영월을 지나며 둘이 한숨 자자고 하며 얘기는 끝이 난다. 나도 이곳부터 잠이 들어 사북역 도착 방송을 듣고 잠이 깬다. 잠시 후 우리가 내릴 고한역에 열차가 멈춰 선다.

 

두문동재(싸리재) 3:00 ~3:10

고한역에 내려 식수를 보충하고 밖으로 나가니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조금을 있자니 택시 한 대가 역 앞쪽으로 다가와 돌아 가려 한다. 손을 들어 택시를 불러 싸리재로 가자고 하니 어디를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한다. 두문동재라고 하니 알아 듣는다. 정암사 앞을 지나 계속 달려 두문동 터널 입구에서 우측편으로 옛길을 따라 올라간다. 구불구불 몇 구비인지를 돌아 오른다.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쌓여 함백산에서부터 싸리재에 닿아 걸어 내려오기도 한곳이다. 오늘 두문동 터널까지 택시를 타고 간 후 걸어서 올라가려다가 도계역에서 11 23분차를 타려고 싸리재 까지 택시로 오른다. 고한역에서 20분을 달리니 두문동재에 닿는다. 택시요금 12800원쯤 나왔나 적막님 13000원을 지불한다. 택시기사는 우리가 함백산을 가는 줄 알고 자꾸 그쪽이 아니라고 하며 되돌아 간다.

 

금대봉 3:30 ~3:33

두문동재에는 백두대간 무문동재 1268m라고 적힌 커다란 비석이 서있다. 환경생태지구 감시초소가 있고 금대봉쪽으로 오르는 임도입구에는 차단기가 닫혀 있다. 하늘에는 총총별들이 반짝이지만 금대봉으로 오르는 숲길은 칠흑같은 어둠이다. 불을 밝히고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오른다. 좌우로는 울창한 숲으로 어둠만이 보인다. 간혹 산짐승으로 울음과 산새소리가 난다. 조금을 오르니 우측으로 샛길이 보인다. 들어가지 않았다. 조금으로 더 오르니 우측으로 헬기장이 보인다. 산행시작 14분후 임도에서 금대봉으로 갈리는 삼거리다. 임도는 이곳에서 우암산 대덕산 고목나무샘 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금대봉으로 향하는 길은 차츰 오르는 길로 간혹 철쭉꽃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이기도 한다. 갈림길에서 6분을 오르니 안개 속에 금대봉 정상석이 보인다. 작은 금대봉 정상석에는 백두대간 금대봉 1418m가 표시되어 있다. 금대봉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고 있는 산이다. 한강의 최초 발원지로 고목나무샘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함백산에서 금대봉 까지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보전구역으로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여야 하는 곳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숲이 살아나고 온갖 동식물이 살아 있는 천상의 화원이란 얘기를 한다. 몇 해 전인가 검룡소에서 이곳으로 올라 대덕산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 간적이 있다. 오늘은 안개가 낀 한밤중이라 주위의 조망은 볼 수가 없어 아쉽지만 공기만은 산뜻하고 좋다.

 

쑤아밭령(용연동굴하산로) 4:20 ~5:10(아침식사)

금대봉에서 좌측길은 대덕산 쪽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우측 백두대간 길을 따라 간다. 조금씩 내려가는 길이라 힘은 들지 않치만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매우 미끄럽다. 가면서 용연동굴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찾지를 못하고 간다. 30여분을 서서히 내려가는 길을 따라 가니 이제 오름길이 시작된다. 첫 번째 오름길을 오르고 다시 평탄선길을 조금 지나며 다시 오름길이다. 정상부에 삼각점이 있다. 이곳이 1233봉으로 보인다. 다시 내려서니 우측으로 용연동굴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이곳이 용연동굴로 내려가는 가장 짧은 구간이다. 거리가 1.4km. 커다란 고목나무가 있고 앉아 쉬기 좋게 돌을 빙둘러 늘어놓았다. 이곳에서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라면과 국수를 넣어 끊인 변변찮은 식사지만 입맛이 없는 아침식사로는 제법 좋다.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에 날이 서서히 들기 시작하여 주변이 이제 환하다. 고목나무도 사진으로 담고 기념으로 한 장더 담아 보려 하니 카메라 저장공간이 없다고 한다. 칩을 빼놓고 온 것이다. 에고 이제 휴대폰을 유용하게 써야겠다.

 

비단봉 5:32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르는 길은 이제 날이 밝아 플레시를 켤 필요가 없다. 계속 오름길이다. 시원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매우 좋다. 20여분을 올랐을까 앞쪽에 모처럼 바위가 보인다. 바위에 올라 지나온 길을 보니 푸른숲으로 이어진 능선이 너무 이쁘다. 높이 있는 저곳이 금대봉이며 함백산까지의 능선이 조망된다. 바위를 따라 올라가니 비단봉 정상석이 서있다.

비단봉 1281m 태백시 한마음 산악회라 적혀 있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지나온 능선으로 금대봉에서 함백산까지 조망이 된다. 비단봉의 정상은 조금더 위쪽이지만 조망이 좋은 이곳에 정상석을 세웠다.

 

풍력발전단지 대형 매봉산 정상석 6:11

비단봉 정상석에 조금을 더 올라가니 밋밋한 능선의 최고봉쯤으로 보이는 지점에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이 비단봉의 정상으로 여겨진다. 이곳에서 완만한 능선을 지나 서서히 내려서는 길에 햇살이 반짝인다. 드디어 아침 해가 떠오른 것이다. 현재시간이 5 37분 한겨울에 비하면 2시간을 일찍 해가 뜨는 것이다. 내려가는 길에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들어 온다. 5분여를 더 내려가니 앞쪽으로 드디어 매봉산의 풍력발전기의 긴 날개가 보이며 동쪽 능선위로 해가 보인다. 널따란 초원에는 민들레씨가 익어 간다. 길은 잠시 우측으로 빙 돌아간다. 매봉산 널따란 고랭지 채소밭을 돌아서 가는 것이다. 빙돌아 임도에 닿으니 씨가 익어 가는 하얀 민들레 길가에 쭈욱 나열하여 있다. 이 길을 지나 고랭지 채소밭 진입금지 백두대간길이 우측으로 표시된 경고문이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가는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옷이 다 젖을듯하다. 조금은 미안하지만 우리는 채소밭 고랑을 타고 시멘트 포장 임도길로 나온다. 임도에서 조금을 가면 이정표가 있다. 금대봉과 매봉산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매봉산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간다. 세멘포장길을 따라 2~3분을 가면 또다시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간다. 옆으로는 풍력발전기가 서있다. 밭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며 2~3분 이 길을 통과하면 커다란 백두대간 매봉산 비석이 있다. 널따란 지역에는 풍력발전기가 서있고, 산아래로는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 보인다. 지나온 비단봉과 금대봉 함백산이 조망이 된다. 또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 등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매봉산(천의봉) 정상 6:35 ~6:41

이곳부터 가는 길은 좋다. 풍력발전기를 세며 간다. 오를적 본 첫 번째 풍력발전기부터 시작하여 두 번째에서 9번째까지 나란히 서있다. 두 번째 쯤인가 그사이에 바람에 언덕이라 적어 놓은 풍차가 있다. 잠시 풍차 전망대 올라 조망을 즐기고 사진도 담아보고 한 후 마지막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에서 다시 산속으로 들어간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라는 커다란 비석이 있으며 풍력발전단지 조감도 태백시 관광안내도가 있다. 이정표에 매봉산, 금대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거리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이곳에서 숲으로 들어가 오름길을 올라가면 5분후 매봉산 50m, 삼수령 2.35km가 적힌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매봉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50m를 가면 작은 매봉산 정상석이 나온다. 정상석 앞면은 매봉산 뒷면은 천의봉이라 써있다. 좌측으로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서니 조망이 매우 좋다. 비단봉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맥과 그아래로 펼쳐지는 운무가 너무 좋다.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 징조가 아닐까 하는~~~

매봉산은 하늘 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으로 불린다. 역시나 하늘 봉우리라 할만하다. 금대봉이 한강의 발원지라 하면 이곳은 낙동강의 시작이 되는 곳이다. 낙동강 한강 오십천이 시작되는 삼수령이 있는 산이다. 또한 낙동정맥의 시작이 되는 곳 이기도하다. 11개의 풍력발전기가 돌며 널다란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풍요의 땅이 아닌가 한다.

 

삼수령 (해발 935M) 7:8 ~7:22

매봉산 정상에서 다시 돌아 나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지만 길이 좋아 어렵지는 않다. 6분여 내려오면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막에 닿는다. 농막을 지나면 세멘포장이 된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2~3백미터 내려오면 마지막 풍력발전기가 있는 뒤편 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입구에 낙동 정맥 등산 안내도가 있다. 삼수령 1.8KM, 풍력발전기 1.8KM이정표가 있다. 배추를 갓 심은 밭옆을 지나 산길을 내려오면 낙동정맥 갈림길이 드디어 나온다. 태백시 주목산악회에서 세운 하얀 돌 좌측으로 백두대간, 우측으로 낙동정맥이란 글귀가 써있으며 뒤편으로 낙동정맥 예서 갈래치다 라고 써있다. 낙동정맥에 대한 이야기가 써있는 안내도가 있으며 이정표에 매봉산 2.2KM, 구봉산 0.85KM가 써있다. 이곳에서 내려서면 삼수령 500M 전 아스팔트도로에 닿고 다시 산길로 들어가 내려가면 쓰러진 이정표가 있는 아스팔트길로 나와 조금을 내려가면 삼지창처럼 도로가 펼쳐진 삼수령에 닿는다. 삼수령에는 커다란 삼수령표석이 있으며 백두대간 천의봉 덕항산 이정표가 있으며 뾰족한 탑에 삼수령이 적혀 있으며 해발 935m가 적혀 있으며 오십천 한강 낙동강이 적혀 있다. 피재란 옛날 나라에 난리가 있었을 때 난을 피하여 태백 땅으로 피난 오던 고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피재의 또 다른 이름은 '삼수령' 인데, 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의 운명이 북한강, 낙동강, 오십천 등 세 곳으로 나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노루메기(백두대간 동방산 삼거리) 7:37

삼수령에서 주차장이 있는 쪽으로 오면 삼수령에 있는 것과 같은 뾰족한 탑이 있다. 그 옆으로 삼수정이란 정자가 있다. 여기서부터 백두대간 능선 길을 따라 가니 길옆으로 오래된 빨간 태백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의 위둥치가 부러진 것이 집단으로 있는 곳이다. 지난겨울 내린 눈을 이기지 못하여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 길에도 쓰러져 몇 군데 돌아서 가야 한다. 삼수령을 떠난 지 10분이면 세멘포장 임도길에 닿는다. 임도길을 따라 가면 잠시 후 백두대간과 동방산이 갈리는 삼거리 노루메기에 닿는다. 건의령 5.7km, 삼수령 800m. 노루메기란 옛날 사냥할 때 몰이꾼들이 노루를 쫓으면 창잡이들이 이곳에 지키고 있다가 노루를 잡던 길목이란 뜻에서 노루목이라 불린다고 한다.

 

동방산 (해발 749M) 8:42 ~8:51

노루메기에서 우측 돌담이 양쪽으로 쌓여진 임도를 따라 간다. 임도 좌,우측으로 높다란 낙엽송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낙엽송 길을 지나면 좌측으로 나무를 베어내 풀이 자란 초지다. 우측으로는 비탈진 숲으로 이런 길이 산중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참으로 낭만적인 길이다. 15분을 이런 길을 가니 길이 우측으로 확 꺽이는 부분 위쪽에 농가(샬롬태농원)가 있다. 우측으로 꺾이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어 작은 차량의 통행이 가능하다. 몇 구비를 돌아서 내려가면 널따란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며 지도에 마지막 농가라고 적힌 곳에 닿는다. 이곳에는 몇 채의 농가가 있다. 고랭지밭 중간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소키는 집이 있다. 이곳에서 주민을 만나 동방산을 물으니 잘못 왔다고 한다. 저 위쪽 노루메기에서 좌측방향을 가리키며 가야 한다고 하는 것이 백두대간 길을 말하는듯하다. 우리는 그곳이 아니라며 지도를 보이며 이곳이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도계로 내려 갈 것이라 하니 그제서 소막에서 내려가 우측 밭 끝으로 가 능선을 타고 가면 된다고 알려 준다. 우리가 내려오며 예상했던 곳이다. 이곳의 지형이 평평하여 평밭이라 불린다. 개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이곳 풀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만 산불이 났다. 그때 주인을 따라왔던 개는 주인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안골로 내려가 계곡물을 몸에 적셔 주인이 잠자는 주위의 풀밭에 몸을 뒹굴고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다 탈진해 죽었다. 덕택에 불은 주인이 잠자던 주위만 타지 않고 진화되었다. 그 충성스런 개를 이곳 어딘가에 장사 치러준 무덤이 있다는 곳이다.(김부래님의 글에서 옮김)

 

앞쪽 능선으로 지도에 표시된 송전탑이 보인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밭을 가로 질러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널따란 임도가 나타나며 몇m를 간 후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 길은 좋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20여분을 진행하니 철탑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길이 있으나 이 길은 산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주의 할 곳이다. 철탑 아래로 돌아서 좌측편 능선으로 가야 한다. 능선을 타고 12분을 더 가니 동방산 표찰이 보인다. 조망은 좋지 않다. 오래된 삼각점에 보일 듯 말 듯 1975 재설이라 적혀 있다.

 

대덕산 (해발 700M) 9:27~9:29

동방산에서 대덕산으로 가는 완만한 능선길로 길도 그런대로 좋다. 15분여를 가니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쉬어가라 의자가 있으며 이정표가 있다. 흥전리 2560m, 도계시민휴식공원 1840m가 적혀 있다. 좌측으로는 도계휴식공원, 직진 능선길은 대덕산을 넘어 흥전리로 가는 길이다. 이길을 따라 가니 작은 돌이 조금씩 석어 있긴 해도 걷기에 무난한 길로 길도 매우 좋다. 안부 삼거리에서 20분을 가니 대덕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작은 까만색 대리석정상석이 있다. 해발 700m라고 적혀 있다. 조망은 별로 좋지 않다. 의자가 설치되어 있으며 흥전리가 2160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산행끝 도로 10:20

대덕산 정상에서 조금을 가면 조망이 좋은 바위지대가 나온다. 매봉산 아래쪽의 산하가 조망이 되며 낙동정맥의 높은 산들이 보인다. 바위지대를 내려오는 철사다리가 너무 가파르다. 조금을 더가니 또다시 바위지대로 평평하게 놓인 철다리가 있다. 철다리를 지나 바위지대를 내려오는 길에 철사다리가 한번 더 있다. 바위지대를 지나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다. 정상에서 25분을 내려오면 삼각점이 있는 곳을 지나 철탑에 닿는다. 다시 10분후 흥전리 660m가 적힌 이정표를 지나고 석탄을 운반하던 시설이 있는 곳에서 길은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10여분 후 대덕산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에 닿아 작은 다리를 건너면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도계역 10:45

산행끝지점 도로에서 300m 정도를 나오면 새로 건설중인 높다란 교각아래를 지나 태백으로 넘어가느 큰도로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도계다. 도로를 따라 가면 도계 2km 이정표가 있다. 큰길을 가다 좁은 도로를 따라 가니 차량을 피할수 있어 안심이 된다. 이길을 따라 가면 끝지점에서 도계역으로가는 큰도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으로 올라 다리를 건너면 곧 도계역에 닿게 된다. 이렇게 하여 오늘 고한역에서 택시로 두문동재로 올라 시작한 산행은 마지막 도계역에 닿으며 마침표를 찍는다. 오늘 산행거리도 길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오랜만에 하는 산행으로 좋았다. 같이한 적막님 너무 일찍 끝나 싱거웠지요 함께한 산행 매우 즐거 웠다오 감사~~

 

산행시간 : 7:35분 소요

산행거리 :  19km (두문동재~삼수령 9km, 삼수령~노루메기 800m, 노루메기~대덕산전 안부 약 4km, 대덕산 전안부~흥전리 2560m, 흥전리~도계역 약 2.5km)

 

고한역 ~두문동재 택시비 :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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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삼척 금대봉~비단봉~매봉산~동방산~대덕산

금대봉 1418m, 비단봉1279m, 매봉산(천의봉) 1303m, 동방산 749.2m, 대덕산 700m

 

청주 21:10 - 제천 22:33 ~ 제천 01:01 -고한 02:34

조치원 20:43-서울 22:10 - 청량리 23:00 -고한 02:34

 

도계 15:50 -제천 18:26 ~18:55 -청주 20:21 -조치원 20:34 ~20:43 -천안 21:03

도계 17:43 -제천 20:17 ~21:00 -청주 22:21 -조치원 22:34 ~22:35(48) -천안 22:55

 

고한역~두문동마을 :5.3km

두문동마을 ~싸리재 : 2km

 

산행코스 : 두문동마을(차량통재)~2km 30 -두문동재 -1.3km 15 -금대봉 -3.5km 50분 비단산 -1.9km 1시간 -매봉산 -0.9km 20 -낙동정맥 시발점 -1.5km 20 -삼수령

산행시간 : 3시간 50분 산행거리 11.1km (두문동~금대봉 1.3KM, 금대봉~삼루령 7.7KM)

 

삼수령(피재)~시멘트임도~동방산(749.2)~삼거리~대덕산(우두봉700)~매바위골입구(도계 흥전리)

산행시간 : 3~4시간

 

이 코스의 산행은 해발 900고지에서 오르내림이 없이 계속 내려 오는 길이기에 힘이 들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으며 등산로 또한 시멘트 포장된 임도와 험하지 않은 길이기에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

단 한가진 처음 시작하는 등산로 입구를 놓쳐버릴수 있고 이정표가 없는데 대덕산쪽에 오면 이정표와 시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위한 시설과 등산로가 잘 딱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