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벗 정기산행 산청 대성산~새신바위~가재산~정수산
대성산593m, 새신바위688m, 가재산841m, 정수산828m
2015.04.12.일요일 맑음
참석인원 ; 충북뫼벗산악회 46명
청주종합운동장 07:00 -서청주톨게이트 07:23 -덕유산휴게소 08:24 ~08:43 -산청톨게이트 09:16 -정곡삼거리 -정취암주차장 (해발 약545m) 09:40 ~09:43 -정취암(0.5km, 약455m) 09:50 -전망대 09:55 -대성산(우꺽임, 1.08km, 593m) 10:10 -좌측 생태숲공원삼거리 이정표(1.42km, 약550m) 10:16 - 약610봉 삼거리(좌측으로, 1.7km) 10:24 -좌측 하산로(2.14km, 약635m) 10:32 -와석총삼거리(직진, 2.66km, 약730m) 10:41 -안부사거리 이정표(우측으로, 2.98km, 약690m) 10:47 -개울건너고(우 -좌로, 3.44km, 약590m) 10:53 -1분후 좌-우로 개울건너고 -마을 첫집 세멘트길(4.37km, 약405m) 11:03 -척지소류지앞 도로(4.77km, 약387m) 11:07 -도로따라 좌측으로 -우측 세멘트길로(정수산 이정표) 11:09 -마지막 민가 임도에서 능선길로 -약532봉(5.68km) 11:26 -산소 있는 안부 사거리(능선으로 직진, 5.83km, 약525m) 11:29 -능선길 도착(6.32km, 약674m) 11:45 -약687봉(6.34km) 11:47 -새신바위(6.5km, 685m) 11:49 ~12:04(중식) -719.7봉(삼각점, 6.72km) 12:13 -송전탑(7.27km, 약655m)10:23 - 안부고개 이정표(7.4km, 약630m) 12:25 -부봉(정상석 있음 841m, 8.16km, 839m) 12:45 ~12:48 -가재산 정상(정수산 정상석 있음 828m, 8.20km, 해발 841m) 12:50 -쉼터(8.62km, 약810m) 12:55 -내수마을 하산로1, 13:00 -헬기장 내수마을 하산로(8.86km, 약825m) 13:01 -약 830봉(9.12km) 13:05 -진짜 정수산(삼거리, 9.2km, 해발828m) 13:08 -좌측 비득재쪽으로 -전망대봉(9.52km, 약825m) 13:13 -다시 되돌아서서 - 정수산(9.77km) 13:18 -헬기장 내수마을 삼거리(10.1km) 13:24 -급경사길 산소 13:26 -산소2 13:31 -임도(10.6km, 약635m) 13:35 ~13:40 -임도따라 좌측으로 -임도끝지점(이정표, 11.2km, 약690m) 13:49 -로프지대 올라 - 큰바위(11.4km, 약730m) 13:55 -상투바위(11.5km, 약720m) 13:59 -척지소류지 삼거리(우측 내수마을쪽으로, 11.8km, 약650m) 14:06 -가촌,내수마을 삼거리(좌측 가천마을로, 12.2km, 약615m) 14:11 -안부고개(13.2km, 약295m) 14:34 -좌측으로 내려서면 묵은 밭 -잠시후 임도 14:39 -가촌마을 14:54 -병정저수지앞(14.2km, 약165m) 14:57 -외송교(병전마을 입구, 15.2km, 약125m) 15:12 ~15:37 - 버스로 홍화원으로 이동 -홍화원 15:50 ~17:00 -산청톨게이트 17:12 -금산휴게소 18:12 ~18:31 -서청주 톨게이트 19:12 -청주집 19:25 -청주체육관 19:30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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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암
정취암은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대성산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하여 정결(淨潔)한 아취(雅趣)가 풍기는 절이다. 신라시대인 686년(신문왕 6)에 창건되었는데, 동해에서 장륙금신(丈六金身)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조사(義相祖師)가 두 줄기 서광을 좇아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세우고 대성산에 정취암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성산에는 늘 상서(祥瑞)로 우면서도 고운 기운이 감돌아 옛날부터 소금강(小金江)이라 불렀다.
정취암은 창건 이래 수많은 고승납자(高僧衲子) 들의 요결처(了結處)가 되었으며 한때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고암(古岩)종사도 주석하여 정진 하였다. 또한 관세음보살의 가피력으로보리대원을 성취하는 관음성지로 그 명성이 널리 전하였다.
이런 사격을 『삼국유사』에 기록된 다음과 같은 고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신라시대인 858년(헌안왕 2)에 범일선사(梵日禪師)가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 정취(正趣)보살상을 봉안하였다. 그 뒤 고려에 들어와서인 1254년(고종 41)에 명주성(溟州城)이 몽고병에 함락될 때 경주 기림사(祇林寺)의 주지 각유(覺猷) 대사가 이 정취보살상을 어부(御府), 곧 개성의 왕성에 모실 것을 임금께 아뢰어 야별초(夜別抄) 10인과 절종, 걸승에게 명하여 어부에 모시게 되었다.
그 뒤 1354년(공민왕 3)에 화경(華敬)·경신(景信) 두 거사가 정취암을 중건한 뒤 어부에 봉안되어 있던 정취보살상을 정취암으로 옮겨 모셨다.” ...
이렇듯 정취암은 의미 있는 사찰이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1652년(효종 3) 4월 26일 불이 나 모든 전각이 불타버렸고, 정취보살상도 소실되어 창건 이래 최대의 비운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1653년 봉성 치헌(鳳城致憲) 선사가 중건에 착수하여 9년 만에 복원하였으며 정취보살상도 재현하게 되었다.
조선시대 후기인 1833년(순조 33)에 계곡 이관(溪谷以官) 선사가 중수하였고, 1923년 설하(雪荷) 조장원(曺章源) 스님이 중수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1956년 동성(東城) 스님이 법당과 요사를 개축하였고, 1968년 효공(曉空) 스님이 일부 보수하였다.
1987년 인법당을 해체한 뒤 그 자리에 현재의 법당을 새로 지었다.
도영(道永) 스님은 대웅전을 짓고 석가불을 본존불로 하고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 하였다. 그 뒤 1987년에 수일(秀一) 스님이 대웅전 단청을 하고 세지보살을 내리고지장보살을 봉안하였으며, 1994년 순민(純敏) 스님은 대웅전 뒷편 암벽 위에 응진전을 짓고 동쪽에 요사 가건물을 지었다. 1996년 지금의 수완(修完) 주지스님이 대웅전을 원통보전(圓通寶殿)으로 환원하고 석가불상은 응진전으로 이안하며 가람을 체계있고 깔끔하게가꾸었다.
정취암은 그 동안 여러 차례 확장 불사를 하였으나 워낙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하기 때문에 경내가 협소하여 많은 가람을 이룰 수가 없었다.
현재의 전각으로는 원통보전과 응진전·삼성각·요사 등이 있다. 또 산신도는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243호로, 그리고 목조 관음보살좌상은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314호로 각각 지정되었다.
<출처: 불교진흥원 홈페이지>
벼랑 위에 선 고요하면서 유서 깊은 절-대성산 정취암
대성산 정상부근 벼랑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하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옛 단성현 북방40리에 위치한 대성산(大聖山)의 기암 절벽 사이에 자리한 절로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고 하여 예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이때 의상대사가 두 줄기 서광을 쫒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하였다』 고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이러한 창건설화가 아니더라도 정취암 뒤편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고요 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을 선사한다.정취암 뒤편 바위 절벽 위에 서면, 수백 년 바위틈새에서 모진 풍파 견뎌낸 노송이 운치 있게 서 있다. 그리고 북으로는 왕관을 둘러쓴 것 같은 영화 「단적비연수」,「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이기도 한 황매산이 지척에 보인다. 그 황매산 줄기가 남으로 뻗어 내려 정수산에서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율곡사를 품고 대성산으로 이어지며, 그 줄기가 경호강가에 이르러 둔철산을 빚어 놓는다. 곰이 떨어져 죽어서 곰바우산이란 이야기도 있고, 둔철산에서 바라다 본 모습이 곰이 웅크린 모양이라 웅석이란 이름을 가졌다는 설도 있다. 둔철산은 이렇게 백두대간의 끝자락. 지리산 마지막 흐름이 응어리 져 경호강가에 우뚝 선 해발 1100가까이 되는 웅석봉과 마주하고 있다. 둔철은 대가야를 존재하게 했던 철의 땅의 흔적이다. 합천의 야로면, 산청의 둔철산, 웅석봉과 마주하며 철을 생산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지만 둔철(屯鐵)이라는 지명은 생산보다는 보관했다는 말을 더욱 설득력 있게 한다. 둔철산은 소설 「동의보감」에서 산청 출신 명의 유의태가 제자 허준에게 약초를 캐러 보내는 곳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사실인지 확인 할 길은 없지만 공교롭게도 둔철산은 지금도 봄이면 고사리, 취나물, 둥글레 등 다양한 봄나물에 가을이면 약초가 지천이다. 게다가 지금은 전인교육의 장인 대안학교 간디학교가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물학교에서 20번국도를 따라 원지에서 문대로 그리고 도산초등학교 옆 문대삼거리에서 1006번 지방도를 따라 신등면 단계를 지나 정취암 주차장까지 40분이면 족히 도달할 수 있다. 고요하면서도 유서 깊은 사찰 정취암, 대안학교 간디학교와 지라산 천왕봉과 웅석봉을 아우르는 지리 동북능선을 조망 할 수 있는 나들이를 이번 휴가 다물학교를 찾는 다물꾼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 <윤태선 기자>
정수산 841m
[산사랑 산사람] 산청 정수산 새신바위`율곡사 지리산 웅석봉이 지척, 황매산도 한눈에 새 형상 새신바위 일망무제 조망 압권산세 좋고 물 맑은 경남 산청 정수산(841m)은 고찰 율곡사(栗谷寺)와 새신바위를 품고 있어 지형상으로는 산청 관내의 모든 산의 중앙봉이며 전망대이다. 지리산 웅석봉이 손에 잡히고 왕산 필봉 코앞의 둔철산, 북으로 부암산, 황매산 등 빼어난 모든 산이 정수산을 중심에 두고 있다. 여름이면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경호강을 끼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율곡사 뒤편에 있는 새신바위에는 진주 바위꾼들이 애용하는 암벽훈련장이 있다.
◆원효대사가 절터 잡을 때 올라선 바위
율곡사 뒤편 산봉우리에 수십 길이나 되는 암벽이 있는데, 그 이름이 새신바위이다. 원효대사가 절터를 잡을 때 이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고 터를 정했다는 곳이다. 이런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절이 완공될 무렵 당대 최고의 화승(畵僧)이 찾아와 단청을 하겠다고 했다. 단, 앞으로 이레 동안 아무도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며칠째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궁금히 여긴 상좌승이 이레째 되던 날, 몰래 문틈으로 법당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서 벽화를 그리다가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그럴싸한 전설이겠지만 재미있게도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전설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차이라면 내소사의 파랑새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지만, 율곡사의 경우에는 절 뒤의 커다란 바위에 앉았단다. 이후 그 바위는 ‘새신바위’로 명명됐다. 현재 율곡사 대웅전 천장에는 산수화 두 점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고, 내소사엔 오른쪽 벽면엔 단청 그림이 한 군데 빠져 있다. 율곡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 때 원효대사가,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 때 혜구 두타 스님이 창건했다. 전설 속에 나오는 두 사찰의 대웅전은 모두 보물이다.
유서 깊은 율곡사 입구의 감나무에는 붉은빛의 감이 주렁주렁 달렸고 대웅전 뒤편엔 꽃무릇이 붉디붉게 피어 있다. 요즘, 대부분의 궁전 같은 절집과는 달리 소박하고 고즈넉한 절집 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가 정겹다.
들머리는 율곡사 대웅전을 보고 왼쪽으로 가면 이내 만난다. 입구에 커다란 돌에 새겨진 ‘정수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처음부터 만만찮은 오르막길이지만 5분쯤 지나면 호젓한 산길이 기다린다. 울창한 솔숲에 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산청으로 오는 도중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중간 중간 초토화되어 논에는 벼가 쓰러져 있고 지방도로는 산사태로 토사가 쓸려 내려와 공사 중이더니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꺾이고 찢긴 나뭇가지가 산자락에 즐비하다. 채 여물지 않은 밤송이, 이제 막 굵어지려는 돌배, 단풍이 들기도 전에 잎이 떨어지고 잔가지가 널브러진 등산로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얼마쯤 갔을까. 큰 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유명한 전설 속의 새신바위다.
우뚝한 바위를 보며 10분쯤 힘겹게 오르면 안부 갈림길이다. 왼쪽이 정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지만, 발걸음이 새신바위 쪽인 오른쪽으로 향한다. 30m쯤 가면 새신바위에 올라선다. 그야말로 일망무제다. 발아래 율곡사, 북동쪽으로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잇따라 솟은 부암산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감암산 베틀봉, 황매산, 오른쪽 저 멀리 합천 허굴산, 악견산, 의룡산, 오른쪽 뒤로 고개를 돌리면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 중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적당한 코스에 기막힌 조망
다시 새신바위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오른쪽 멀리 보이는 암봉을 보며 진땀 나게 된비알을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대바위다. 아래로 보이는 새신바위,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것이 영락없는 새의 형상이다. 너도나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새가 앉아 있는 형상의 새신바위는 올라올 때의 한 몸체와는 달리 크고 작은 바위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암봉 정점에서 왼쪽으로 10m쯤 지점에 719m봉 삼각점이 있다.
곧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은 율곡사로 내려서는 지름길, 정상 쪽은 왼쪽으로 간다. 이후 산길은 솔가리가 융단처럼 깔린 푹신푹신한 한적한 오솔길이다. 10분이면 대형 철탑에 닿고 이어 송림 터널을 지난다. 이내 양지바른 척지고개 네거리다. 왼쪽은 둔철산으로 이어지는 척지마을, 오른쪽은 도성사, 정수산(1㎞)은 직진이다. 여기서부터 또 오르막이라 고비다. 주변은 온통 잣나무 숲인데 바람 탓인지, 청설모가 따 먹었는지 껍질만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넉넉하게 30분이면 정상에 도달하고 억새 사이에 정수산(841m)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이 두 개인데 진짜는 이곳에서 2분쯤 떨어진 벤치가 있는 지점이다. 산청 산사랑 산악회가 세워놓은 정수산 정상석 글씨를 누군가 훼손해 놓았다. 옆에는 율곡사 내수마을, 척지마을 4.75㎞, 왼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천왕봉은 가는 길이 아니라 보인다는 의미일 터.
곧이어 내수마을 갈림길을 직진한다. 이내 정수산 전망대바위, 새신바위보다 조망이 더 넓다. 이후 쉼터를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 차황 쪽으로 간다. 산청군에서 등산로를 깨끗이 정비해 놓아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참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어느 곳으로 가든지 능선을 타고 오른쪽 길로 가면 철수리에 닿는다. 눈 시린 황금 들녘의 지평선 위로 황매산과 부암, 감암산이 시야에서 떠나지 않는다. 부드러운 낙엽길과 송림길이 반복되며 구절초, 억새와 어우러진 능선은 지겨운 줄 모르고 마음은 한없이 풍요롭다. 약간의 흠이라면 535m봉 지나서부터 점차 내려갈수록 급경사 내리막이 조금 부담스러울 뿐, 정수산은 적당한 산행코스에 전망은 어딜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기막힌 조망의 산이다.
율곡사, 율현마을 등 지명이 말해주듯 밤이 많은 고장답게 하산 길에 밤나무 천지다.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일찍 떨어진 밤은 벌레가 먹어 뒹굴고 있다. 소복하게 떨어진 알밤을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주워가도 밭일을 하던 농부는 아무런 말이 없으시다. 길가에 떨어져 나온 알밤을 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율현마을 입구에서 율곡사까지 길은 좁지만, 대형버스가 들어갈 수 있다. 산청은 대구에서 가까워 여유 있게 4시간 산행하고, 맛집을 찾아 육질이 부드럽고 특유의 향에 가격도 저렴한 한우를 맛보고 와도 대구에는 오후 7시경이면 도착한다.
글`사진 양숙이(수필가) yanggibi60@hanmail.net
정수산
[산&산] <393> 산청 정수산
평평한 봉우리에 벤치까지 놓인 정상, 동네 뒷동산 온 듯…
박태우 기자
1990년대 초·중반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 책에서 유홍준 교수는 "전설이 유물을 만나면 현실적 실체감을 얻게 되고, 유물은 전설을 만나면 스토리텔링을 갖추게 된다"라며 이야기의 힘을 역설한다. 어떤 지역을 여행할 때 겉모습이 화려한 명소나,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곳만 찍고 돌아다닐 뿐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역사와 스토리까지 체화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스토리와 결합된 유물이나 자연 유산은 한 번 지나친 발길을 다시 이끄는 위력을 발휘한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스토리텔링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실 전국의 산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간직한 관광자원도 없지 싶다. 고만고만해 보이는 산들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묘한 형상의 바위나 나무, 폭포, 유서 깊은 고찰을 품고 있으면 어김없이 그럴듯한 전설 한두 가지쯤은 얽혀 있다.경남 산청의 정수산(淨水山·841m)도 그런 산들 중 하나다. 물이 깨끗하다고 정수산이라 이름이 붙여진 이 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자수려의 고장, 산청 산세의 한가운데 있고 산수국, 노루오줌, 까치수염, 엉겅퀴 등 야생화도 지천으로 널렸다. 여기에 산자락에 신라시대 고찰인 율곡사가 있고, 정상 바로 턱밑에는 우람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그에 얽힌 이야기가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전설부터 풀어보자면 내용은 이렇다. 율곡사 뒤편 산봉우리에 수십 길이나 되는 암벽이 있다. 원효대사가 절터를 잡을 때 이 바위에 올라서서 율곡사 터를 정했다는 곳이다. 율곡사의 대웅전을 중창할 때 한 목수가 찾아와 일을 자청했다. 단청 작업이 시작되자 목수는 법당 안에 틀어박히면서 앞으로 7일 동안 아무도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며칠째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호기심을 참지 못한 상좌승이 이레째 되던 날 결국 몰래 문틈으로 법당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서 단청을 그리다가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날아가 바위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이 바위를 새신바위(鳥神巖:조신암)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금도 율곡사 법당의 천장 밑 좌우 벽면 산수화 그림 두 점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처럼 인간의 무분별한 호기심과 조바심을 경고하는 이 이야기는 유사 이래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원형설화를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지옥에서 데려오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아내의 절박한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가 영원히 아내를 잃고 만 그리스 비극의 오르페우스 설화나 소돔 멸망 당시 뒤를 돌아보지 말고 피하라는 신의 경고를 무시했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만 성경 속의 롯의 아내 이야기가 그렇다. 인색한 부자가 스님에게 쇠똥을 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몰래 시주한 장자의 며느리가 스님이 제시한 금기를 어겨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인 '장자못 설화'는 전국 곳곳에서 전해져 내려온다.율곡사와 비슷한 시기에 중창된 전북 부안의 내소사 전설은 판박이다. 단청 작업을 하던 새가 사미승과 눈을 마주치자 피를 토하며 산속으로 날아갔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구조와 소재가 대동소이하다. 무분별한 호기심을 경고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절의 단청 그림은 왜 완성되지 못했을까?'하는 호기심이 이런 전설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된 셈이다. 들머리는 율곡사 경내다. 대웅전 왼편 등산로 안내석 바로 옆쪽의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들어서면 등로가 열린다. 실 계곡으로 흐르는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우거진 소나무 사이를 헤치고 간다.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비알길을 타야 한다. 왼편으로 계곡을 끼고 10분쯤 능선을 타다 물줄기가 가늘어지는 곳에서 계곡을 건넌다. 길이 희미한데다 중간 중간 바윗덩이가 길을 막고 강풍에 부러진 잡목가지들이 길에 널브러져 있어 발길이 더디다. 계곡 물소리가 잦아들면 빼곡한 박달나무 숲을 지나 입춘이 지나도 녹지 않은 잔설이 깔린 사면을 지그재그로 치고 오른다. 30분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절벽에 매달려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이 바위가 바로 새신바위다. 크고 작은 바위 수십 개가 어우르고 더불어서 세월에 한 덩어리로 녹아 있는 모습인데 전체가 단일 바위라고 한다. 금원산의 문바위에 이어 단일바위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데 얼핏 봐도 높이가 30~40m는 됨직하다. 서부경남 산악인들의 암벽 등반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새신바위를 머리 위에 두고 앙칼진 바위 무더기를 타고 넘으면 새신바위 갈림길과 마주친다. 왼쪽이 정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지만, 오른쪽으로 50m쯤 걸어 새신바위에 올라선다. 조망이 시원하다. 가슴을 펴고 그 옛날 원효대사가 그랬던 것처럼 발아래를 내려다본다. 아담한 율곡사 절간 마당이 눈에 잡힌다. 북동쪽으로 고개를 들자 수리봉을 시작으로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우뚝 솟은 부암산, 봉우리에 하얗게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감암산이 머리를 내민다. 황매산 뒤로 저 멀리 합천 허굴산, 악견산, 의룡산까지 시야에 잡힌다. 고개를 돌리면 둔철산과 웅석봉을 지나 정수지맥이 뻗어 나오는 지리산 천왕봉, 중봉도 한달음이다. 난간 바위 끝에 서니 바위가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내릴 것 같다. 세찬 강풍까지 불어 닥치니 웬만한 강심장이라도 다리가 후들거려서 오래 서 있기는 힘들겠다.다시 새신바위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정상 방면으로 5분쯤 걸어가다 '내 천(川)'자를 그리며 소나무 세 그루가 비스듬히 서 있는 갈림길을 마주하면 오른쪽 샛길을 따라 내려간다. 낙타 등처럼 세 번 오르내리는 능선을 타고 간벌한 나무 더미를 헤치고 15분쯤 전진하면 철탑이 보인다. 참솔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3분쯤 내려간다. 척지고개 사거리에 닿으면 왼쪽은 둔천산으로 이어지는 척지마을 가는 길이다. 오른쪽은 도성사(2.3㎞)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1006번 지방도와 맞닿아 있는 도성사는 접근성이 좋아 이 코스로 오르는 산꾼도 많다. 정상을 향해 직진한다. 잣나무 숲 사이로 단조로우면서도 힘든 비알길이 계속 된다. 25분쯤 걸으면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 이르는데 진짜 정상은 이곳에서 2분쯤 더 걸어 쉼터 벤치가 설치돼 있는 곳이다. 앞쪽의 정상석은 2000년 부산의 한 산악회가, 뒤쪽 정상석은 4년 뒤 산청의 산악회가 세웠다. 정상이라고 하지만, 평평한 봉우리에 벤치까지 놓여 있어 동네 뒷동산에 온 듯 감흥은 별로다. 빼곡한 단풍나무에 막혀 조망도 시원찮다. 진짜 조망은 이곳에서 5분을 더 걸으면 마주치는 전망대 바위에서 충분히 맛볼 수 있다. 하산길은 차황면 방면 이정표를 따라간다. 전망대에서 30분쯤 내려가면 막다른 T자 갈림길과 맞닥뜨리는데 이곳만 주의하면 된다. 오른쪽 길은 잡목 덤불이 길을 막고, 송이버섯을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까지 둘러쳐 있어 진행이 어렵다. 왼쪽길로 들어선 뒤 조금 부담스러운 급경사 내리막을 30분쯤 이어가다 억새밭과 경남목장을 지나 외길로 25분을 더 내려가면 종착점인 철수마을이다. 8.3㎞를 걸었고, 4시간 30분이 걸렸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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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종합운동장 07:00
오늘은 충북 뫼벗 산악회에서 산청에 있는 대성산과 둔철산 산행이 있는 날이다. 둔철산은 몇 해 전 다녀온 산으로 오늘은 정취암 주차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대성산에 오른 후 와석총 삼거리를 지나 척지고개로 내려가는 안부에서 뫼벗 산악회와 길을 달리 하여 새신바위~가재산~정수산을 거쳐 정곡삼거리나 외송교 쪽으로 하산을 하려 한다. 산대장인 악당님한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나홀로 산행에 임하려 한다. 오늘 체육관에서 7시 출발하는 버스로 죽천교에서 7시 15분경 승차를 하니 버스는 이미 좌석이 다 차있다. 요즘 뫼벗 산악회의 운영이 참 잘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정취암주차장 (해발 약545m) 09:40 ~09:43
버스는 서청주 톨게이트를 7시 23분 들어서서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1시간 후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갖은 후 다시 출발하여 35분가량을 더 달리면 산청톨게이트로 빠져나간다. 여기서 산청읍내를 통과하여 큰 도로로 올라타서 달리면 외송교를 지나 정곡삼거리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서 올라가면 척지고개다. 내가 대성산에서 내려올 곳이다. 옆으로 척지소류지가 보이고 새신바위도 보인다. 여기서 좀 더 가면 차황에서 내려오는 도로와 만나기전 우측으로 정취암으로 가는 도로가 나온다. 이곳은 아직도 벚꽃이 생생하니 만발하여 보기 좋다. 예전에는 차황에서 황매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사계마을에서부터 오르게 되었는대 지금은 그전에서 정취암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개설되어서 정취암 주차장까지 대형버스가 올라간다. 이 도로를 따라 널찍한 곳에서 곧바로 올라가면 정취암으로 갈수 있고,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홍화원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정취암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 길은 둔철생태공원 까지 아스팔트포장이 되어 있고, 여기서 우측으로 세멘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정취암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 까지 버스가 올라오니 오늘 산행은 반쯤은 한 것과 다름없다.
대성산(우꺽임, 1.08km, 593m) 10:10
정취암 주차장의 해발이 약 545m다. 대성산이 해발593m 이니 곧바로 올라가면 몇 미터를 안 올라서 대성산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곳까지 왔으니 유서 깊은 정취암을 찾지 않고 그냥 갈수는 없다. 주차장에서 세멘포장길을 따라 내려서면 약 500m지점에 깍아지른 절벽아래 정취암이 자리 잡고 있다. 신라 문무왕 6년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한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한다. 이때 의상대사가 두 줄기 서광을 쫒아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짓고, 대성산에는 정취사를 지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정취암에 들어서니 절벽아래 원통보전이 자리 잡고 있고 이 안에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갈 길이 멀어 그냥 외관만 살피고 간다. 원통암 우측 요사채를 돌아서 가니 우리가 올라온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멋진 경치다. 요사채 뒤편으로 호랑이를 탄 할아버지 상이 있는대 난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돌아 나와 절 뒤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 절 뒤편 바위 전망대로 가는 길이 있다. 이곳으로 올라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장관이다. 오래된 고사목이 버티고 있고 돌 틈에서 자란 노송도 볼만하다. 옆으로 조금 돌아가면 전망테크가 설치되어 있고 아래쪽으로 돌탑이 있다. 여기서 셀카로 사진 담고 고사목 쪽으로 다시 올라가니 뒤를 따르던 부부가 올라와 사진 한 장 부탁하여 찍고는 대성산으로 향한다. 뒤에 오던 회원들은 이곳을 들르지 않고 여럿이 앞서서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오르는 길이 가파른 곳이라 지그재그로 올라서면 이후로는 등산로가 다시 평탄해져 진달래 곱게 핀 능선 길을 걸어서 정취암 뒤편 전망대에서 10여분 후 대성산 정상에 닿는다. 대성산 정상에는 정자가 있고 한쪽에 목판으로 새긴 정상목이 있다. 대성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다보면 둔철생태숲공원이 있는 곳으로 버스가 올라온 쪽이다.
안부사거리 이정표(우측으로, 2.98km, 약690m) 10:47
대성산에서 둔철산 방향은 우측으로 90도 꺽어서 내려서야 한다. 6분여 내려서면 좌측으로 생태숲공원으로 가는 길이 있는 곳에 이정표가 있다. 둔철산 2.87km, 둔철생태숲공원 1.0km가 적혀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이 틀어져 오르기 시작하면 능선으로는 얼레지 꽃이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이 피어 있다. 10여분을 못가서 해발 약610봉에 올라서면 삼거리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새신바위, 정수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그 뒤편으로 감암산 황매산이 먼 발치로 보인다. 이제 뾰족하게 높이 솟아 있는 바위 옆을 지나 1분을 더 가면 여러개의 바위로 이우어진 바위봉을 지나 15분가량을 씩씩 거리고 올라서면 좌측으로 와석총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와석총은 0.2km, 둔철산은 1.49km가 적혀 있다. 와석총은 예전에 다녀온 곳이라 생략을 하고 난 정수산을 다녀와 둔철산에서 하산하는 시간과 맞추려면 바삐 가야 한다. 이곳에서 조금 가면 길이 두 갈래다. 로프를 타고 내려서 가도 되고 좌측 길로 돌아서 가도 된다. 여기서 6분을 내려가면 안부 사거리다. 좌측은 둔철생태숲공원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척지고개로 가는 길이다. 난 이곳에서 우측 길을 따라 척지고개로 내려가야 한다.
우측 세멘트길로(정수산 이정표) 11:09
안부사거리 이정표에 둔철산 1.20km, 척지마을 1.8km가 적혀 있다. 난 바삐 척지마을을 향하여 내려간다. 길이 좋아 거의 뛰다시피 내려서니 6분후 우측에서 좌측으로 개울을 한번 건너고, 1분후 다시 좌측에서 우측으로 개울을 건너 내려가면 잣나무숲길로 길은 더욱 좋아진다. 3분이 지나면 좌측으로 묵밭이 보이며 그 위쪽으로 정수지맥 길로 둔철산으로 오르는 능선이 가까이 보인다. 이곳을 지나고 4~5분을 더 내려서면 척지마을의 외딴집으로 여기부터 세멘포장 마을길이 이어진다. 길옆으로는 드릅나무, 엄나무가 많이 있고 마늘도 벌써 뽑아 먹을 정도로 많이 컷다. 이 도로를 따라 나가면 4~5분 후 둔철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도로에 닿는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도로를 따르면 곧 척지소류지가 있고 소류지 앞쪽으로 척지마을비가 서있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가면 척지고개를 넘어서 몇 발자욱 앞에서 우측으로 세멘포장길이 있는 곳에 정수산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정수산 까지는 2.4km라 적혀 있다.
새신바위(6.5km, 685m) 11:49 ~12:04(중식)
정수산 입구를 지나 세멘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잠시 후 척지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제각앞에 닿는다. 제각을 지나 우측으로 난 세멘길을 따라 가면 될듯한데 어떨지 몰라 마을 안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다. 쇄신바위 쪽으로 오르는 능선이 시작되는 곳을 향하여 밭두렁을 지나 오르니 마을 맨위 집에 닿는다. 이곳에서 집위 임도로 올라서니 드릅이 막 따기 좋을 정도로 자랐으나 차마 손이 가지를 안는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면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오르니 요즘은 다니지 않아 흔적만 남아 있는 길로 소나무숲길이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20여분 가파르게 올라서서 해발 약 532봉에 닿는다. 이봉에서 조금 가다가 능선은 좌측으로 방향이 꺽어져서 내려서게 된다. 이 부근이 길이 없으니 조심하여 내려서면 안부를 조금 지나서 산소가 있는 곳에서 좌측 척지마을에서 정수산으로 오르다가 들어온 길과 만난다. 우측으로 사면을 따라가는 길이 있으나 이 길을 따라가면 안 된다. 여기서 정면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길 흔적은 그런대로 있으니 소나무 가지를 헤치며 오르면 길은 점점 가파라지며 안부에서 15분 이상을 올라서서야 율곡사에서 새신바위를 거쳐 정수산으로 가는 본 등산로가 있는 능선에 닿는다. 여기서 새신바위는 우측으로 간다. 1분후 해발 약687봉에 닿고 여기서 내려서면 2분후 율곡사에서 올라오는 길에 이정표가 있다. 율곡사 1.4km, 정수산 2.1km가 적혀 있다. 여기서 가리키는 정수산은 가재산을 이르는 말로 보인다. 여기서 정면으로 조금 가면 새신바위로 오르는 길이다. 바위지대를 거쳐 오르게 되면 새신바위 정상이다. 이봉에서 보는 조망이 매우 좋다. 율곡사가 내려다보이고 효염봉, 부암산, 황매산이 지척으로 보이며 신등면 일대의 모든 지역이 내려다보이며 반대편으로 금시 지나온 대성산이 마주하고, 둔철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는 전설이 있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율곡사의 대웅전을 중창할 때 한목수가 찾아와 일을 자청했다고 한다. 마침 목수를 찾고 있던 스님은 흔쾌히 그 사람에게 일을 맡겼다. 그런데 이 목수는 석달이 지나도록 목침만 다듬을 뿐 다른 목수처럼 터를 고르고 기둥을 세우는 등 절을 지을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스님은 목침을 하나 숨겨 보았다. 한없이 목침만 만들고 있는 목수가 어떻게 하는지를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며칠이 지나서 보니 하루는 목수가 목침을 세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목수가 연장을 챙기더니 떠나려 했다. 스님이 까닭을 물어보니 계획을 세우고 목침을 만들었는데 막상 세어보니 하나를 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큰절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자기는 떠나겠다는 것이다. 스님으로부터 전후 사정을 설명들은 목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시 공사에 열중한 끝에 아름다운 건물을 완성했다. 그래서 율곡사를 목침절이라고도 한다. 이어서 단청이 시작되었다. 목수는 안으로 들어가며 7일 동안은 아무도 건물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스님께 당부하였다. 그러나 스님은 이토록 아름다운 건물을 지은 목수가 법당 안은 얼마나 장엄하게 짓고 있는지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스님은 급기야 7일째 되던 날 문틈으로 법당 안을 그만 훔쳐보고 말았다. 그 안에는 새 한 마리기 붓을 물고 다니면서 단청을 하고 있었는데 인기척을 느낀 새가 단청을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를 새신바위라고 한다.”고 적혀 있다.
새신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한 후 정수산으로 향한다.
안부고개 이정표(7.4km, 약630m) 12:25
새신바위에서 내려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다시 687봉에 올라서고 조금 내려서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급경사로 올라서 삼각점이 있는 719.7봉에 닿는다. 커다란 바위봉으로 지나온 새신바위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봉을 지나 능선을 따르면 진달래 곱게 핀 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금시 지나온 새신바위가 보이고 곧 송전탑이 있는 지점을 지난다. 여기서 내려서면 척지마을에서 올라온 길이 있는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도성사로 가는 길이다. 이곳 이정표에 척지마을 1.4km, 도성사 2.3km, 정수산 1.0km, 율곡사 2.5km가 적혀 있다.
진짜 정수산(삼거리, 9.2km, 해발828m) 13:08
안부 이정표가 있는 고개에서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한발 한발 올려놓으며 올라가면 능선의 좌측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철쭉나무, 잣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면 정상석이 나온다. 해발 841m가 적혀 있다. 이곳이 지도에서 보면 부봉이라고 하는 곳이다. 여기서 셀카로 인증샷을 한 후 조금 가면 의자가 양쪽으로 있는 가운데로 정수산 정상석이 또 하나 있다. 해발828m가 적혀 있다. 이곳이 해발 841m로 가재산이라고 하는 곳 인대 정상석을 잘못 세운 것 같다. 가재산에서 능선을 따라 가면 내수마을 4.75km, 좌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다. 지리산 천왕봉 방향으로 보면 높다랗게 솟아 있는 봉이 바로 천왕봉이다. 이곳을 지나 2분을 더 가면 정수산 전망대가 표시된 이정표가 있고 3분을 더 가서 목재 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 5분을 더 가면 좌측으로 내수마을, 차황, 정상이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오고, 좀 더 가면 헬기장앞에 내수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4~5분을 더 가면 해발 약 830봉을 지나 3분여를 더 가면 삼거리봉인 해발 828봉의 진짜 정수산이 있다. 이봉에는 여러기의 표지기만 있을뿐 정수산 표지판이나 삼각점 정상석등은 없다. 여기서 우측은 차황으로, 좌측은 비득재로 가는 길이다.
전망대봉(9.52km, 약825m) 13:13
진짜 정수산 삼거리에서 좌측 능선으로 내려선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면 해발 약 825m의 봉으로 여러기의 표지기가 붙어 있다. 이곳에서 바로 앞쪽으로 차황면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바로 앞쪽으로 효염봉, 부암산, 감암산,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산들이 정면으로 보이는 전망대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좋다. 이제 난 오늘 생각했던 곳까지 무사히 도착하였으며 가재산과 정수산이 지도마다 조금씩 틀리고 한 것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산행을 마치고, 이제 산악회의 하산지점인 홍화원과 가까운 정곡삼거리나 외송교를 향하여 되돌아서기로 한다.
상투바위(11.5km, 약720m) 13:59
전망대봉에서 다시 돌아서서 삼거리봉인 정수산을 지나고 6분을 더 가면 헬기장에 닿는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수마을로 하산하는 길을 따라 내려서면 등산로가 매우 가파르다. 망주석이 있는 첫 번째 산소를 지나고 좀 더 내려가면 두 번째 산소를 지나 11분을 내려서니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서 잠시 고추잎이 있어 한 웅큼을 따고는 임도 좌측으로 향하면 임도 끝 지점 까지는 서서히 오르는 길이다. 임도 끝 지점 이정표에 영봉, 척지마을, 내수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여기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서 능선을 따라가면 조금 가서 바위봉으로 오르는 지점에 로프가 매여 있다. 이곳을 올라서면 큰 바위가 있고 바위에 올라서면 내수마을이 내려다보이며 금시 지나온 가재산, 정수산이 코앞이다. 여기서 조금 내려서면 또 하나의 바위봉이 있는데 이 바위가 상투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상투바위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조금 전 지나온 큰 바위보다는 이 바위가 상투와 더 흡사하다.
병정저수지앞(14.2km, 약165m) 14:57
상투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7분후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다. 좌측은 척지소류지, 우측은 영봉바위, 내수마을이 적혀 있다. 처음에 이곳으로 하산을 하는 것을 고려도 해보았으나 병정저수지까지 능선을 따라 가보기로 한다. 척지소류지 쪽으로 내려가면 내정저수지로 내려서서 정곡삼거리까지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삼거리 위쪽으로 저승바위전망대가 있다. 사진으로 보는 바위가 바로 앞쪽으로 보인다. 이제 난 우측 능선 길을 따라 간다. 5분이 지나서 삼거리에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은 가촌마을(병정저수지 방향), 우측은 내수마을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좌측 가촌마을 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서니 길이 안 보인다. 이곳은 오래도록 다니지 않아 길은 거의 끊긴 상태지만 흔적은 남아 있어 지금껏 잘 내려왔는대 여기 삼거리봉에서 가촌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곳에서 길 흔적이 끊긴다. 바위지대를 소나무를 부여잡고 내려서고를 반복하니 한참을 내려와서 우측으로 길이 나온다. 삼거리봉에서 길을 잘못 잡은 것이다. 이제 능선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소나무숲이 우거진 길로 20여분 이상을 내려서서야 나지막한 지역의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안부에서 양쪽으로 길이 있으니 우측은 내수마을 쪽, 좌측은 가촌마을 쪽임을 알수있다. 고개에서 조금 내려오면 묵밭이 있고 납골묘가 보이는 지점부터 세멘포장 임도길이 연결이 되어 가촌마을로 간다. 가촌마을에 닿기 전 화살나무가 있어 잠시 한웅큼을 훍어서 넣고는 내려가니 마을 뒤편으로 드릅이 따기 좋을 만큼 자랐으나 여기서 이것 따믄 절도이니 눈요기만 하고 내려간다. 잠시 후 가촌마을쉼터가 있고, 여기서 나가면 병정저수지가 나온다.
외송교(병전마을 입구, 15.2km, 약125m) 15:12 ~15:37
병정저수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좋다. 위로 가재산, 정수산이 솟아 있고 가촌마을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지나 올라가면 내수마을이 나온다. 저수지에 비친 산그림자가 멋지다. 이제 도로를 따라 외송교로 향한다. 길가에 작은 샘터가 있고, 길옆으로 고사리가 막 올라오고 있다. 이것도 재배하는 것이니 손을 대면 안 된다. 가끔씩 다니는 차량을 피하며 내려오면 병정마을 경로당이 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나오면 외송교로 작은 다리에 이름이 정부교라 적혀 있으며 큰 도로를 빠져나가는 도로가 있다. 이곳 구도로 변에 병정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산행을 마치고 버스 오는 것이 잘 보이는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길옆을 산청소방소가 있다. 이곳에서 버스가 올 때를 기다리니 25분이 지나서 버스가 도착을 한다.
홍화원 15:50 ~17:00
버스에 승차를 하니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 어찌된 일인지 물어 보니 끝 지점에서 길을 잘못 내려온 분들이 있어 버스는 그곳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외송교 다리아래를 통과하여 다시 홍화원 쪽으로 가다가 심거마을 쪽으로 들어가 잠시 기다리니 이 방향으로 내려온 몇 분들이 있어 이들을 태우고는 다시 홍화원으로 향한다. 오늘 뒤풀이 장소가 홍화원이라고 한다. 홍화원에는 조금 늦게 도착 한 몇 분이서 술 한잔씩을 나누고 있다가 우리와 합류하여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저녁식사겸 뒤풀이를 한 후 청주로 돌아 왔다.
오늘 함께한 뫼벗 산우님들 처음 보시는 분들도 오래된 벗도 모두 반가운 분들이었습니다.
산행안내가 다소 미숙했으나 몇 명이서 하다 보면 착오가 있기 마련이니 널리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끝을 맺으려 합니다.
산행을 안내한 운영진님들과 함께한 님들 반가웠습니다.
감사 합니다.~~~~
산행시간 : 05시간 29분 소요
산행거리 ; 15.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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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암~대성산~와석총~쇄신바위~정수산
내정저수지 ~산청시외버스터미널 : 6.57km 10분
내수마을 ~산청시외버스터미널 : 5.26km 10분
병정저수지 ~산청시외버스터미널 : 3.91km
병정저수지 ~외정교 ; 약 1km
내수마을 ~외정교 ; 2.4km
산청-정곡-척지 버스시간
산청발 06:50, 13:30, 18:00
척지발 07:10, 15:50, 18:15
산청-차황-장박 버스시간
산청발 07:40, 11:20, 14:40, 16:20, 18:10
장박발 08:20, 11:50, 15:10, 17:00, 18:40
산청-차황 신원 버스시간
산청발 08:00, 10:00, 12:40, 15:20
신원발 09:00, 10:40, 13:40, 16:15
내정저수지 ~정곡삼거리 : 2.54km
산행코스 : 율헌리 ~새신바위 ~정수산~비득재 ~내수마을
산행거리 : 도상거리 10~11km 산행시간:4~5시간
산행시간 : 산청 율현마을10:00 ~새신바위 11:00 ~정수산 12:00 ~(중 식) 12:30 ~ 비득재 13:30 ~ 내수마을 14:30
제2구간: 비득재 – 3.5 – 정수산 (825) – 1 – 정수산 (가재산) – 1.6 – 719.1봉 – 1.9 – 척지고개 – 2.3 – 811.7봉 – 0.5 – 둔철산 – 1.8 – 서래봉 (와석총)– 1.9 – 대성산 – 0.5 – 둔철 목장 – 0.9 – 정취암 – 1 – 도로
산행거리: 16.8Km 산행시간: 6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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