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구병산, 속리산 형제봉
2017.09.28.금요일 맑음
참석인원 : 갑순, 악당, 나
청주 8:20 -구병리 마을비 9:45 ~9:50 -등산로1코스, 2코스 갈림길(0.55km) 9:58 - 풍혈동굴 갈림길 삼거리(우측으로, 1.2km) 10:15 -풍혈동굴(1.9km,약615m) 10:33 -이정표 삼거리(2.5km) 11:04 -쌀개봉(2.7km, 약820m) 11:09 -풍혈(3.0km, 약860m) 11:18 -구병산 정상(3.15km, 약876.2m) 11:23~11:26 - 위성기지국 삼거리 11:31 - 하산로 삼거리(좌측으로, 3.6km) 11:43~11:55(점심식사) -샘터(4.2km) 12:05 -등산로1코스, 2코스 갈림길(4.9km) 12:26 -구병리 마을비(5.43km) 12:38 ~12:45 -차로 이동 -비조령 생태터널 12:55 -510봉(0.376km) 13:10 -조망바위(1.1km) 13:36 -우하산로(1.8km) 14:05 -바위(로프지대, 2.1km) 14:14 -이정표 삼거리(우측 억시기, 2.1km) 14:21 -능선 삼거리(2.5km) 14:27 -못재(2.6km) 14:28 -헬기장(2.8km) 14:35 -비재,장고개 삼거리 이정표(2.9km) 14:40 -암릉전 안부(3.1km) 14:52 - 안부고개(우 하산로, 3.8km) 15:01 -내리막 로프 -오르막 바위지대 로프 -갈령삼거리(3.9km) 15:06 -형제봉(4.5km, 828m) 15:23~15:27 -갈령삼거리(5.2km) 15:37 -큰바위 15:53 -갈령고개(6.34km) 16:05~16:10 -화북 식당 16:20~16:50 -청주 집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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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 876.5m
서울에서 구병산으로 가는 길은 속리산으로 가는 길과 동일하다. 일단 속리산에 이른 뒤 경북 상주군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상주쪽으로 난 길을 가다가 속리산 뒤쪽인 화북면으로 가면 문장대, 천황봉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 산이 주는 인상은 어느 방향으로 올랐느냐, 몇번이나 올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새벽에 집을 나와 고속도로를 달려오며 기왕의 구병산 산행의 인상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산행이 가져올 즐거움의 내용에 대해 이모 저모로 가늠하였다. 구병산에 처음 올랐던 것은 몇 년전 여름 아내와 함께였다.백두대간 중 형제봉과 천황봉능선이 감싸주는 내속리면 산골의 아름다운 호수 삼가저수지 끝에 있는 동네(구병리 느진목이)에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동네는 입구에 소나무숲이 있어서 마치 신선들이 사는 동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기억이 난다. 소나무 그늘이 좋아 떡본 김에 제사지내는 심경으로 한두시간을 노닥거리기까지 했던 것이다.삼가저수지 아래쪽 외속리면 계곡변 도로도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러나 구병산은 전면(남쪽이 기걸한 반면 후면은 펑퍼짐한데다 완만하고 전원적인 인상을 더 진하게 풍긴다. 그래서 북쪽에서 올랐을 경우 정상에서 느끼는 감회는 더욱 더 극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은 아침에 안개가 끼여 있어 적암에 도착 했을 때는 산이라고는 부근의 독립봉으로 25번도로 가에 가까이 나앉은 시루봉의 암봉만이 우유빛 허공을 찌르고 있을 뿐이었다. 보은에서 37번 도로로 내려가다가 25번 도로로 상주로 가는 들어서서 구병산 쪽을 바라보았을 땐 구병산은 운무가 서려있어 산자락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 구병산의 아름다움은 도로에서 금방 눈에 뜨이는 그 오밀조밀한 스카이라인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안개가 끼인 날의 구병산산행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 될 것이다. 아침안개 때문에 구병산의 기봉, 괴석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능선에 올랐을 때 구병산의 능선은 뜻밖의 암릉으로 다가왔다.그때의 인상은 놀라움 그것이었다.
적암이라는 동네는 중농이상의 농가들이 구병산으로 들어가는 길과 개울가에 어엿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명산 아래 피폐한 농촌 없다는 내나름의 정의에 부합되었다.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는 구병산은 겨울엔 천혜의 방풍벽 역할을 해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겨울에 따뜻하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마로면 들녁은 산에 둘러싸여있는 골짜기의 비좁은 평야지대이지만 비옥해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구병산의 준험한 산세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동네를 지나 골짜기로 들어가면 조그마한 개천이 협곡사이로 나있다. 이 개천은 동네의 식수원이기도 하다. 안개낀 이른 아침의 풀섶은 무성한데다가 안개비와 이슬방울을 잔뜩 매달고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금방 옷을 젖게 만든다. 숲과 풀섶은 짙어 녹색의 어둠처럼 음침하다. 마침 들려오는 푸닥거리소리에 움찔 놀란다. 잡목과 웃자란 풀섭반은 가려져 한발자국만 벗어나면 길조차 금방 잃어버릴 지경이다. 그러나 봄철과는 달리 숲에서, 풀밭에서 나오는 냄새는 아침결의 습기를 타고 진하게 콧속을 파고든다. 장님이 그 냄새를 맡는다면 가을이 왔다고 할 것 같다. 취수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넓어 보인다. 이 길은 853봉과 구병산 정상 사이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그러나 구병산을 다 타려면 오른쪽 길로 계속 올라가다가 왼쪽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소나무가 드문드문 보이고 건너편 산등성이에 대각선으로 세줄의 붉은 색 나는 암릉이 녹색의 캔버스위에다 줄을 휙 그어놓은 것 같다. 능선급경사를 조금 올라가면 숲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두어군데 보인다. 골짜기의 수해가 내려다보이고 동네입구와 안개구름 아래에서도 하얗게 빛나는 위성통신의 거대한 파라볼라 안테나가 보인다. 안개가 산등성이를 뒤덮고 있어서 이곳계곡의 운취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조금전 산사면에서의 바위 줄무늬같은 낮은 암릉뿐이다. 계곡으로 치불어오는 바람은 습기차기는 하지만 신선하다. 습기찬 바람일수록 숲에선 더 시원하다. 소나무숲속을 올라가면 바위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곧이어 전망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비로소 속리산연봉을 볼 수 있다. 비로봉 아래 형성된 깊은 산골 삼가면 일대의 골짜기와 좁은 경작지대가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는 널찍한 너럭바위로 되어 있어서 구병산의 동쪽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지금 올라온 골짜기를 가득채우며 능선을 올라온 안개가 능선 날등을 사이에 두고 허공으로 치솟으며 스러지고 있다. 능선반대쪽은 안개가 거의 없다. 안개는 남쪽의 계곡과 능선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월악산 만수봉능선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경관은 당연히 촬영대상이 된다. 푸른능선을 중심으로 한쪽은 흰색 한쪽은 진한 녹음, 이런 대조를 만들어내는 안개는 능선 상공에서 재주를 부리기 마련이다. 소나무숲이 울창한 능선을 통과하면 853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개가 비껴가고 있는 봉우리는 한쪽이 암벽, 한쪽은 소나무숲이다. 서서히 얼굴을 쓰다듬듯 봉우리를 스치는 안개는 처음에는 느리게 움직이다가 차츰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야를 가려버린다. 거대한 암봉은 순간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다.이 첫번째봉우리를 올라가려면 하나의 난관을 통과해야한다. 그것은 준봉의 정상을 위해 마련된 통과의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노약자나 여성들은 안전한 길로 가라는 표지판이 두번씩이나 나타나는 것을 보면 위험한 코스임이 분명한 모양이다. 구병산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안개가 걷히는 틈사이로 남으로는 아홉병풍으로 보이는 높은 단애로 형성된 봉우리들이 멀리 보은-상주가도에 서서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사령관을 향해 줄지어 서있는 장병들을 연상시킨다. 안개가 끼였다가 걷혔다가 하는 과정속이라면 그 장관의 효과는 두배나 강열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장관을 연출하는 구병산은 속리산의 외산격으로 비로봉 남쪽 멀리에 길게 솟아 나름대로 동진하다가 봉황산을 지나 흐름이 올곧지 못한 채 맥이 빠졌다가 다시 솟구친 백두대간을 형제봉 바로 남쪽 삼형제바위에서 만나게 된다. 853봉으로 올라가는 암릉은 그 길이는 비록 몇 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좌우로 낭떠러지를 이루어 위험한 곳으로 초보자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암릉을 지난 평탄한 능선에서 853봉과 그 일대를 내려다보면 장관을 이룬 대단애와 단애아래의 수해, 적암리로 뻗쳐나가는 능선과 그 아래 골짜기가 한 눈에 바라 보인다. 정상에 소나무 숲을 이고 있는 숲발치의 대석면엔 시름인양 안개자락이 오락가락한다. 안개는 오전이 다가기전에 흩어지고 푸른하늘을 보여주련만 오늘은 좀 끈질기다. 안개가 잠시 뜸한 사이로 보이는 구름의 모양은 하얀 솜뭉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적운이다. 얼마든지 적란운으로 발달할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은 오늘도 소나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853봉 아래 숲속에 치솟아 있는 큰바위위의 작은 그림같은 소나무가 안개에 휘말리고 있다. 그 위로는 다시 암벽이 솟구치고 그위로 노송숲이 우거진 단애끝이다. 안개란 것은 단애와 소나무를 만나면 평범한 경관도 비범하게 보이게 한다. 그런데 이일대는 구병산의 백미를 이루는 경관지대여서 안개가 단애끝에서 조화를 부리면 가슴은 홀로 보물섬에 상륙한 듯한 뿌듯한 희열에 휩싸인다. 그러한 안개골짜기와 단애를 내려다보면 신선이 된듯한 기분이 되는 것은 그 산의 정상에 서려고 무수한 난관을 극복해온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행복일 것이다. 신선이 된 기분이란 그런 것이라고 할까? 세속을 초탈하여 자연의 품에 안기되 가장 화려하고 장엄한 자연의 품에 안기게 되는 순간이 신선이 되는 기분을 느끼는 적절한 시각이라면 구병산 853봉의 아침나절 몇겹 병풍자락이 기둥처럼 솟구친 구병산 853봉 주위에 운무가 휘날리던 그날 그 시간이 그러했다. 산에서 언제나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봉우리는 3면이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로봉 방향인 외속리면 구병리(산 남쪽은 마로면이다)쪽으로 숲이 형성되어 삼가저수지옆의 경작지와 마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봉우리는 남쪽 단애아래로 막혔던 가슴이 툭 트이는듯한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853봉에서 구병산 정상은 지호지간일 정도로 가깝다. 853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길은 암벽사이로 난 급경사길로 안부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비롯, 주봉과 삼가저수지일대의 조망이 좋은 아름다운 곳이다. 안부로 내려서자 능선을 오락가락 하던 안개들이 갑자기 걷히고 능선들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그때부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853봉을 돌아보는 안부위의 작은 봉우리에서 853봉과 그 뒤의 암봉과 그 암봉위의 작은 소나무를 당겨 나란히 세워 촬영을 하는데 빗방울이 카메라를 때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소나기다. 지난주 어라연에서의 엄청난 소나기가 생각났다.
(한국의 산에서 옮김)
형제봉 828m
한강, 낙동강, 금강의 분수령인 삼파수 속리산 천황봉(1058m)을 지나는 백두대간의 동남쪽 6km 지점에 바위봉을 우뚝 세운 형제봉(828m)은 서쪽 골짜기속에 십승지 중의 하나인 만수동을 감싸고 있다.
형제봉의 비경을 빛내는 명소로 금란정과 장각폭포를 꼽을 수 있는데 천황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이 상오리에 이르러 높이 6m의 폭포와 소를 이룬 모습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선경을 연출한다.
속리산(俗離山·1058m)은 울퉁불퉁한 바위로만 하늘선이 그려진다. 그러므로 감히 사람이 범접하지 못할 험산이며, 이름도 그래서 속세를 떠났다는 뜻의 속리(俗離)를 쓰는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속리산은 암봉 사이로 교묘히 사람이 드나들 틈새를 남겨두고 있다. 탐승로 곳곳에는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상고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의 여덟 석문과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은선대, 봉황대, 산호대의 여덟 개 대가 자리잡고 서 있으니 올라서는 곳마다 절경이다. 속리산의 이러한 면이 실은 그 이름이 ‘속리’일 자격을 부여한다. 누구든 풍진 세상의 일을 잠시나마 잊고 선경에 취해 ‘속리’할 수 있게 하는 너그러운 품을 가진 산인 것이다.
핵심인 속리산 지역은 주로 보은군. 화양동구곡과 선유동구곡, 쌍곡구곡은 괴산에 속해 있으며 상주시는 속리산 동쪽 일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속리산 최고의 명소인 문장대는 상주시 관할이다.
속리산은 남으로 정상인 천황봉에서 북으로 문장대(1054m)를 거쳐 북서쪽 활목고개에 이르기까지 능선을 길게 뻗고 있다. 그중 천황봉과 문장대를 산행 정점으로 삼을 수 있는데, 문장대가 장쾌한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천황봉은 그와 더불어 수석전시장 같은 속리산 주능선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산하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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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8:20
요즘 버섯이 많이 난다고 한다. 특히 화북지방으로 그래도 난 청천 공림사 부근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친구가 구병산 구병리 쪽으로 가자고 하여 그러자고 하고 악당과 친구 나 셋이서 간다. 주목적은 산행이 아닌 버섯 따러 가는 것이다.
친구하고 악당이 울 집으로 8시 20분경 도착하여 곧바로 출발을 한다. 청주 시내를 거쳐 문의 톨게이트로 진입을 하여 속리산톨게이트로 나간다. 고속도로 요금 2100원이다.
톨게이트를 나가 좌측으로 가면 잠시 후 장안면소재지에 닿는다. 여기서 커피한잔씩 마시고 우측으로 가면 서원계곡을 따라 간다. 우측으로 충북알프스길 입구가 보이고 좀 더 가면 정이품송 부인송이 있는 곳을 지나 터널을 빠져나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 길을 따라 삼가 저수지변으로 난 좁다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속리산 천황봉의 길목인 대목리 입구를 지나고 만수계곡 입구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구병리다. 잠시 후 구병리에 도착을 하니 집집마다 송로주 간판이 걸려 있다. 아주 오래전 이곳에서 구병산을 오를 때 이 넘 송로주 때문에 고생을 하여 지금도 송로주는 머리에 떠올리기 싫다. 구병리 마을비가 있고 등산안내도 있는 매점 아래 널찍한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산행에 들어간다.
풍혈동굴(1.9km,약615m) 10:33
구병리 마을도 많이 변했다.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어디 유럽 온 기분이 든다. 벌써 코스모스 꽃이 한들한들 손짓을 하고 주변으로 묵밭에 제절로 나서 자란 메밀이 꽃을 피우고 있다. 취밭에 취꽃도 만발했고 봉선화 맨드라미 집 앞에 가꾼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 10여분을 못가서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은 2코스, 우측은 1코스다. 일단 1코스로 올라보기로 한다. 적당한 지점에서 사면을 따라 버섯이 있나 뒤져 보기로 하고 오른다. 잠시 오르면 전방으로 속리산방향의 조망이 확 트이는 곳에 지은 하얀집이 너무 좋다. 정말 알프스의 어느 곳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잠시 더 오르면 마지막 집에서 우측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구병산 2km, 풍혈동굴, 풍혈안내문이 있는 등산입구에서 서서히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씩씩거리며 13분 정도를 오르면 구병산 1.3km, 풍혈동굴이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악당하고 둘이서 우측편 풍혈동굴 쪽으로 가고, 친구는 등산로를 따라 산을 뒈지며 오른다. 풍혈동굴로 가는 길은 사면을 따라 700m지점에 있다고 한다. 으슥한 기운이 도는 길을 따라 18분을 들어가니 풍혈안내문이 보이고 커다란 바위 아래쪽으로 풍혈 동굴이 보인다. 아직은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서 인지 바람이 나오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2008년 1월 발견되었으며 진안군 대두산 풍혈과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에 속한다고 되어 있다.
구병산 정상(3.15km, 약876.2m) 11:23~11:26
진안의 대두산은 처음 들어 보는 산이다. 부근의 성수산도 가보고, 만덕산, 마이산등 진안부근의 산들은 가보았으나 처음 들어 보는 산이다. 여름에 냉천이 흐르고 냉기가 나오는 풍혈이 있는 산이라 한다. 언제 그 방향으로 갈 때 꼭 들러봐야 겠다.
풍혈동굴에서 다시 돌아 나올 필요 없이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한다. 사면으로 난 길도 좋다. 처음엔 능선에 닿은 후 우측 사면 길을 따라 가다가 사면을 치고 올라 능선에 닿은 후 능선 길을 따라 간다. 으슥한 숲이 우거진 곳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몇 개의 커다란 바위들을 지나서 조망이 좋을 만한 바위에 올라서니 산 아래로 삼가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서원리 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전경이 매우 좋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이 보이고 서원리에서 시작되는 충북알프스길의 능선이 보이며 멀리는 속리산에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능선이 아스라이 보인다. 멋진 풍경이다. 이어서 능선을 따라 가면 5분이 지나 비룡댐, 구병리, 구병산이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5분을 더 가면 서원리에서 시작된 충북알프스 길과 만난다. 이지점이 쌀개봉으로 여기 이정표에 서원리 6.9km, 구병리 1.2km, 구병산 0.8km, 비룡댐 3.3km가 적혀 있다. 이후 능선 길은 더욱 좋아져 10여분이 지나서 풍혈지대가 나온다. 여기도 바람이 미동을 하는 기미는 없다. 이제 계단을 따라 올라서고 이윽고 구병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석이 있고 삼각점이 있으며 조망이 매우 좋다. 신선봉 방향에서 서원리 방향까지 이르는 산하의 풍경이 매우 좋다. 중계소 앞의 고속도로 휴게소,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고속도로등 시원한 날씨와 파란 하늘이 어울리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버섯은 따지 못했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구병리 마을비(5.43km) 12:38 ~12:45
구병산에서 신선봉 방향으로 향한다. 잠시 가파른 지대를 지난 후 능선 좌측 사면 길을 따라 진행을 하여 가면 이 길은 다시 능선 길과 만나 잠시 후 위성기지국으로 하산하는 길과 만난다. 이후 좀 더 가면 하산로가 있는 안부에 닿는다. 여기 이정표에 853봉, 구병산이 적혀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구병리에 있던 이정표의 제2코스로 첫머리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이후로는 길이 좋다. 중간 지점에 물탱크가 있는 샘터가 있으나 물은 보이지 않고 테두리만 남아 있다. 서서히 내려서는 길은 따라 가면 낙엽송 지대가 나오고 하산 시작 후 약45분이 지나서 제1코스와 갈리는 삼거리 이정표에 닿는다. 이제 마을길을 따라 내려서서 구병리 마을비가 있는 공터에 주차한 차량이 있는 곳에 닿는다.
비조령 생태터널 12:55
구병리 마을에서 짐을 정리하고 형제봉으로 가보기로 한다. 마을에서 나오면 첫 번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화북 동관, 화서, 화령으로 가는 길로 이 길을 따라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측으로 간다. 좌측 달마선원이 있는 동관리로 가면 길이 좋지를 않다. 우측 길을 따라 가면 충북알프스 길의 장고개를 넘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비조령 생태터널이 나온다. 이곳에서 친구는 차량을 끌고 갈령고개로 가고 악당과 둘이서 비조령에서 형제봉까지 가기로 한다.
못재(2.6km) 14:28
비조령 터널 서쪽 편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요즘 다니지를 않아 잡목이 계단을 덮었다. 잠시 올라서면 능선에 닿는다. 능선에는 비조령 안내도가 있다. 새가 나는 형국이라 해서 비조령이라 했단다. 비조령안내도에 형제봉 까지 4.3km가 적혀 있다. 첫머리 오르는 계단길이 가파르고 힘들다. 잠시 좌측 사면으로 들어가 본다. 아무것도 없다. 요즘 화북 쪽으로 버섯이 많이 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헛소문인 듯싶다.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오르기 시작하면 510봉에 닿고 조금씩 오르고 내리는 능선을 따라 가면 커다란 바위가 앞쪽으로 나오고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서면 조망이 좋은 바위에 닿는다. 앞쪽으로 형제봉이 마주하고, 구병산에서 신선대 장고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애 들어오는 곳이다. 이곳에서 또다시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서 버섯이 있나 한동안 헤멧지만 소득은 없다. 다시 올라와 오늘 버섯은 포기하고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한다. 우측 동관쪽 억시기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후 10여분을 더 가면 바위지대에 로프가 매여진 곳으로 올라서서 7분을 더 가면 억시기 마을로 내려서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다. 비재2.3km, 갈령삼거리1.7km, 우측으로 억시기가 적혀 있다. 이정표를 지나고 계속 오르는 길을 따라 가면 이제는 우측 사면 길을 따라간다. 잠시 후 충북알프스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우측으로 1분여 가면 못재라고 하는 곳에 닿는다.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못재에 대한 대한 전설이 적혀 있다.
“대간 마루금에 유일한 못이라는 못재는 약 오륙백 평 정도인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상주에서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은 주변 지방을 장악해 나갔다.
이때 보은군의 호족인 황충장군과 견훤은 세력 다툼을 하며 거의 매일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싸움을 벌인 족족 황충은 패하고 만다.
이에 황충은 견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캐기 위해 부하를 시켜 견훤을 미행했다.
황충의 부하는 견훤이 못재에서 목욕을 하면 힘이 난다는 것을 알아내 이 사실을 황충에게 알렸다.
황충은 견훤이 지렁이의 자손임을 알고 소금 삼백 가마를 못재에 풀었다. 그러자 견훤의 힘은 사라졌고, 마침내 황충이 승리했다.
이 못제에 얽힌 전설은 대간 마루금 동쪽에 있는 대궐터 산의 성산산성, 속리산 자락인 화북면 장암리 견훤산성과 함께 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견훤의 야망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화북면 면지인 화동승람에는 못제에 대하여
백두산 천지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형체는 다 갖추었고 물이 마를 때로 있으나 못임은 분명하다. 천봉이 연립한 곳에 있는 못이니 정령 이는 천작이요, 천수로 된 천지다.
꼭 커야만 되겠는가 못이 있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신기한가, 조화의 공이로다 라고 쓰여져 있다.“라고 적혀 있다.
현제 못재에는 풀이 수북이 덮여 있으며 물은 보이지 않는다.
형제봉(4.5km, 828m) 15:23~15:27
못재를 지나 이어지는 능선으로는 7분여 지나서 헬기장이 있고, 5분여 더 가면 비재, 장고개 길과 여기 백두대간길이 만나는 등산로지점에 이정표가 있다. 비재 3km, 장고개(구병산)이 적혀 있다. 이곳에서 더 가면 좌측으로 우회길 앞에 급경사 위험이 적혀 있는 경고판이 있다. 바위를 넘고 바위를 오르고 결국은 우측 우회길 쪽으로 내려서서 가면 우측 갈령 쪽으로 가는 샛길이 있는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도 능선 바위지대로 오를 수는 없고 좌측으로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다시 로프가 매여진 길 직벽구간을 올라서야 한다. 이렇게 하여 능선에 닿은 후 좀 더 가면 둥그런의자가 있고 이정표가 있는 쉼터의 갈령삼거리에 닿는다. 여기 이정표에 천왕봉 6.6km, 형제봉 0.7km, 갈령 1.3km, 비재 3.6km가 적혀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형제봉을 앞에 두고 그냥갈수는 없지 않느냐 해서 나혼자 형제봉으로 향한다. 대부분 평탄한 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형제봉에 거의 다 가서야 오르기 시작해서 형제봉 바위로 오르면 조망이 매우 좋은 곳으로 앞쪽으로 속리산의 정상인 천황봉이 우뚝 솟아 있고, 청화산 시루봉 도장산 청계산등 속리산 부근의 산들은 두루두루 살펴 볼 수 있는 곳이다.
-갈령고개(6.34km) 16:05 ~16:10
형제봉 바위지대를 내려서서 갈령삼거리로 향하는 중 악당으로부터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대답을 하고는 부리나케 걸어서 갈령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형제봉에서 10분이 채 못 걸렸다. 이제 악당과 둘이서 갈령삼거리로 향한다. 길은 나쁘지는 않다. 바위암릉이 있고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 관음봉, 애기업은바위 까지 조망이 매우 좋은 바위 전망대를 지나고 내려서는 길에는 가끔은 커다란 바위가 있으며 가파르게 내려서는 곳도 있어 매우 미끄러운 곳이 여러 군데다. 이렇게 하여 헬기장에 닿는 후 좀 더 내려서면 갈령고개로 갈령삼거리에서 32분이 걸려서 갈령고개에 닿는다. 오래된 초소가 있고, 높다란 갈령비에 해발 445m가 적혀 있으며 여러기의 표지기들이 입구에 붙어 있다. 이곳은 우복동천길로 시루봉, 청화산, 문장대, 속리산 천황봉을 거쳐 이곳을 지나 도장산까지 아우르는 약37km의 산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렇게 오늘 버섯은 하나도 따지 못했지만 산행은 그런대로 했다.
오늘 함께 한 두 친구 수고 많았습니다.
산행시간 : 6:00시간
산행거리 : 11.7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