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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876 남원 비홍재~문덕봉~고정봉~삿갓봉~고리봉 2015.9.13.일요일 맑음

남원 비홍재~문덕봉~고정봉~삿갓봉~고리봉

2015.9.13.일요일 맑음

참석인원 : 충북뫼벗산악회 20

 

청주 종합운동장 06:00 -서청주 톨게이트 06:27 -여산휴게소 07:23 ~07:40 -비홍재(해발 약225m) 08:45 ~08:48 -능선(0.43km, 해발 약320m) 08:59 -삼각점(0.546km, 355m) 09:03 -비홍산성(0.79km, 377m) 09:09 -372(1.49km) 09:22 -356(송전탑, 1.83km) 09:31 -386(2.98km) 09:52 -문덕봉 정상(4.03km, 598.1m) 10:18 ~10:30 -철계단 3개 내려서고 -안부(4.28km, 540m) 10:38 -철계단 1개 올라서고 암릉 올라 -고정봉(4.56km, 605m) 10:47 ~10:50 -철다리 건너고 10:52 -580(4.76km) 10:58 -바위지대 로프3개 바위사다리 설치 내려서고 -다시 로프잡고 올라서 -암릉길 따라 올라가면 -마지막 암봉(4.92km, 580m) 11:08 ~11:13 -그럭재(5.67km, 350m) 11:30 -두바리봉(이정표, 우측 약수정사길, 6.73km, 555m) 12:00 -안부 묵묘(6.86km, 515m) 12:03 -암릉지대 -삿갓봉(7.49km, 629m) 12:23 ~12:55 -안부 좌측 하산로(8.39km, 540m) 13:20 -만학골 3.1km 이정표(8.73km, 605m) 13:31 -굵직한 로프, 바위사다리설치 암릉지대 올라 -고리봉 정상(9.06km, 708.1m) 13:47 ~14:02 -만학골2.0km이정표(9.36km, 630m) 14:12 -고리봉 0.7km 이정표(9.96km, 430m) 14:30 -고리봉 1km이정표(10.58km, 365m) 14:34 -고리봉 2km 이정표(10.93km, 240m) 14:51 -계곡(11.55km, 165m) 15:05 ~15:27(세족) -등산안내도 15:29 -매월당 초가집 15:32 -매촌마을비 15:42 -방촌리 주차장(14.0km, 80m) 16:07 ~16:27 -남원 광성식당 15:55 ~17:39 -오수 톨게이트진입 18:04 -여산휴게소 18:45 ~19:00 -청주 도착20:30(죽천교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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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고리봉(708.9m)

부흥산맥 최남단의 지리산 조망대

남원 고리봉(708.9m)과 곡성 동악산(735m)은 독특한 산세와 함께 지리산 조망 산행지로 이름난 산들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기운차게 솟아오른 두 산은 각기 다른 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리봉이 섬진강을 지킬 듯 당당한 형상이라면, 동악산은 섬진강을 끌어안을 듯 넉넉한 형상으로 솟아 있다.

고리봉과 동악산은 섬진강으로 나뉘어 있지만, 두 산 사이의 강 7km 구간은 '솔곡' 이란 골짜기 이름으로 불린다. 솔이 소나무의 순우리말인 것으로 보아 솔곡은 소나무가 무성한 골짜기를 일컫는 듯하다. 결국 예로부터 두 산 사이의 섬진강은 강으로보다는 수림 울창한 골짜기로 여겨왔고, 두 산을 따로 떼어 여기지 않아 온 듯하다.

솔곡에는 8개 명소가 있다. 우암탄, 청계상류, 자만연, 석탄, 청계중류, 청계하류, 임석탄 등 이름이 붙은 7개 명소에 우암탄과 청게상류 사이에 '살베' 라는 지명이 하나 더해진다.

남원은 분명 지리산 자락에 들어앉아 있으면서도 실상 남원에 들어서면 지리산은 보이지 않는다.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원에서 지리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아마도 그 중 최고로 꼽히는 곳이 고리봉일 것이다.

동으로 하늘금을 긋고 솟아오른 지리산을 비롯, 곡성 동악산, 광주 무등산, 순창 강천산 등 호남 일원의 고봉 준령과 더불어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며 유유히 흘러내리는 섬진강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리봉은 금남호남정맥 상의 진안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갈래친 산줄기가 약 3km 지점인 마령치에 이르러 남진한 산줄기가 섬진강에서 꼬리를 감추기 직전 옹골찬 기세로 치솟은 산이다. 남원 금지벌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운찬 산세를 보여주는 가운데 피라밋 형상으로 우뚝 솟구친 고리봉 정상은 지리산 100리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리봉에서 북진, 남원의 서쪽을 감싸며 삿갓봉, 문덕봉,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남원 산악인들이 부흥산맥으로 부르고 있다.

골산(骨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리봉의 이름은 소금배를 묶어두었던 '고리()' 에서 유래한다. 지금 남원시내를 관통하며 흘러내리는 요천은 남원 관광단지 앞 물줄기만 둑을 쌓아 뱃놀이가 가능하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 이어 요천 물줄기를 거슬러 남원성 동쪽 오수정(참나무정)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소금배가 중간 정박지로 금지평원에 머물기 위해 배 끈을 묶어두었던 쇠고리를 바로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금배와 얽힌 전설이 전하는 고리봉은 조망도 좋지만 산세가 뛰어난 산이다. 동서 양쪽 사면은 거대한 바위병풍을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한 산세를 과시하고, 능선은 소나무가 울창한 가운데 부드러운 육산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번갈아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남원 금지면과 대강면을 가르며 산줄기를 남북으로 뻗고 있는 고리봉 산행은 금지면 방촌리 방촌 마을이나 대강면 사석리 석촌 마을 원점회귀형 또는 북쪽 문덕봉이나 삿갓봉과 연결하는 능선종주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취재팀은 방촌 마을 기점 코스와 종주 코스는 답사했으나 아쉽게도 궂은 날씨로 인해 석촌 마을 기점 코스는 골 초입의 약수정사까지밖에 답사하지 못했다. 남원에서 운행하는 대중교통편으로 금지면보다 대강면이 훨씬 편하고(산행기점에 버스가 닿는다), 산세 또한 상대적으로 부드럽다는 점으로 볼 때 금지면쪽 등로보다 더욱 많은 등산인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문덕봉~삿갓봉~고리봉 종주

웅장한 산세와 아기자기한 바위길

남원 산악인들은 고리봉 산행 중 가장 대표적인 코스로 문덕봉에서 삿갓봉과 고리봉을 거쳐 섬진강가까지 잇는 능선종주 코스를 꼽는다. 설악산 못지 않은 웅장한 산세를 과시하는 능선길을 따르노라면 좌우로 지리산 주능선과 섬진강이 시종 길동무로 동행해주면서 장쾌한 산행을 맛보게 해줄 뿐만 아니라 바위지대가 많이 묘미도 쏠쏠하고, 소나무숲길도 자주 나타나 호젓한 종주산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종주산행기점은 문덕봉이나 문덕봉과 삿갓봉 사이의 그럭재로 잡는다. 문덕봉 산행 기점은 금지면 내동리 용동이나 대강면 평촌리 평촌 마을, 또는 옥택리 옥전 마을로 잡는데, 대중교통편으로 접근하기에는 대강면 쪽이 용이한 편이다.

내동리 용동 마을에서 시작할 경우, 마을 맨 위쪽 양계농가 왼쪽의 임도를 100m쯤 따르다 개활지로 뻗어내린 동릉으로 올라선다. 20분 정도 잡목 구간을 지나면 뚜렷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1시간20분 소요.

대강면 산행 기점은 730번 지방도로 상의 평촌리 평촌 마을이나 옥택리 옥전 마을에서 시작한다. 평촌 마을에서 평촌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저수지를 지나 호남고속도로 밑으로 나 있는 터널로 들어선다. 터널을 빠져나간 다음 골짜기를 따르다 보면 문덕봉 북봉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1시간 소요.

옥택리 옥전 마을에서는 남동쪽 남원터널 관리사무소 길을 따른다. 호남고속도로 밑으로 나 있는 터널을 빠져나가면 남원터널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여기서 골짜기 길을 따르면 문덕봉 북릉으로 올라선다.  1시간20분 소요.

쌍봉인 문덕봉 정상을 내려선 다음에는 암봉 네 개를 넘어서야 한다. 험난하게 느껴지지만 길이 잘 나 있어 무리없이 넘어설 수 있다. 네번째 암봉을 넘어선 다음에는 왼쪽 능선을 타야 그럭재로 내려선다. 마치 산 밑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한 급경사 내리막 구간이다.

그럭재에서 두바리봉까지는 시종일관 오르막길이다. 송림 우거진 호젓한 능선길을 따라 10여 분 오르면 묘 한 기가 들어앉은 둔덕이 나타나고, 이어 10여 분 더 오르면 조망이 뛰어난 무명봉에 오른다. 금지벌과 그 뒤로 하늘금을 그은 채 뻗어 있는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드는 곳이다.

이후 급경사 오르막을 한 차례 더 오르면 두바리봉 정상. 여기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면 약수정사를 거쳐 대강면 사석리 석촌 마을 730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1시간30분 소요.

두바리봉에서 삿갓봉까지는 살짝 내려섰다 다시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야 한다. 간간이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삿갓봉 정상은 소나무가 무성하고 조망이 좋지 않아 거의 오르지 않는다. 산길 역시 오른쪽(서쪽) 턱 밑으로 우회해 나 있는데, 조망이 매우 뛰어난 구간이다.

삿갓봉에서 고리봉은 쉽게 올라설 수 있을 듯싶지만, 실제로는 굴곡도 심하고,  20분 거리인 마지막 안부에서 고리봉 정상까지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고리봉 정상에서 남릉을 따르다 만학골 갈림목을 지나 무명봉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만학골쪽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으로 길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좁고 험난한 능선길과 급경사 바윗길이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눈과 얼음이 덮여 있을 겨울철에는 들어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무명봉을 지나면 살짝 떨어졌다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나온다. 이 구간을 지나 639m봉을 넘어서면 묘 한 기가 보인다. 천만리장군묘다. 묘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능선을 따라 방촌 마을로 내려선다.  1시간 소요.

섬진강가로 내려서려면 계속 능선길을 따른다.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고 산길이 좁아 나뭇가지에 긁히기 일쑤지만,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자연미 넘치고 호젓한 능선길이다. 게다가 기암절벽이 여기저기 뻗어 있는 고리봉 남쪽 계곡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과 강 너머 커다란 품을 펼친 채 솟아오른 동악산이 메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간간이 주맥을 벗어난 능선들이 나타나 헷갈리게 하지만, 섬진강을 내려다보면서 능선을 확인하면 큰 착오없이 섬진강 신기철교 부근의 삼거리로 내려설 수 있다. 고리봉 정상에서 신기철교 부근 삼거리까지 하산하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철에는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 치더라도 문덕봉에서 삿갓봉과 고리봉을 거쳐 섬진강변까지 주파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그럭재에서 능선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럭재 역시 금지와 대강면 양쪽에서 집입할 수 있다.

금지면 서매리 반다리 마을 초입에 이르면 삿갓봉과 두바리봉 사이에 잘록한 그럭재가 보이고, 그럭재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개울이 보인다. 산행은 물줄기 오른쪽(북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르면서 시작한다. 도로 끝은 한국운모광업소 광산으로 물줄기를 두 번 건넌 다음 200m쯤 지나 턱을 올라서서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사면을 따르다 물줄기를 건너선 다음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그럭재 고갯마루로 올라선다.

비포장도로는 약 2.5km, 광산을 400m 앞두고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 초입에 도로 위쪽으로 광산 안내판이 서 있다. 비포장도로 갈림목에서 그럭재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대강면 송내 마을 기점 산행은 지방도로에서 마을을 관통한 길을 따르다 그럭재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른다.  40분 소요.

**사네드레 산행정보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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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종합운동장 06:00

이번 산행은 충북뫼벗 정기산행으로 남원 금지면에 있는 문덕봉~고리봉까지 이어지는 산행으로 대략 6~7시간이 소요되는 산행이다. 오늘 모처럼 시간을 내어 뫼벗 정기산행에 참여해보기로 한다.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6시 출발하는 버스가 죽천교에 6 10분경 도착을 하여 승차를 하니 인원이 얼마 안 된다. 명절 앞이라 금초하고 추석 준비하느라 바쁜 관계로 인원이 조촐하다고 한다.

 

비홍재(해발 약225m) 08:45 ~08:48

서청주 톨게이트로 진입을 하여 달리면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를 지나 회덕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을 하여 달린다. 청주에서 1시간 40분후 버스는 여산휴게소에 닿는다. 여산휴게소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잠시 화장실 다녀오고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 좀 시간이 걸려서 다시 출발을 한다. 여산을 출발하여 달리면 몇 분후 익산~포항간 고속도를 달리고 다시 순천~완주간 고속도로로 갈라져서 간다. 이후 달리면 임실을 지나고 오수를 지나 풍악산 바로 앞에 있는 북남원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가 우측으로 지방도를 따라 달리면 좌측은 남원과 남원역방향이고, 우측 순창방향으로 가면 10여분 후 우리의 목적지인 비홍재에 도착한다. 청주에서 여기까지 약2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비홍산성(0.79km, 377m) 09:09

비홍재에는 풍악산 쪽으로 등산안내도가 있으며 이정표에 풍악산 7.5km가 적혀 있다. 우리가 갈 방향으로도 이정표가 서있다. 문덕봉 4.2km, 그럭재 7.7km, 고리봉 14.7km, 만학골 17.6km, 이능선의 끝 지점인 상귀3가 까지는 21km가 적혀 있다. 이제 산행이 시작된다. 어제 내린비로 아침에 안개가 많이 끼여서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로 금시 등산화가 젖고, 바지가 젖기 시작한다. 서서히 오르는 길바닥에 빠알갛게 익은 알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가면서 한주먹씩 주워서 먹으며 가니 배가 든든해 진다. 산행시작 후 10분이 좀 넘어서 능선에 올라서고 여기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4분후 삼각점이 있는 곳에 닿는다. 삼각점을 지나고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면 6분후 비홍산성 앞에 닿는다. 안내문에는 삼국시데 쌓은 성으로 추정을 하며 서쪽으로 아직도 성터 흔적이 남아 있다.

 

문덕봉 정상(4.03km, 598.1m) 10:18 ~10:30

비홍산성을 지나며 부터는 등산로가 평탄하게 이어진다. 10분 이상을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가면 해발 약372봉을 지나고 다시 10분후 송전탑이 있는 해발 약356봉을 지나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 해발 약386봉을 지나고 이제부터는 점점 고도를 높여 가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는 능선에 가끔씩 조망이 트이며 보는 조망이 매우 좋다. 상큼한 날씨에 벌써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시원한 날씨가 좋다. 하늘은 파랗고 가끔씩 짙은 운해가 깔린 구름바다 가운데 높다란 봉은 어느 산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우측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은 순창의 강천산쯤일게고, 뒤편 멀리는 팔공산에서 뻗어 나온 만행산쯤일게다. 이제 점점 가파라지는 길을 따라 헉헉대며 오르니 비홍재를 출발한지 1시간 반이 지나 문덕봉정상에 올라선다. 문덕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이 있으며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보이는 조망이 좋다. 특히나 동녘으로 짙게 낀 운무는 여기서 뛰어내려도 살포기 내려서지 않을까 싶다. 앞쪽으로는 삿갓봉을 넘어 고리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곡성의 동악산 줄기가 간간히 보이며 서쪽으로는 구름사이로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들과 마을이 보이며 구름을 비집고 올라온 높다란 봉들이 멋지게 시야에 들어온다. 우리는 여기 문덕봉 정상에서 아름다운 광경에 모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즐긴후 출발을 한다.

 

고정봉(4.56km, 605m) 10:47 ~10:50

문덕봉에서 출발하면 다음 바위봉에 닿은 후 내려서는 곳으로 철계단을 3번에 걸쳐서 내려서고 안부에서 다시 오르는 곳에도 철계단이 1개 설치되어 있어 이곳으로 오르면 암봉으로 여기서 좀 더 가면 고정봉이라고 하는 곳에 닿는다. 작은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고 조망은 그리 썩 좋은 곳은 아니다.

 

그럭재(5.67km, 350m) 11:30

고정봉에서 내려서면 앞쪽 바위봉으로 건너는 철다리가 있다. 이곳을 건너서 해발 약580봉에 올라서고 이 바위봉에서 내려서는 곳으로 로프가 3번에 걸쳐 있으며 바위에 설치한 바위사다리가 있는 지점으로 문덕봉에서는 가장 어려운 곳이라 하겠다. 안부로 내려선 후 다시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좁다란 암릉 길에 로프를 설치하여 잡고 안전하게 건너도록 하였다. 이곳을 지나면 마지막 암봉에 닿고 여기서 멀리 문덕봉을 바라보니 우리팀의 후미조로 보이는 몇 분이서 내려오는 모습이 아련하게 보인다. 마지막 봉을 지나며 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 중간중간 바위를 내려서는 곳이 있지만 위험한 곳은 없다. 내려서는 우측으로는 남원 대강면 송대리 및 섬진강 건너 순창의 마을들이 보이며, 좌측으로는 남원의 서매리 마을이 보이며 그 뒤편으로 널찍한 곡창지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송전탑이 있는 곳까지 내려서야 한다. 조금은 지루 하다 시피 내려서면 이윽고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그럭재에 닿는다. 그럭재에서는 송대리 쪽이나 서매리 쪽, 어느 쪽이건 내려 갈수 있다. 거리는 서매리가 1.5km, 송대리가 0.8km로 송대리 쪽이 가까운 편이다. 여기서 문덕봉은 3.5km, 고리봉은 7km로 적혀 있으나 거리는 상당히 틀리는 것으로 보인다.

 

삿갓봉(7.49km, 629m) 12:23 ~12:55

그럭재에서 일부는 하산을 하기로 되어 있고 나머지 15명 정도는 고리봉 까지 가기로 하였다. 아직 뒤에는 가까이 오는 분들이 없는 것으로 보여 우리 먼저 앞서서 고리봉으로 향한다. 그럭재에서 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면 20여분이 지나 505봉 앞에 닿는다. 이봉 정상에는 돌로 덮어 놓은 산소가 있던 봉이다. 이봉은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어 살짝 옆으로 돌아서 간다. 505봉을 우회하고 다시 555봉으로 오르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555봉에 오르면 이정표가 있다. 그럭재 2.4km, 고리봉 3.4km가 적혀있다. 이봉에서 우측으로 하산을 하면 고리봉에서 서쪽 순창 쪽으로 하산하면 닿는 약수정사가 있는 석촌과 합류한다. 잠시 555봉에 올라서니 표지기 몇 개만 보일뿐 다른 표식은 없다. 이봉이 두바리봉이라고 하는 곳이다. 두바리봉을 지나면 잠시 후 묵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상당히 힘든 곳으로 오늘 산행중 고리봉으로 오르는 곳보다도 더 힘든 곳으로 보인다. 숨을 몰아쉬며 헉헉 대며 오르면 삿갓봉 정상에 닿기 전 바위지대가 나온다. 바위지대에는 굵직한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나 썩은 것이진 시커멓게 변색이 되어 잡기가 싫다. 바위에 쇠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이를 잡고, 밟기도 하며 건너서고 올라서면 된다. 이 곳을 올라서면 잠시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다가 삿갓봉 정상은 좌측으로 살짝 비켜 있으니 잠시 올라서야 한다. 삿갓봉 정상에서는 서매리 쪽으로 조망이 트여 있어 그런대로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휴식을 겸한 점심식사를 한 후 출발한다.

 

고리봉 정상(9.06km, 708.1m) 13:47 ~14:02

삿갓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면 몇 분후 길이 양쪽으로 갈린다. 좌측 길은 방촌리로 하산하는 길이며 우측능선 길을 따라야 한다. 우측능선으로 가면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고 다시 안부에서 조그만 봉에 올라선 후 조금씩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가면 우측으로 잠시 섬진강 건너 곡성 동악산 아래 커다란 공장이 보이는데 이것은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이다. 금호 타이어 곡성공장에서 우측으로 좀 더 눈을 돌리면 순창읍이다. 이제 능선 길은 만학골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고, 이후로는 고리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만학골 3.1km가 적혀 있는 이정표에서 앞으로는 바위지대로 로프가 매여 있고 바위사다리가 설치되어 조심조심 올라서면 앞쪽으로는 안전팬스가 쳐져 있는 암릉지대가 나오고 여기서 좀 더 가면 마지막 고리봉 아래에 닿는다. 여기서 오르는 길이 오늘 산행 중 가장 험한 곳으로 수직바위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바위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이를 잡고 올라야 한다. 두어번 힘을 쏟으며 올라서면 마지막 고리봉을 좌측으로 살짝 돌아서 올라선다. 고리봉 정상에는 둘레석과 상석 비문을 설치한 커다란 산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산소 뒤편에 삼각점과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 이정표에는 방촌마을 3.5km, 약수정사 2km, 만학골 2.9km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는 곡성의 동악산이 커다란 산군을 형성하며 마주 하고 있고, 동악산 아래 곡성읍이 정면으로 내려다보인다. 우리가 하산을 하게 될 방향으로 능선 끝까지 조망이 되며, 주변으로 누렇게 익어 가는 곡창지대가 시야에 들어오는 곳으로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계곡(11.55km, 165m) 15:05 ~15:27(세족)

고리봉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 후 이제 방촌리로 하산을 한다. 고리봉에서 내려서는 테크길을 내려서면 몇 군데 위험한 바위지대는 안전팬스를 설치하여 안전하게 하였다. 이곳으로 내려오며 모처럼 몇 분의 지역민으로 보이는 등산객들을 만났다. 이후 좀 더 내려서면 안부에 이정표가 나온다. 만학골 2.0km, 천장군묘 0.5km가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마지막 하산을 하기로 한다. 이곳에서 표시용 화살표를 설치하고 만학골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육산길이라 처음 내려오는 곳은 힘들지 않고 매우 좋다. 20여분을 내려오니 고리봉 0.7km가 적혀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부터 계곡은 시작된다. 4~5분을 더 내려서면 고리봉 1km가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고 이제는 계곡을 따라 가다 잠시 계곡 사면으로 가기를 반복하며 가면 17분후 고리봉 2km가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부터는 계곡다운 계곡이 시작되며 암반으로 수량은 많치 않치만 잠시 세족하기 좋은 정도로는 물웅덩이가 있는 것이 보인다. 고리봉 2km가 적혀 있는 이정표에서도 15분을 내려서면 등산로는 계곡을 벗어나 마을 쪽으로 향한다. 우리는 이지점에서 가슴까지 물이 차는 웅덩이에 들어가 오늘 흘린 땀을 씻어 낸다. 물이 너무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아 한동안 물속에 있어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수온이라 세족하기 딱 좋았다.

 

방촌리 주차장(14.0km, 80m) 16:07 ~16:27

세족 후 나오니 2분후 등산안내도가 있는 널찍한 공터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초가집으로 향하니 여기부터 길이 틀어진다. 등산안내도에서 우측으로 풀이 자란 임도를 따라 내려왔어야 했다. 여기는 전에도 다녀본 곳이지만 오래되어서 인지 전혀 기억에 없다. 잠시 후 몇 채의 초가집이 있는 곳에 당도하니 천지차 시음장이 나온다. 시음장을 지나면 매월당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이 매월당이라고 하는 곳으로 농촌교육농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인가 보다. 매월당의 초가집을 지나 내려오니 잠시 후 도로가 나온다. 도로변 마을비에 매촌마을이라 적혀 있다. 여기서야 잘못 내려온 것을 감지한다. 시골동네는 복잡하지 않기에 금시 방촌마을 방향을 감지하고 도로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세멘트 소로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언덕으로 넘어가는 우측 세멘트길을 따라가니 언덕 농가에서는 세멘트길이 끝나고 풀길을 따라 전답을 지나니 위로는 억새가 하늘거리고 아래로는 누렇게 익어가는 나락이 고개를 숙이고 지나는 사람에게 인사를 한다. 여기서도 농가로 이어지는 세멘트길이 나오지만 우리는 밭둑길을 따라 대나무숲 언덕을 넘어서니 방촌마을에 닿는다. 방촌마을에 닿은 후 마을 안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돌탑이 있고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온 일행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여유를 즐기며 우리를 맞는다.

 

우리가 방촌마을에 도착한 후 20여분이 지나 마지막 우리 일행이 매촌마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은 전부 후미팀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아주 이상적인 산행을 하였다.

이후 버스가 출발하여 매촌마을에서 일행을 태우고는 남원으로 이동을 하여 광한루 옆 추어탕 거리의 첫집인 광성식당에서 추어탕으로 뒤풀이겸 저녁식사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산행함께한 뫼벗 산우님들 반가웠고요~~

바쁘신 와중에도 참여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