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8 증평 좌구산 2015.10.28.수요일 맑음
증평 좌구산
2015.10.28.수요일 맑음
참석인원 : 3명(푸른소나무, 푸른소나무 지인, 나)
청주 집 08:15 -증평 율리 휴양관앞 주차장(해발 약165m) 08:55 ~09:00 -분젓치 좌구정(1.7km, 해발 약339m) 9:22 -삼거리 이정표(2.7km, 약480m) 09:22 -540봉(3.1km) 10:00 -밤고개(천문대, 4.5km, 약380m) 10:31~10:39 -510봉(5.2km) 10:55 -제2쉼터(5.7km. 약 530m) 11:05 -좌구산 전 돌탑봉 11:22 -좌구산 정상(6.4km, 657m) 11:27 ~11:40 -제2쉼터(7.1km) 12:03 -세멘트 임도 12:08 -천문대 입구 삼거리(8.6km) 12:21 -율리 휴양관앞 주차장(9.54km)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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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구산 657m
충북 괴산군과 청원군에 걸쳐 있는 좌구산은 증평읍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나 널리 알려지지 않아 등산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다. 전체적으로 수림이 우거진 육산으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알맞은 산행지이며 장마끝무렵에는 온 산에 버섯이 지천으로 피어 등산객들의 손을 심심치 않게 한다.
"앉을 ´좌(坐)´자 거북 ´구(龜)´자. 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국이다 해서 좌구산(좌구산)이라 쓰는데 여기서는 최고 높은 봉우린데, 왜 옛날에는 난리가 나면 봉화를 올리던 자리가 있어. 그런데 원래는 그게 그 위에 가면 봉화를 올리던 자리가 있어. 그런데 원래는 그게 좌구산(坐狗山)이 아니고 앉을 ´좌(坐)´자 개 ´구(拘)´자. 좌구산(坐狗山)였데. 왜 그러냐 하면, 예전에는 민가가 없었어. 그냥 산밖에 없었는데 그 산에 올라가면 개짖는 소리가 났데여. 그래서 좌구산(坐狗山)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풍수적으로 말해서 좌구산(坐狗山)으로 고쳤다는거여."
증평에서 청안을 거쳐 청천쪽으로 가다보면 칠보산과 좌구산의 중간지점 쯤 되는 곳에서 봉천사 입구인 고개가 질마재 고개다. 이 고개를 넘어 조금 가면 봉씨가 난을 피해 살았다하여 봉천리라고 이름 지은 마을이 있다.
1106년(고려 예종 1년) 어느날, 경기도 강화군 하첩면 장정리 하음산 기슭 연못가에 상서로운 광채가 비치더니 이어서 비가 내리쳤다. 물을 길러 왔던 한 노파가 이상히 여겨 살펴보니 못 수면에 돌로 만든 상자가 떠 있었고, 그 상자 속에는 귀여운 사내 아이가 들어 있었다.
노파는 이 아기를 궁중에 바쳤고 왕은 기이하게 여겨 왕실에서 키우도록 했다. 노파가 봉헌했다 하여 성을 봉(奉)이라 하고 장래 국가를 도울 인재라 하여 이름을 우(佑)라 붙인 '봉우'를 시조로 하는 하음 봉씨들의후손들은 그 후 많은 인재들이 등용됐다.
그러나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 내고 왕위에 오른 다음해인 1457년 성삼문, 박팽년 등은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동료인 김질의 배신으로 발각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소식을 들은 박팽년의 매부 봉여해는 세조를 살해하기 위해 칼을 차고 어전으로 가던 도중 의금부에 붙잡혀 화를 당했다. 당시 그의 벼슬은 궁중요리를 검사하는 사옹원별좌였기에 어전 출입이 쉬웠다 한다.
봉여해는 어려서 재주가 뛰어나 박팽년, 성삼문 등과 함께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 문하에서 수업, 학문을 떨쳤고 박중림의 사위가 됐다.
봉여해가 박팽년과 함께 단종 복위 모의에 참여했다가 화를 당한후 세조 이후에는 벼슬길에 오른 사람이 거의 없고, 화를 면하기 위해 전국으로 흩어지던 중 일부가 이곳에서 살게 됐다 한다.
외봉천에서 서쪽으로 약 1km쯤 떨어진 망월산(해발 459m : 망탑봉)이 있어 이곳에서 보면 미호평야와 증평평야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이곳에 사는 봉씨들은 강화도를 쳐다보며 고향의 향수를 달래기도 하고, 난을 피하는 사람으로 감시의 역할을 한 산이기도 하다.
망탑봉에서 보면 군사적 요충지인 두타산성, 이성산성, 구녀산성과 북이면 부연, 토성, 광암의 경계가 되는 낭비성, 삼보산맥들이 한눈에 보여 군사적 요충지로 적진의 활동을 탐색하고 감시하는데 적지임을 알 수가 있다.
남봉 김치(金緻 : 1577~1625)는 1597년(선조30)에 알성문과 병과로 급제, 설서(設書 : 세자시강원의 정7품)를 거쳐 1608년에 조정 관리들의 휴가연수를 담당하는사가독서를 담당했다.
광해군 때 사북시정, 이조참의, 동부승지, 대사간을 거쳐 홍문관교리, 부제학등을 역임하고 정3품 병조참지에 올랐으나 독직사건으로 파면됐다.
이이첨의 심복으로 이조에 있으면서 흉한 일을 벌였으며 대사간이돼서는 영창대군 살해음모를 반대하는 정온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충남 병천면 백전리에서 괴산 능촌으로 이사해 살았다고 전하는데 광해군의 학정이 날로 심해짐을 깨닫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던 차에 인조반정이 일어난 1623년에 자기의 관상을 보니 그해에 죽게 됐는지라 병을 핑계로 관직에서 물러나 두문불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변성을 만나면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인조반정이 있을 무렵 심기원과 사전에 내통해 벼슬길에 다시 올랐으나 대북파로 몰려 유배를 당했다.
광해군은 즉위한 후 정세변화에 따라서 왕위를 위협할 지도 모를 동복형 임해군과 유일한 적자인 영창대군을 살해하고, 인목대비를 폐위시키는 등 학정을일삼으므로 인헌황후(좌찬성 구사맹의 딸)의 아들인 종(倧, 인조 : 1595-1637)은 조정에 대북파와 견원지간인 서인 일파와 경기 · 충청지방의 관리들을 포섭해 반정을 일으킬 것을 모의한다.
인조가 반정을 일으키기 전 어느 여름날 심기원이 그를 찾아와서 능양군(인조)의 사주를 봐 달라고 하기에 이곳 율리의 물치폭포에서 목욕한 후 소반에 보를 놓고 점을 쳐 보니 임금이 될 쾌인지라 이를 극비로 하고 반정을 일으킬 날을 잡아 주는데 천파일로 잡아주고 심기원의 심복이 될 것을 다짐한다.
그가 밀담을 마치고 오랜 노독으로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난데없이 한 밤중에 동편 산에서 개가 짓는 소리가 3번 들리므로 그는 잠에서 벌떡 일어나 "이 앞산이 무슨 산이냐?" 하고 물으니 그의 심복 하나가 대답하기를 "이 산은 거북이가 앉아 있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좌구산이라고 합니다"하니 점술을 연구해 천문에 밝고, 풍수에 조예가 있는 백곡 김치는 말하기를 "아니다 저곳에서 개가 3번 짖었으니 저 산은 좌구산이 틀림없다"하면서 "누가 염탐을 하러 오는 것이 틀림없으니, 이곳을 빨리 떠나자"하고 서둘러 모두 이곳을 떠나므로 난을 무사히 피했다고 한다.
그 후 인조는 1623년 3월 13일 밤에 이귀, 심기원, 최명길, 김자점 등의 병력 700여명과 능양군이 이끄는 친병과 장단부사 이서의 병력 700여명이 합세해 인조 반정을 성공시킨다.
김치는 인조반정이 성공한 후 다시 유배에서 풀려나 동래부사를 거쳐 1625년(인조3년)에 경상도 관찰사가 됐으나 그 해에 학질(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다. 그가 죽은 후 시신을 괴산 능촌으로 모시려했으나 상여가 이곳 율리재를 넘을 때 명정이 바람에 날려 현재의 그의 산소 자리에 앉으므로 그 곳에 안장했다고 그 후 후손들이 이 곳에 와서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으나 그가 잠시 이곳에 머물면서 몸과 마음을 닦으며 지낸 보천에서 율리에 이른 깊은 골짜기를 뜻하는 심고을 그의 호로 정했을 가능성과 유배를 당할 때는 근처에, 산소의 우연성으로 미루어 이 곳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중교통
증평읍내에서 율리방면 시내버스 승차 → 율리 → 밤티마을에서 하차 → 부점촌 → 청원경계에서 좌측능선을 따라 산행
승 용 차
중부고속도로 → 증평 IC → 율리→ 밤티 → 부점촌 → 임도 → 청원경계에서 좌측능선을 따라 산행(2시간 정도소요)(율리 버스정류장에 주차)
34번 국도를 이용, 증평에 닿으면 540번 지방도를 타고 율리마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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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집 08:15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증평 좌구산을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푸른소나무님과 지인분 나랑 셋이러 가기로 한다. 청주 집에서 8시 15분 출발한다.
증평 율리 휴양관앞 주차장 (해발 약165m) 08:55 ~09:00
집에서 출발하여 청주에서 증평으로 새로 난 도로를 타고 가다가 초정리로 내려서서 가면 초정약수를 지나 초정고개를 넘으면 증평과 율리저수지로 가는 삼거리다. 여기서 우측 율리저수지 방향으로 가면 5분이면 율리 저수지 끝 지점에 있는 휴양관앞 주차장이다.
분젓치 좌구정(1.7km, 해발 약339m) 9:22
저수지 끝 지점 휴양관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미원쪽 종곡리, 용곡리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몇 분 후 좌측으로 좌구산 휴양림으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휴양림을 거쳐 천문대를 지나 좌구산 까지 갈수도 있으나 우리를 이 도로를 따라 분젓치고개의 좌구정 까지 오른 후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구불구불 오르는 차도 옆으로 군인 조형물도 보이고 차츰 오를수록 산 아래로 율리저수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 가뭄으로 인하여 물이 많이 빠져 바닥이 드러날 정도의 저수지의 모습이 안타깝다. 산행을 시작하며 20분이면 좌구정 까지 오르지 않겠나 했는데 이보다 조금더 걸려 좌구정에 올라서니 그새 날씨도 많이 선선해져 이제는 겨울 산행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율리저수지에서 증평시가지 두타산까지의 조망이 매우 좋다.
540봉(3.1km)10:00
좌구정에서 조금 더 가면 고갯마루에 이정표가 있다. 방고개(좌구산 천문대) 2.8km, 좌구산 4km가 적혀 있다. 이곳부터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면 처음에 조금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여 한동안 평탄한길을 따라 간다. 이후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해발 약480m 지점의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좌구정 0.9km, 천문대 1.8km가 적혀 있으며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는 길 흔적은 있으나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다. 여기서 잠시 내려서고 다시 한번 더 가파르게 오르게 되면 해발 약540봉으로 이 부분에서는 가장 높은 봉이 되겠다. 좌측으로 뻗은 능선 쪽에 삼각점이 있는가 해서 들어가 보았으나 삼각점은 없다. 여기 이정표에 좌구정 1.3km, 방고개 1.4km가 적혀 있다. 거의 분젓치와 방고개의 거의 중간지점이다.
밤고개(천문대, 4.5km, 약380m) 10:31~10:39
540봉에서 내려서면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로 이정표가 있다. 휴양림 0.71km, 좌구정 1.76km, 밤고개 0.87km가 적혀 있다. 여기서 다시 오르면 고만고만 한 봉을 넘게 된다. 우측으로 해발 약530봉으로 가는 능선이 있고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이 살짝 틀어져 가면 조금전 봉과 높이가 거의 비슷한 봉을 2개를 더 지나면 의자가 있는 봉에서는 부터는 가파르게 내려서는 길이다. 미원 화원리 표시가 있는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사면을 따라가다 다시 길게 로프가 쳐져 있는 내리막을 다 내려서면 우측으로 여러기의 산소가 보이며 화원리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잠시후 널찍한 임도가 나오며 임도를 따라 1~2분을 가면 밤고개로 좌구산 천문대가 있다. 이곳에는 주차장이 있고 율리에서 화원리로 넘어 갈수 있는 임도가 연결이 되는데 밤고개 정상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밤고개 정자에서 잠시 귤로 목을 축이고는 산행을 이어간다.
좌구산 정상(6.4km, 657m) 11:27 ~11:40
밤고개 이정표에 좌구산 2.7km가 적혀 있는데 잘못 적혀 있는 것 같다. 분젓치에서 밤고개 2.8km, 좌구산 4km이면 여기서는 1.2km가 맞을듯 한데 거리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밤고개에서 계단으로 오르면 좌측으로는 천문대가 있고, 우측으로는 낙엽송 숲이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 15분을 조금 더 올라 해발 약510봉에 닿는다. 이봉은 제1쉼터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좌구산 까지는 1.26km가 적혀 있다. 510봉에서 급경사지대를 내려서면 이후로는 한동안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다가 좌구산 제2쉼터에 닿는다. 우리는 좌구산 정상으로 올랐다가 이곳에서 율리마을 쪽으로 하산을 할 것이다. 여기서 살짝 내려서서 좀더 가면 좌구산 전 돌탑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경사지대에 닿는다. 좌구산 등산로 중에서는 가장 힘든 곳으로 한참을 숨소리 높여가며 오르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급경사지대를 올라서서 돌탑봉전 평탄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오르면 2~3분이면 돌탑봉에 닿는다. 여기서 잠시 급경사 지대를 내려서서 다시 오르면 칼춤바위라고 하는 작은 암릉을 지나 좌구산 정상에 닿는다. 좌구산 정상에는 길죽한 정상석과 까망색 대리석 정상석 2개가 있으며 옆으로 삼각점이 있다. 정상 이정표에 대덕마을 2km, 분젓치 4km가 적혀 있다. 좌구산에서 밤고개 까지는 트랭글로 1.9km가 나온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아 한남금북정맥길 청주 상당산 까지와 이일대의 마을들을 살펴볼수 있다. 여기서 잠시 휴식후 하산을 한다.
율리 휴양관앞 주차장(9.54km) 12:34
좌구산 정상에서 다시 오르던 길로 되돌아서 내려온다. 돌탑봉은 옆으로 우회를 하고 다시 급경사 지대를 내서서 제2쉼터에서 주차장 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능선에 낙엽이 많이 쌓여 매우 미끄럽다. 5분 정도를 내려서 면 세멘트길 임도가 나온다. 여기 이정표에 좌구산 1.44km, 주차장 0.7km, 밤고개 2km, 교육체험지구 0.34km가 적혀 있다. 여기 임도에서 숲속체력단련지구로 내려오면 잠시후 다시 공사로 인하여 새로 개설한 임도에 닿는다. 여기 임도에서 좌측으로 따라 내려오면 몇 분 후 천문대로 오르는 길에 닿은 후 곧 도로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약 1km를 내려가면 처음 차를 주차한 저수지 주차장에 닿는다.
오늘 산행거리 대략 10km, 산행시간 약 3시간 34분이 걸렸다.
날씨가 조금 선선하기는 했으나 청명하고 좋은 날씨로 조망도 좋았고 산행하기 딱 좋았다.
산행이 끝나고 청천 칼국수 집으로 이동하여 칼국수로 맛있게 점심먹고 즐거운 하루 였다.
같이한 두분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
산행시간 : 3시간 34분 소요
산행거리 : 9.54km